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사관 습격’ 크리스토퍼 안 “美 떠나면 생명 위험”

  • 뉴시스
  • 입력 2021년 5월 28일 1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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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관 습격 '미리 짠 납치극' 주장 계속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을 습격한 뒤 미국 법원에서 심리를 받는 반북 활동가 크리스토퍼 안이 송환될 경우 자신에게 닥칠 ‘생명의 위험’을 호소했다.

안 씨는 27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내가 이 나라(미국)를 떠나면 내 생명과 신변에 닥칠 위험을 법원도 인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솔직히, 그들은 내게 미국에서도 위험은 있다고 말했다”라며 “내가 이곳을 떠나면 그 위험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자신이 송환될 경우 처할 위험을 미 법무 당국도 안다는 게 안 씨의 주장이다. 그는 “법무부도 내게 ‘만약 이 나라를 떠나면 암살될 수 있다’라고 말했었다”라며 “(그 말을 한 게) 나를 (스페인으로) 인도하려고 하는 같은 법무부”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는 매우 실망스럽다”라고 했다.

안 씨의 지지자들은 그가 스페인으로 송환될 경우 북한 암살단의 습격을 받거나 납치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북한으로 끌려가 보여주기식 재판을 받은 뒤 반(反)체제 활동을 이유로 공개 처형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안 씨 측은 대사관 습격 행위가 사전에 합의된 연극이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당시 탈북을 원하던 북한 외교관과 미리 짜고 건물로 들어가 납치극을 벌이려 했으나 막판에 당사자가 변심했다는 것이다.

안 씨는 “우리가 그곳(대사관)에 간 이유, 내가 참여한 이유는 전부 사람들을 돕고자 했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실제 증거가 뭔지를 살피고 상식을 동원한다면, 어떤 이야기가 더 믿을 만한지는 꽤 명확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사관 내) 사람들은 도움받기를 원했다. 사람들은 더 나은 삶을 선택하고자 했다”라며 “그들은 북한 정권 통치하에서 살기를 원하지 않았다. 그들은 그들 자녀들을 위해 더 나은 무언가를 원했다”라고 강조했다.

안 씨는 “그들은 북한 사람일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은 부모다. 그들은 그들 자녀를 사랑한다”라며 “그는 삶 전체에서 거짓을 겪었고, 서방 국가로 와 그들이 들어 온 모든 이야기가 거짓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들은 자녀들을 위해 자신들이 어떤 일을 하고자 하는지 선택해야 했다”라고 했다.

안 씨는 이런 취지로 “나는 이 사람들의 삶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라고 거듭 말했다.

안 씨는 지난 2019년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북한 대사관에 침입한 혐의로 미 법무부에 체포됐다. 3개월의 구금을 거쳐 현재 보석 석방된 상태다. 미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은 지난 25일 안 씨를 상대로 스페인 송환 여부 심리를 재개했다. 아직 송환 결정은 나오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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