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 위기 국민의힘]
“내란 아냐” 국민 24%-지지층은 68%… ‘윤어게인’ 입당에 지지층 강성화
당심-민심 괴리 ‘디커플링’ 심화… 중도 외연 확장 막아 지선 빨간불
오세훈, 장동혁에 “이제 결단해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4선 이상 중진 의원 면담에서 김기현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지지층과 민심의 단절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장동혁 대표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중도층의 이탈로 지지층이 강성화되면서 당이 고립되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당내에선 “장동혁 지도부가 우경화된 당심만 바라보면서 민심과는 더 멀어지고 있다”는 지적 속에 지방선거 패배 우려에도 노선 전환을 위한 뚜렷한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휴면정당’ ‘동면정당’이란 자조 섞인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 중도층 이탈에 극단화 심화
한국갤럽이 24∼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7일 발표한 여론조사(전화면접 방식·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2%로 조사됐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1월 넷째 주와 2월 둘째 주에 이어 지난해 8월 26일 장 대표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조사해 26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전화면접 방식·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17%로 장 대표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요 여론조사에서 장 대표 취임 이후 최저치가 계속되고 있는 것.
특히 12·3 비상계엄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 응답자의 64%가 ‘내란이다’, 24%는 ‘내란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중도층에서는 ‘내란이다’가 71%, ‘내란이 아니다’는 17%로 조사됐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68%가 ‘내란이 아니다’, 21%만 ‘내란이다’라고 답했다.
당내에서는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거부와 한동훈 전 대표 등에 대한 징계로 인한 내분 속에 중도층이 이탈하면서 지지층이 강성화되고, 당 지도부가 이들의 목소리에 편승하면서 당이 민심과 단절된 채 고립되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중도층의 46%는 더불어민주당, 13%만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국민의힘에 대한 중도층 지지율은 한 전 대표 징계로 인한 내홍이 극심했던 1월 4주 차와 같은 수준으로 장 대표 체제 출범 이후 가장 낮았다. 한 영남권 의원은 “당 지도부가 강성화된 지지층의 눈치를 보면서 절윤이나 노선 전환을 못 하고 있다”며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도 외연 확장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 “張 노선이 나아갈 길인지 분명히 판단해야”
당내에선 12·3 비상계엄과 윤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윤 어게인(again)’ 세력 등이 대거 당원으로 유입된 것도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커지는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당비를 납부하는 당원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장 대표가 취임한 지난해 8월 75만여 명에서 5개월 만에 당비 납부 당원이 25만 명 이상 증가한 것. 한 중진 의원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 예정자들이 모아 오는 당원도 있지만, 강성 유튜버의 영향으로 입당하는 사람들도 상당하다”며 “이른바 ‘짠물’ 당원들이 당내에서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지지율 추락에 6·3 지방선거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재차 장 대표를 향해 노선 변화를 촉구했다. 오 시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국민의힘이 받아든 여론의 성적표는 참담하다”며 “지금 국민의힘 지도부는 계엄을 옹호하는 극단 세력까지 품고 가자고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제는 결단해야 한다”며 “이달 20일 장 대표가 천명한 그 노선이 과연 우리 당이 나아갈 길인지 분명히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내 최다선(6선)인 조경태 의원도 통화에서 “중도층을 흡수하지 못하고 선거를 어떻게 이길 수 있느냐. 백전백패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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