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 조사, 지지층 68% “내란 아냐”
당심과 달리 민심은 64%가 “내란”
장동혁 취임뒤 지지율 22% 최저치
당내 “與에 중도 보수 헌납” 지적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4선 이상 중진 의원 면담에서 김기현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의 ‘지지율 쇼크’가 이어지면서 당심과 민심의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현상이 극심해지고 있다. 국민 대다수가 ‘12·3 비상계엄은 내란’이라고 응답한 가운데, 국민의힘 지지층은 10명 중 7명가량이 ‘내란이 아니다’라고 답한 것.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거부하는 등 윤 전 대통령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실망한 중도층이 등을 돌리면서 당이 민심과 괴리된 채 극단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갤럽이 24∼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7일 발표한 여론조사(전화면접 방식·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응답자의 43%는 더불어민주당을, 22%는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한국갤럽 조사 기준 지난해 8월 26일 장 대표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이다. 같은 기관 조사를 기준으로 국민의힘 지지율은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등으로 극심한 내홍이 이어졌던 1월 넷째 주와 2월 둘째 주에도 22%였다.
특히 12·3 비상계엄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은 21%만 ‘내란이다’라고 했고, 68%는 ‘내란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는 전체 조사에서 64%가 ‘비상계엄은 내란’이라고 답했고 24%만 ‘내란이 아니다’라고 밝힌 것과 정반대의 결과다.
이번 조사에선 자신을 국민의힘 지지자라고 밝힌 응답자는 1000명 중 207명으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자(438명)는 물론 무당층(280명)보다도 적었다. 이는 1000명 중 258명이 국민의힘 지지자라고 밝혔던 올 1월 둘째 주 조사(지지율 26%)보다도 줄어든 것. 중도층의 이탈로 당심과 민심의 단절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내에선 장동혁 지도부가 ‘윤 어게인(again)’ 등 일부 강경 지지층에 밀착한 가운데 지지층 강성화가 이어지면 당이 선거 승리를 기대하기 어려운 소멸 위기로 향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수도권 초선인 김용태 의원은 통화에서 “당 지지율 수치는 비상 상황인데, 이를 체감하지 못하는 당 상황 자체가 더 심각한 비상 상황”이라며 “중도 보수라는 정치영토를 민주당에 헌납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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