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우크라전 첫 2달 간 12.14조원 러 화석연료 최대 수입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28일 10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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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처음 두 달 동안 독일이 러시아 에너지의 가장 큰 구매국이었다고 한 독립 연구단체가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에너지 및 청정공기 연구센터’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러시아는 화석연료 수출로 총 630억 유로(약 84조678억원)를 벌어들였다.

선박 이동에 대한 자료, 파이프라인을 통한 가스 흐름의 실시간 추적, 월간 무역에 기초한 추정치를 사용하여, 연구원들은 독일이 전쟁 첫 두 달 동안 러시아의 화석연료 수입에 약 91억 유로(약 12조1425억원)를 지불한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독일경제연구소의 선임 에너지전문가인 클라우디아 켐퍼트는 최근 화석연료 가격이 급격히 상승한 것을 감안할 때 이 수치는 그럴듯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독일은 석유, 석탄, 가스 수입에 총 총 1000억 유로(133조4450억원) 가량을 지불했는데, 그 중 4분의 1이 러시아로 넘어갔다고 그녀는 말했다.

독일 정부는 추정치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수치는 석탄, 석유, 가스를 조달하는 회사들로부터 얻어야 한다면서, 자체적인 수치 제공을 거부했다.

독일은 동맹국들의 경고에도 불구, 러시아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을 계속해 독일은 물론 유럽의 안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강력한 비판에 직면해 왔다.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는 지난해 독일로 가는 러시아 가스관을 제재하려는 미국의 노력에 반대했다. 오랫동안 러시아와의 에너지 협력을 주장해온 올라프 숄츠 현 총리도 이 결정을 강력히 지지했었다.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에야 숄츠 총리의 새 중도좌파 정부에 의해 동결됐다. 독일은 이후 현재 독일 전체 수입의 35%를 차지하는 러시아 천연가스를 대체할 에너지를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켐퍼트는 독일 정부가 2035년까지 재생 가능한 자원에서만 전기를 생산하겠다는 최근 약속을 환영한다면서도 “독일이 러시아나 다른 독재국가에서 계속 화석연료를 구입하면 독일의 신뢰와 에너지 안보 모두 해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및 청정공기 연구센터는 전쟁 발발 후 두 달 동안 69억 유로(약 9조2118억원)의 러시아 화석연료를 수입한 이탈리아가 독일에 이어 2번째로 큰 수입국이었으며 67억 유로(8조9448억원)의 중국이 3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연구센터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전체적으로는 석유와 가스, 석탄 등 러시아산 화석연료의 수입이 총 440억 유로(약 58조7418억원)에 달했다.

[베를린=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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