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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러 핵잠 맞서 ‘세계최강’ 美핵항모 유럽행… 美 “가혹한 대가 부과”

입력 2022-10-06 03:00업데이트 2022-10-06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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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조원 투입 최첨단 ‘제럴드포드’… 나토와 대서양-지중해 작전 계획
바이든 “러의 영토합병 인정 않을것”… 우크라에 8900억원 추가 무기지원
우크라, 수도에 핵전쟁 대피소 설치… 방사선 흡수 막는 의약품 확보 나서
미국 해군은 현존하는 세계 최강 핵추진 항공모함 ‘제럴드포드’를 대서양으로 출항시켰다고 4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핵 어뢰를 탑재한 러시아 핵잠수함이 북극해로 이동했다는 보도가 나온 지 하루 만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수세에 몰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 카드’를 꺼내 들자 미국이 ‘핵 항모’로 맞대응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핵 공격 대비를 시작했다.

푸틴 대통령은 5일 헤르손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동남부 4개 주(州)를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합병하는 법률안에 최종 서명했다.
○ 美 “러 강제병합 크림반도 공격 목표”
미 해군은 이날 “제럴드포드와 항공모함 타격단이 대서양과 지중해에서 동맹국과 작전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독일과 프랑스 캐나다 스페인 네덜란드 등 9개국 병력 9000여 명, 함정 20척, 항공기 60대가 투입된다. 제럴드포드는 약 19조 원을 투입해 개발한 최첨단 항공모함으로 최신형 원자로 2기를 통해 20년간 무제한 동력을 공급받을 수 있다.

전날 외신은 러시아 세계 최대 규모 핵잠수함 벨고로트가 ‘종말의 무기’로 불리는 핵 어뢰 포세이돈을 싣고 북극해로 출항했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이를 회원국들에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4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고 6억2500만 달러(약 8900억 원) 규모의 무기 지원 추가 대책을 발표했다. 추가 지원 무기에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점령지 탈환에 핵심 전력으로 쓰인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4기가 포함됐다. 백악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 합병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이를 지지하는 개인 단체 국가에는 ‘가혹한 대가’를 부과할 준비가 돼 있음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특히 로라 쿠퍼 미 국방부 러시아·우크라이나·유라시아 담당 부차관보는 “우크라이나는 하이마스로 크림반도 등 대다수 목표물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 영토”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를 미 당국자가 무기 목표물이자 우크라이나 영토라고 공개 발언하자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는 “이는 모스크바에 대한 즉각적인 위협이다. 미국이 분쟁의 당사자”라고 반발했다.
○ 우크라, 수도에 핵 대피소 설치
승리의 ‘V’자 그리는 우크라 군인들 러시아가 불법 병합을 선언한 돈바스 지역 도네츠크주의 리만을 탈환한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4일 동부 하르키우주 이줌에서 리만으로 향하는 도로에서 우크라이나 국기를 휘두르며 장갑차로 이동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남부 요충지 헤르손주 여러 마을을 잇달아 탈환했다고 밝혔다. 하르키우=AP 뉴시스
우크라이나군은 푸틴이 불법 병합한 지역들에서 빠른 속도로 러시아군을 몰아내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4일 대국민 연설에서 헤르손주 등의 류비미우카, 흐레시체니우카, 졸로타 발카 등 러시아에 점령됐던 마을을 수복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도 탈환에 성공한 남부 헤르손주 베리슬라우 지역 다비디우 브리드 마을에서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행진하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핵 공격’ 대비에 들어갔다. 이날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수도 키이우에는 핵전쟁 대피소가 설치되기 시작했고 키이우 시의회는 의약품 요오드화칼륨 확보에 나섰다. 요오드화칼륨은 인체가 방사선을 흡수하지 않도록 막아주는 약품이다.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이날 미 CBS방송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은 자신이 궁지에 몰렸다고 생각할 경우 상당히 위험해지고 무모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엔은 10일 긴급회의를 열고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선포한 우크라이나 영토 병합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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