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폴란드, 韓 해군 최초 잠수함 ‘장보고함’ 무상 양도 안받기로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2월 27일 16시 55분


페루 등 양도-박물관 활용 방안 등 검토

정부가 지난해 말 퇴역한 우리 해군의 첫 잠수함인 장보고함(SS-Ⅰ·1200t급·사진)을 폴란드에 무상 양도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최근 폴란드가 이를 양도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우리 정부 측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정부는 잠수함 수출을 추진 중인 페루 등에 이 잠수함을 양도하는 방안 등 다른 활용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퇴역하는 장보고함. 해군 제공
지난해 12월 퇴역하는 장보고함. 해군 제공
27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폴란드 정부는 이달 초 주한폴란드대사관을 통해 국방부 측에 장보고함을 양도받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폴란드 정부는 지난해 11월 발표된 폴란드 해군의 3000t급 신형 잠수함 3척 도입 사업인 ‘오르카 프로젝트(약 8조 원)’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 업체 대신 스웨덴 ‘사브’를 선정한 직후부터 장보고함을 양도받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오다 이달 초 이 같은 의사를 최종 전달했다. 폴란드 정부는 스웨덴 잠수함을 도입하기로 한 만큼 한국 잠수함을 함께 운용하기엔 작전 효율성이 떨어지는 점 등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 정부가 부담해야 할 거액의 장보고함 정비, 보수 비용도 양도를 최종 거절한 배경으로 전해졌다. 앞서 우리 정부는 오르카 프로젝트에서 한국업체가 선정될 경우 장보고함 정비 비용까지 한국이 부담하는 조건으로 이를 양도하지만, 한국업체가 탈락할 경우엔 폴란드에 무상 양도는 하되 정비 비용은 폴란드가 부담한다는 조건을 폴란드 측에 제안했다. 장보고함 정비에 들어가는 비용은 800억 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폴란드가 2022년부터 올해 2월 현재까지 K2 전차,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 등 누적 약 271억 달러(약 39조 77억 원)에 달하는 K무기 도입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한국이 세계 4대 방산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1993년 한국 해군의 첫 잠수함으로 취역한 장보고함을 무상 양도한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 같은 결정엔 정부 차원에서 방산 수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의지도 담겼다.

폴란드로의 장보고함 무상 양도가 무산되면서 정부는 잠수함 수출을 추진 중인 페루 등에 방산 수출 촉진을 위해 이를 양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도 장보고함 양도를 원한다는 뜻을 우리 군 당국 등에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방산 수출 지원을 위해 장보고함을 활용하는 방안을 우선하되 우리 해군 최초의 잠수함이라는 상징성이 큰 만큼 장보고함 자체를 박물관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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