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손효주 동아일보 정치부 손효주 기자 공유하기 hjson@donga.com

안녕하세요. 손효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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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상륙함 부산 입항한 날… 北, 순항미사일 연속발사북한이 22일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이날 발사된 미사일은 ‘북한판 토마호크(KN-27)’로 불리는 장거리전략순항미사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앞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탄도미사일을 동해로 쏴 ‘전술핵 모의 폭발시험’을 한 지 사흘 만에 다시 도발에 나섰다.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딸 주애와 훈련을 참관했다. 이번 도발은 이날 부산항에 입항한 미국의 경항모급 상륙함 마킨 아일랜드(LHD-8·4만2000t)를 겨냥한 핵 무력시위로 풀이된다. 마킨 아일랜드는 한미 프리덤실드(FS) 연합훈련과 연계해 5년 만에 부활한 대규모 연합상륙훈련(쌍룡훈련) 참가차 한국에 왔다. 북한은 2월 건군절 야간 열병식에서 KN-23과 초대형방사포(KN-25), 장거리전략순항미사일 등을 ‘전술핵 운용부대’라고 처음 언급한 바 있다. 군은 이날 오전 10시 15분경부터 함경남도 함흥 흥남구역에서 동해상으로 비행하는 미사일을 수 시간에 걸쳐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사된 미사일은 5발 이하로 추정된다. 군 당국은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장거리전략순항미사일은 최대 사거리가 2000km다. 한국 전역은 물론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 등 주일미군 기지까지 타격권에 두고 있다.北, 탐지 어려운 순항미사일로 美증원전력 핵타격 위협北 사흘만에 또 도발 흥남 일대서 동해상으로 수발 발사초정밀 타격 가능 핵장착땐 치명적한미 당국은 북한이 22일 동해로 쏜 5발 이하의 순항미사일이 최소 1000km 이상 비행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항미사일은 수 m 오차로 초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수 kt(킬로톤·1kt은 TNT 1000t의 파괴력)급 저위력 핵탄두로도 표적에 치명적인 핵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 북한이 12일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을 처음 발사한 지 열흘 만에 또다시 순항미사일을 무더기로 쏜 건 유사시 미 증원전력이 들어오는 남한의 항구와 공항, 미 증원전력이 발진하는 주일미군 기지를 핵으로 동시 타격하겠다는 노골적인 위협으로 풀이된다. 미 전략자산인 F-35B 수직 이착륙 스텔스 전투기 등이 탑재된 미국의 경항모급 상륙함 마킨 아일랜드의 해군 부산작전기지(부산항) 입항일을 도발 시점으로 콕 찍은 것도 이런 정황을 뒷받침한다.군 관계자는 “전술핵을 장착한 순항미사일을 수중과 육상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쏴 개전 초 한미 군의 전쟁 수행 능력을 마비시키겠다는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직경이 약 50∼60cm인 순항미사일에 핵을 장착하려면 핵탄두를 직경 40cm까지 소형화해야 한다. 군 안팎에선 6차 핵실험 이후 6년간의 기술 축적을 고려할 때 북한이 이런 수준까지 소형화 기술을 확보했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그간 순항미사일을 사전에 설정한 타원이나 ‘8자’형 궤도를 따라 장시간 비행하는 형태로 시험 발사해 왔다. 음속의 5, 6배로 비행하는 탄도미사일과 달리 순항미사일의 비행 속도는 시속 약 900km 안팎에 그친다. 비행거리가 2000km로 설정되면 비행시간은 2시간이 넘게 걸린다. 이번에도 같은 방식이 동원된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순항미사일은 속도는 느리지만 수십 m 초저고도로 궤도를 이리저리 바꿔서 비행하기 때문에 레이더 등으로 탐지 추적하기가 어렵다. 군이 이날 구체적인 비행 제원을 공개하지 않은 것도 이 같은 한계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분석관은 “순항미사일은 예측하기 힘든 측방이나 후방으로도 타격이 가능해 한미가 감시해야 하는 영역이 훨씬 넓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탄도미사일과 달리 순항미사일 발사 자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은 아니다. 하지만 북한이 개발한 순항미사일은 핵 장착이 목적인 만큼 탄도미사일에 버금가는 위협으로 평가된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2023-03-23 03:00
서해수호 55용사 기리는 ‘불멸의 빛’ 서울 하늘 밝힌다제8회 서해 수호의 날을 맞아 서해를 지키다 산화한 장병 55명을 기리는 ‘불멸의 빛’이 서울 하늘을 향해 켜진다. 국가보훈처는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 등 북한의 ‘3대 서해 도발’에 맞서 싸우다 산화한 55 용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모으고 추모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광장 중앙에 ‘불멸의 빛’을 밝힐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불멸의 빛’은 하늘로 빛을 쏘는 조명으로 22~24일 저녁 8시부터 55분간 켜진다. ‘불멸의 빛’은 서해 수호 3대 사건을 의미하는 큰 빛기둥을 3개로 구성된다. 이 빛기둥 3개는 장병 55명을 상징하는 개별 조명 55개로 만들어졌다. 지난해엔 서해 수호 55 용사가 잠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불멸의 빛을 켰지만 이번엔 추모 분위기를 더 고조시키기 위해 불멸의 빛 점등 장소를 인구가 많은 서울로 정했다. 보훈처는 24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제8회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을 여는 한편 불멸의 빛 점등 행사를 매년 서해 수호의 날 즈음 진행하는 것으로 정례화할 계획이다. 서해 수호의 날은 2016년 처음 기념일로 지정됐다. 북한의 3대 도발 중 희생자가 가장 많았던 천안함 피격(2010년 3월 26일)이 벌어진 3월 넷째 주 금요일을 매년 기념일로 기리고 있다.손효주기자 hjson@donga.com}2023-03-21 16:56
北, 南전역 타격 전술핵 800m 상공서 폭발시험… 살상능력 극대화 위협북한이 19일 한국을 공격 목표로 모형 전술 핵탄두를 탑재한 단거리탄도미사일을 살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상공 800m에서 폭발시키는 시험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한국 전역이 타격권에 드는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탄도미사일에 모형 핵탄두를 탑재한 뒤 이를 공중 폭발시켰다며, 이를 “핵 반격 가상 종합 전술 훈련”이자 “적 주요 대상에 대한 핵 타격 모의 발사 훈련”이라고 밝혔다. 공중에서 핵탄두를 폭발시키는 것은 전형적인 핵 공격 방식이다. 전술핵탄두 탑재 미사일을 실전에서 사용할 능력을 과시한 것. 20일 북한 관영매체는 전날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일원에서 진행한 미사일 발사 장면을 공개하며 “전술핵 공격 임무 수행 절차와 공정을 숙련하기 위한 종합 전술 훈련이 18, 19일 진행됐다”고 했다. 특히 북한은 이날 발사한 미사일 탄두가 목표 지점인 동해상 800m 상공에서 정확히 폭발했다며 핵탄두부의 핵폭발 조종장치와 기폭장치의 동작 신뢰성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이상민 한국국방연구원 북한군사연구실장은 “800m는 북한이 KN-23에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핵탄두가 폭발할 때 살상 반경을 가장 크게 확보할 수 있는 고도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핵폭발 시뮬레이션 사이트 누크맵에 따르면 10kt 위력의 전술핵무기가 서울시청 일대 800m 상공에서 폭발할 경우 예상 사망자는 4만4000명에 달한다. 폭발 고도 800m에 최적화된 핵무기는 60kt 이상일 것이라고 분석하는 전문가도 있다. 그러면 사망자는 23만7000명으로 늘어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딸 주애와 훈련을 참관하며 “언제든 적이 두려워하게 신속하고 정확히 가동할 수 있는 핵 공격 태세를 완비하라”고 말했다.北, 나가사키 원폭보다 강력한 소형전술핵 완성 가능성 北 “핵폭발 조종-기폭장치 검증”800m 상공서 지상 초토화 위협北미사일 숲속 지하서 솟아올라한미의 원점타격 분산 노린듯 북한이 20일 ‘핵반격 가상훈련’을 했다면서 19일에 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의 구체적 비행 제원과 작동 절차 등을 공개해 위협 수위를 끌어올렸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각각 떨어진 원자폭탄 ‘리틀보이’(15kt·킬로톤·1kt은 TNT 1000t의 파괴력)와 ‘팻맨’(20kt)보다 강력한 소형 전술핵무기를 완성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 폭발 고도 공개해 고위력 전술핵 과시 20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이 19일 평북 철산군 동창리 일대에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KN-23)이 동해상의 800km 사거리에 설정된 목표 상공 800m에서 폭발했다. 북한은 “핵폭발조종장치와 기폭장치의 동작 믿음성이 다시 한번 검증됐다”고 했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 때 기폭장치의 작동 고도를 구체적으로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군 당국자는 “전형적인 지상 핵 타격용 목표 고도를 설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2차 대전 때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각각 투하된 리틀보이와 팻맨은 모두 폭발 지역 550m 상공에서 터졌다. 당시 미국이 15∼20kt급 원자폭탄의 파괴력을 극대화하는 폭발 고도를 설정한 것. 통상 원폭의 위력이 높을수록 높은 고도에서 터뜨려야 표적에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통상 전술핵은 10∼20kt급의 파괴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 규모의 전술핵이 서울시청 800m 상공에서 터질 경우 반경 1.47∼2.12km에 있는 사람들이 열복사 피해로 3도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사망자는 4만4000∼11만5000명, 부상자는 30만∼42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는 “800m를 폭발 고도로 설정한 것은 히로시마, 나가사키에 투하된 것보다 더 강력한 위력의 전술핵 개발을 암시한 것”이라며 “최대 50kt급 이상에 이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KN-23을 최대 사거리로 평가되는 800km까지 날린 것은 지난해 10월 초 미 항공모함의 전개 이후 5개월 만이다. 유사시 북-중 접경 지역에서 발사해도 한국 전역의 모든 표적을 핵으로 초토화할 수 있을 정도로 핵무기를 정교화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술핵 실전 배치 능력 과시 훈련 주체가 올해 2월 인민군 창건 야간 열병식에서 처음 등장한 ‘전술핵 운용부대들’이라고 명시한 것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7차 핵실험을 하지 않고도 이미 전술핵 수준의 핵 소형화를 달성해 KN-23에 장착해 실전 배치까지 마쳤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 일각에선 6차례 핵실험으로 축적된 북한의 핵 기술력을 고려할 때 KN-23에 탑재할 정도의 핵 소형·경량화(지름 60cm, 무게 500kg 미만)는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결정적 시기’에 7차 핵실험으로 전술핵을 터뜨려 위력을 검증할 개연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다음 단계로 장거리 순항미사일과 장사정포, 핵배낭에 실을 수 있는 수kt급의 ‘미니 핵탄두’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한미 당국은 보고 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의 KN-23 발사 당시 화염과 연기가 ‘V(브이)’ 형태로 솟구치는 것을 두고 지하 고정식 발사대(사일로·silo)나 지상의 수직발사대에서 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그간 이동식발사차량(TEL)이나 열차에서 KN-23을 발사했을 때는 화염과 연기가 바닥에서 옆으로 퍼지는 모양이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열악한 도로 사정 등으로 인한 TEL의 이동 한계를 극복하려고 산악 지역에 사일로와 같은 지하 발사시설을 구축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지하 격납고(발사장)를 구축하고 있다면 발사 플랫폼을 최대로 다양화해 한미의 원점 타격 능력을 분산시켜서 TEL의 생존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의 전술핵 도발 플랫폼이 다변화될수록 유사시 대북 킬체인(선제타격)의 대응 여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군 관계자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정밀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2023-03-21 03:00
김정은 “언제든 신속 가동할 핵공격 태세를”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늘의 형세는 우리의 핵전쟁 억제력을 기하급수적으로 증대시킬 것을 절박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18일과 19일 이틀간 한국 전역을 사정권에 둔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을 참관한 가운데 핵무력 전쟁 준비 관련한 전략적 과업들까지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대남·대미 핵도발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조만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정상 각도 발사는 물론 이미 준비가 완료된 것으로 알려진 7차 핵실험 버튼까지 누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실제 적에게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수단으로, 언제든 적이 두려워하게 신속 정확히 가동할 수 있는 핵공격 태세를 완비할 때에라야 전쟁 억제의 중대한 전략적 사명을 다할 수 있다”며 핵탄두 탑재 무기 실전 배치를 시사했다. 군·정부 당국은 최근 다시 집중 미사일 도발을 재개한 북한이 이제 미국을 본격적으로 겨냥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이미 16일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 가능한 사거리 1만5000km 안팎의 ICBM 도발을 감행한 바 있다. 특히 지금까지처럼 고각 발사로 ICBM 사거리를 줄여 도발 수위를 조절하지 않고 정상 각도 발사를 택해 일본 상공을 넘어 태평양에 탄착시킬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지난달 열병식에서 공개한 기습 타격용 고체 ICBM을 전격 시험 발사하거나 이미 보유한 ICBM을 이용한 모의 핵탄두 폭발 시험을 감행하는 등 방식으로 군사적 긴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이미 전술핵을 완성 배치한 상태에서 결정적 시기를 골라 7차 핵실험으로 그 위력을 검증하는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6차례 핵실험으로 축적된 북한의 소형화 기술력을 고려하면 전술탄도미사일인 이스칸데르형 KN-23에 장착할 수준의 핵 소형·경량화는 이미 완성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북한 관영매체는 20일 김 위원장과 동행해 미사일 훈련을 참관한 한 남성의 얼굴을 모자이크 편집 처리해 눈길을 끌었다. 이 남성은 유일하게 혼자 선글라스를 끼고 마스크까지 착용했다. 의도적으로 신원을 가리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안팎에선 이 남성이 전술핵탄두 미사일 개발과 관련된 기밀을 다루거나 전술핵 운용부대를 지휘하는 고위급 인사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미 전술핵 운용이 실전 단계에 도달한 만큼 핵심 관계자에 대해선 철저하게 보안에 나섰다는 의미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2023-03-21 03:00
北, ‘南전역 타격 전술핵’ 800m 상공서 폭발 시험…김정은 “핵공격 태세 완비”북한이 19일 한국을 공격 목표로 모형 전술핵탄두를 탑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살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상공 800m에서 폭발시키는 시험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한국 전역이 타격권에 드는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탄도미사일에 모형 전술 핵탄두를 탑재한 뒤 이를 공중 폭발시켰다며 이를 “핵 반격 가상 종합 전술 훈련”이자 “적 주요 대상에 대한 핵 타격 모의 발사 훈련”이라고 밝혔다. 공중에서 핵탄두 미사일을 폭발시키는 것은 전형적인 핵 공격 방식이다. 20일 북한 관영매체는 전날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일대에서 진행한 미사일 발사 장면을 공개하며 “전술핵 공격 임무 수행 절차와 공정을 숙련하기 위한 종합 전술 훈련이 18, 19일 진행됐다”고 했다. 특히 북한은 이날 발사한 미사일 탄두가 목표 지점인 동해상 800m 상공에서 정확히 폭발했다며 핵탄두부의 핵폭발조종장치와 기폭장치의 동작 신뢰성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이상민 한국국방연구원 북한군사연구실장은 “800m는 북한이 KN-23에 탑재할 수 있는 핵탄두의 폭발 후 살상 반경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고도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KN-23에 탑재할 수 있는 전술핵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선 전문가들마다 의견이 갈린다. 다만 과거 북한이 공개한 핵탄두 등을 분석해 볼 때 최소 10kt(1kt은 TNT 1000t 위력)은 넘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핵무기 폭발 시 피해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사이트 누크맵에 따르면 10kt 위력의 핵무기가 서울 한복판 800m 상공에서 폭발할 경우 즉시 사망자는 4만4000명, 부상자는 30만 명에 달한다. 일부 전문가는 800m 고도에서 가장 효과적인 폭발력을 갖는 핵무기는 60kt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즉시 사망자는 23만7000명, 부상자는 약 70만 명으로 늘어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딸 김주애와 훈련을 참관하며 “언제든 적이 두려워하게 신속하고 정확히 가동할 수 있는 핵 공격 태세를 완비하라”며 “오늘의 형세는 우리의 핵전쟁 억제력을 기하급수적으로 증대시킬것을 절박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2023-03-20 16:48
北, ‘죽음의 백조’ 한반도 진입 25분前 탄도미사일 쐈다북한이 한일 정상회담 당일인 16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감행한 지 3일 만에 또다시 미사일 도발에 나섰다. 이번엔 단거리탄도미사일을 해당 기종의 최대 사거리인 800여 km까지 날려 보냈다. 방향만 남쪽으로 틀면 북한 후방에서도 한국 전역을 초토화할 수 있다고 위협한 것.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시간은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군 전략폭격기 B-1B 2대가 한반도에 전개되기 불과 약 25분 전이어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다. B-1B는 한반도 작전 구역에 진입하기 전 일본 항공자위대와 함께 미일 연합 공중훈련을 진행했다. ● 北 후방서 韓 전역 전술핵 공격 가능 위협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은 19일 오전 11시 5분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 미사일은 800여 km를 날아가 동해상에 떨어졌다. 최고 고도는 약 50km였다. 미사일은 한미의 요격망을 회피하기 위해 수평비행을 하다가 급상승하는 ‘풀업(pull-up)’ 기동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이달 들어서만 5번째다. 13일 시작된 한미 연합연습인 ‘프리덤실드(FS)’의 예비 단계인 위기관리 연습(CMX)이 6일 시작된 후 북한은 9일부터 2, 3일 간격으로 미사일을 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북한은 16일 ICBM ‘화성-17형’을 쏘며 미국을 겨냥한 것과 달리 이번엔 한국으로 목표를 바꿨다. 이날 쏜 미사일은 북한이 전술핵을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개량형으로 추정된다. 이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는 800km. 이날 북한은 이를 동쪽으로 최대 사거리만큼 날려 보냈다. 북한 서쪽 끝부터 내륙을 가로지르는 방식을 택해도 미사일이 추락하지 않을 것이란 기술적 자신감도 보였다. 북한은 앞서 14일에도 이 미사일 2발을 발사했는데, 이번엔 당시 발사한 황해남도 장연에서 약 160km 북상한 동창리를 택했다. 동창리에서 남쪽으로 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제주까지 넉넉하게 타격권에 들어온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분석관은 “군사분계선(MDL) 인근까지 내려오지 않아도 후방 지역 등 북한 내 어디에서도 남한을 타격할 수 있다고 과시한 것”이라고 했다. 도발 지역이 동창리인 점도 관심을 끈다. 동창리는 북한이 지난해 12월 고체연료를 사용한 고출력 엔진 시험을 진행하고 뒤이어 군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 시험이라며 준중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곳이다. 이 때문에 이번 도발이 북한이 동창리에서 기습 타격에 유리한 신형 고체연료 ICBM 발사나 고체연료 ICBM 확보의 사전 단계인 군 정찰위성 발사를 다음 달 중 감행할 것을 예고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北 미사일 발사 약 25분 뒤 B-1B 한반도에B-1B 2대는 북한이 도발을 감행한 뒤 이날 오전 11시 반 전후 한반도 작전 구역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에 따르면 B-1B의 한반도 전개는 FS와 연계해 사전에 계획됐다. 북한이 B-1B의 전개 사실을 탐지하고 미사일을 발사했는지에 대한 분석은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미리 탐지해 전략자산 전개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무력시위를 벌였을 가능성을 거론한다. 다만 군 당국은 북한의 탐지 능력으로 볼 때 사전에 전략폭격기 전개 사실을 알았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미 사우스다코타주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B-1B는 우리 공군 스텔스 전투기 F-35A와 동해 및 한반도 내륙, 서해에서 연합훈련을 했다. 미군 전략폭격기가 한반도에 온 건 6일 B-52 전개 이후 13일 만이다. B-1B의 전개는 16일 만이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2023-03-20 03:00
美 B-1B 한반도 전개 25분 전…北 탄도미사일 쐈다북한이 한일 정상회담 당일인 16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감행한 지 3일 만에 또다시 미사일 도발에 나섰다. 이번엔 단거리탄도미사일을 해당 기종의 최대 사거리인 800여 km까지 날려 보냈다. 방향만 남쪽으로 틀면 북한 후방에서도 한국 전역을 초토화시킬 수 있다고 위협한 것.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시간은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군 전략폭격기 B-1B 2대가 한반도에 전개되기 불과 약 25분 전이어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다. B-1B는 한반도 작전 구역에 진입하기 전 일본 항공자위대와 함께 미일 연합 공중훈련을 진행했다. 군은 “한일 공군 전투기가 함께 비행한 구간은 없었다”고 했다. ● 北 후방서 韓 전역 전술핵 공격 가능 위협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은 19일 오전 11시 5분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 미사일은 800여 km를 날아가 동해상에 떨어졌다. 최고 고도는 약 50km였다. 미사일은 한미의 요격망을 회피<하기 위해 수평비행을 하다 급상승하는 ‘풀업(pull-up)’ 기동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이달 들어서만 5번째다. 13일 시작된 한미 연합연습인 ‘프리덤실드(FS)’의 예비 단계인 위기관리 연습(CMX)이 6일 시작된 이후 북한은 9일부터 2, 3일 간격으로 미사일을 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북한은 16일 ICBM ‘화성-17형’을 쏘며 미국을 겨냥한 것과 달리 이번엔 한국으로 목표를 바꿨다. 이날 쏜 미사일은 북한이 전술핵을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개량형으로 추정된다. 이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는 800km. 이날 북한은 이를 동쪽으로 최대 사거리만큼 날려 보냈다. 북한 서쪽 끝에서부터 내륙을 가로지르는 방식을 택해도 미사일이 추락하지 않을 것이란 기술적 자신감도 보였다. 북한은 앞서 14일에도 이 미사일 2발을 발사했는데, 이번엔 당시 발사한 황해남도 장연에서 약 160km 북상한 동창리를 택했다. 동창리에서 남쪽으로 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제주까지 넉넉하게 타격권에 들어온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분석관은 “군사분계선(MDL) 인근까지 내려오지 않아도 후방 지역 등 북한 내 어디에서도 남한을 타격할 수 있다고 과시한 것”이라고 했다. 도발 지역이 동창리인 점도 관심을 끈다. 동창리는 북한이 지난해 12월 고체연료를 사용한 고출력 엔진 시험을 진행하고 뒤이어 군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 시험이라며 준중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곳이다. 이 때문에 이번 도발이 북한이 동창리에서 기습 타격에 유리한 신형 고체연료 ICBM 발사나 고체연료 ICBM 확보의 사전 단계인 군 정찰위성 발사를 다음 달 중 감행할 것을 예고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北 미사일 발사 약 25분 뒤 B-1B 한반도에 B-1B 2대는 북한이 도발을 감행한 직후 이날 오전 11시 반 전후 한반도 작전 구역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에 따르면 B-1B의 한반도 전개는 FS와 연계해 사전에 계획됐다. 북한이 B-1B의 전개 사실을 탐지하고 미사일을 발사했는지에 대한 분석은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미리 탐지해 전략자산 전개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무력시위를 벌였을 가능성을 거론한다. 다만 군 당 국은 북한의 의 탐지 능력으로 볼 때 사전에 전략폭격기 전개 사실을 알았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B-1B 미 사우스다코타주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B-1B는 우리 공군 스텔스 전투기 F-35A와 동해와 한반도 내륙, 서해에서 연합 훈련을 했다. 미군 전략폭격기가 한반도에 온 건 6일 B-52 전개 이후 13일 만이다. B-1B의 전개는 16일 만이다.손효주기자 hjson@donga.com}2023-03-19 17:44
한일회담 9시간40분 前… 北, 동해로 ICBM 도발북한이 16일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 정상회담 출국 직전에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쐈다. 군은 다탄두 능력을 갖춘 ‘괴물 ICBM(화성-17형)’이거나 그 개량형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북한의 ICBM 도발은 지난달 18일 화성-15형 발사 이후 한 달 만이다.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강화될 한일, 한미일 3국의 대북 군사 공조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고강도 위협으로 풀이된다. 한미 당국은 7차 핵실험 등 추가 대형 도발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16일 오전 7시 10분경 평양 순안 일대에서 고각 발사된 ICBM은 북동쪽으로 1시간 이상 1000km가량 날아가 중국과 러시아 접경 인근 동해상에 낙하했다. 윤 대통령의 출국 2시간 40분 전이자 이날 오후 4시 50분경 시작된 한일 정상회담 9시간 40분 전 발사 버튼을 누른 것. 일본 방위성은 최대 고도 6000km로 70분가량 비행한 뒤 홋카이도 오시마오(渡島大)섬 서쪽 200km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군 관계자는 “탐지 제원 등을 종합한 결과 화성-17형과 유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김주애의 발사 참관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고도 했다. ICBM 발사 당시 미국의 코브라볼(RC-135S) 정찰기가 동해상에서 비행 궤적을 실시간 추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출국 직전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개최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 참석해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분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2023-03-17 03:00
한미, 美전략자산 무력시위 추진… 참수훈련도 실시한일 정상회담 개최일인 16일에 맞춘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직후 윤석열 대통령은 출국 직전 “확고한 한미 연합 방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연합연습을 철저하게 수행하라”고 지시했다. 북한의 ‘강 대 강’ 도발에 물러서지 말고 강력한 한미 연합 방위태세로 압도적으로 대응하라고 주문한 것. 군 안팎에선 FS 연합연습 기간 중 미 전략자산의 추가 전개를 비롯한 대북 무력 시위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일본 도쿄의 숙소 도착 직후 합동참모본부 B1 지휘소, 국가위기관리센터와 연결되는 상황실을 찾아 화상회의를 열었다. 한미는 FS 연습과 연계해 유사시 북한 지휘부 제거 등을 위한 ‘플래시 나이프(Flash Knife)’ 연합 해상특수전 훈련을 지난달 말부터 16일까지 한국 곳곳에서 진행한 걸로 확인됐다. 이 훈련은 한미 해군 최정예 특수전요원(SEAL)들이 해상과 육상으로 적진 깊숙이 침투해 직접 타격 및 시가전, 요인 구출 및 제거, 핵 등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차단 등 특수 임무를 숙달하는 내용이다. 핵·미사일 단추를 쥐고 있는 적 지휘부를 겨냥한 참수작전의 성격이 강하다. 앞서 한미 특수전 부대원들은 이달 초에도 미 공군의 최신예 특수전 항공기인 AC-130J(고스트라이더)를 최초로 한반도에 전개해 대북 참수작전 성격의 ‘티크 나이프(Teak Knife)’ 연합 특수작전 훈련을 벌인 바 있다. 정부 소식통은 “티크 나이프는 공중 침투, 플래시 나이프는 해상 침투에 특화된 특수전 훈련”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괌이나 미 본토에서 B-1B·B-52 전략폭격기, 주일미군 기지의 F-22 랩터 스텔스전투기 등이 조만간 한반도로 출동하거나 국내 기지로 전진 배치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28일경엔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니미츠(CVN-68·10만 t)가 부산항 입항을 전후해 동·남해상에서 한미, 한미일 연합 해상훈련을 벌일 계획이다. 김승겸 합참의장(육군 대장)은 16일 FS 연습을 시행 중인 연합지상군구성군사령부를 방문해 “북한의 대남 적화통일 의지와 전략은 아직도 불변하며 지금 당장 전쟁이 발발해도 우리가 계획한 대로 싸워 적의 전쟁 수행 의지를 말살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백악관은 이날 북한의 ICBM 발사에 대해 “한국과 일본의 안전 보장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2023-03-17 03:00
北, 이틀간격 사거리 다른 미사일 3종 쏴… 한미일 순차 위협북한이 한일 정상회담 당일인 16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발사한 건, 정상 간 만남을 계기로 한일 간 안보협력이 강화될 것을 겨냥한 노골적인 위협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12일과 14일에는 각각 일본, 한국을 겨냥해 미사일을 발사한 뒤 이날은 미 본토 전역을 사정거리로 둔 ICBM 카드까지 꺼내 ‘징검다리 도발’에 나섰다. 한미일 안보 협력을 통째로 흔들겠다는 의도를 보여주는 동시에 언제 어디서든 미사일을 날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순차적으로 발신한 것으로 보인다. ● 순항미사일-단거리탄도 이어 ICBM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북한이 쏜 미사일은 사거리 1만5000km 안팎의 ‘화성-17형’으로 추정된다. ‘괴물 ICBM’으로 불리는 이 미사일은 북한 ICBM의 결정판으로 꼽힌다. 합참 관계자는 “현재까지 탐지된 내용으로 볼 때 ‘화성-17형’과 유사하다”면서도 “더 정확한 건 추가 분석을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화성-17형’을 쏜 것이 맞다면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만이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일부 성능 등을 개량해 ‘화성-17형’을 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기만전술을 자주 써 온 북한의 특성상 추후 발표에선 ‘화성-17형’이 아닌, 다른 기종을 쐈다고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틀 간격으로 사거리가 다른 미사일을 연이어 발사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은 한미 연합연습 ‘프리덤실드(FS)’가 시작되기 전날인 12일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2발을 최초로 발사하며 긴장을 고조시킨 바 있다. 최대 사거리가 1500km 안팎으로 추정되는 이 미사일은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미군기지를 포함해 일본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 이틀 뒤 14일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로, 대표적인 대남 타격 전력인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2발을 사상 최초로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쐈다. 지역을 가리지 않고 어디서든 남한을 겨냥해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한 것. 이후 이틀 뒤인 이날 미 전역을 공격할 수 있는 ICBM을 최종 무기 격으로 등장시켰다. 군은 북한의 이러한 도발을 한반도 정세를 쥐락펴락할 수 있는 주도권이 자신들에게 있음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보고 있다. 북한은 ‘핵전쟁 억제 수단’으로 지칭하는 등 그동안 직간접적으로 이 세 종류 미사일 모두 핵 탑재가 가능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이틀 간격으로 이어진 이번 릴레이식 미사일 발사가 전술핵, 전략핵 등 위력이 다른 핵전력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는 능력까지 과시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북한이 이날 미사일 발사 방향을 일본보다 러시아에 치우치는 방식으로 설정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군 관계자는 “러시아 쪽으로 방향을 튼 건 ICBM을 쏘면서도 약간 수위를 조절한 것일 수 있다”고 했다. 다만 “향후 미국 대응이나 한미일의 대북 3각 공조 진전 상황 등을 살펴본 뒤, 일본 영공 위로 ICBM을 쏘는 등 도발 수위를 더 끌어올릴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화성-17형, 4000km 장거리 발사할 가능성도‘프리덤실드’는 23일까지 이어진다. 28일쯤엔 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인 니미츠호(CVN-68·약 10만 t)가 부산항에 입항해 다음 달 3일 전후까지 국내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말엔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의 방한도 예상된다. 군 안팎에선 북한이 한미일 안보협력을 견제하는 동시에 내부 체제 결속을 위해 강도 높은 도발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있다. 북한이 ‘화성-17형’을 다시 쏜다면 그땐 1000km 수준이 아닌, 4000km 이상 장거리로 발사한 뒤 미국과 가까운 태평양 공해상에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도발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합참은 이날 “우리 군은 확고한 연합 방위 태세 아래 계획한 연합연습과 훈련을 철저히 시행할 것”이라며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2023-03-17 03:00
尹출국 2시간 40분전 도발…北, 다탄두 ‘괴물 ICBM’ 쏜듯북한이 16일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 정상회담 출국 직전에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쐈다. 군은 다탄두 능력을 갖춘 ‘괴물 ICBM(화성-17형)’이거나 그 개량형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북한의 ICBM 도발은 지난달 18일 화성-15형 발사 이후 한 달만이다.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강화될 한일, 한미일 3국의 대북 군사공조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고강도 위협으로 풀이된다. 한미 당국은 7차 핵실험 등 추가 대형 도발 가능성도 주시중이다. 군에 따르면 16일 오전 7시 10분경 평양 순안 일대에서 고각 발사된 ICBM은 북동쪽으로 1시간 이상 1000km 가량을 날아가 중국과 러시아 접경 인근 동해상에 낙하했다. 윤 대통령이의 출국 2시간 40분전에 발사 버튼을 누른 것. 일본 방위성은 최대고도 6000km로 70분 가량 비행한 뒤 홋카이도 오시마오시마(渡島大島) 서쪽 200km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군 관계자는 “탐지 제원 등을 종합한 결과 화성-17형과 유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김주애의 발사 참관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고도 했다. ICBM 발사 당시 미국의 코브라볼(RC-135S) 정찰기가 동해상에서 비행궤적을 실시간 추적한 걸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도쿄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합동참모본부 B1 지휘소 및국가위기관리센터와 연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상황실을 찾아 화상회의로 상황을 점검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출국 직전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개최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 참석해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분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 강화해나가겠다”고 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2023-03-16 15:32
군인 처우 개선이 곧 국방 혁신이다[손효주 기자의 국방이야기]20대 A 중사는 5월 전역 지원서를 낼 예정이다. 그는 군에서 마음이 떠난 가장 큰 이유가 당직 근무비 때문이라고 했다. 일과가 끝나는 오후 5시 반부터 시작돼 다음 날 오전 8시 반까지 이어지는 당직 근무비는 평일 기준 1만 원(주말 2만 원). 그는 “식비 등을 빼면 사비로 근무하는 것”이라며 “겨우 이런 대우를 받는 건가 싶어 군인이 된 걸 후회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대형 생활용품 매장 직원 모집 공고를 보니 신입 월급이 군 생활을 6년 넘게 한 내 월급보다 많더라. 사회에서 뭘 해도 이보다 나을 듯하다”고 말했다. 최근 군 내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는 단연 하사, 중사, 소위, 중위를 일컫는 초급 간부들에 대한 처우 문제다. 군에는 A 중사처럼 열악한 복무 여건을 더 버티지 못하겠다며 전역하려는 이들이 많다. 군 안팎에선 군인이라는 사명감이 밥 먹여주고, 불합리한 처우를 자부심으로 ‘셀프 상쇄’하던 시대는 끝났다는 말이 나온다. 혹자는 그래도 군인인데 돈이 문제냐는 얘길 하겠지만 적합한 처우가 전제되지 않는 애국심은 금세 뿌리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초급 간부들과 병장의 월급 차이가 줄어드는 것도 문제다. 올해 1월 임관한 하사가 내년 6월쯤 받게 되는 월급은 세후 199만 원. 성과상여금 등의 월평균 금액을 더하면 260만 원이 될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한다. 그러나 이는 수당 등을 최대치로 받는다고 보고 연가보상비까지 더하는 등 영혼까지 끌어모은 금액. 실제론 이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병사는 어떨까. 올해 1월 입대한 병사가 내년 6월쯤 받는 병장 월급은 125만 원이다. 정부가 지원하는 장병내일준비적금 월 40만 원을 더하면 165만 원에 준하는 월급을 받는 셈이 된다. 정부 계획대로라면 2025년 병장은 월급 150만 원에 적금 55만 원을 더해 205만 원을 받게 된다. 병사는 식비 등이 들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군 간부로 남아달라고 당부하기 민망한 수준. 이 같은 이유 등으로 간부 지원자가 부족해 지난해 선발된 부사관은 1만837명에 그쳤다. 계획된 1만2596명의 86%만 선발된 것이다. 육군 장교 역시 2020년 5100명 모집에 2만3000여 명이 지원해 약 4.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엔 4700여 명 모집에 1만9000여 명이 지원해 약 4 대 1로 떨어졌다. 초급 간부를 넘어서도 군 간부의 길은 험난하다. 잦은 이사와 자녀들의 부적응 문제 등 군인이기에 감내해야 할 것들이 널려 있다. 2017년 한 조사에 따르면 계급별 평균 이사 횟수는 대령 12.4회, 중령 11.9회에 달한다. 인사명령으로 이사할 수밖에 없지만 이사비도 다 지원되지 않는다. 최근 B 장교는 거리에 따른 이사화물 수송임 지급 기준에 따라 약 160km를 이사하며 172만 원을 받았다. 그러나 이사업체가 책정한 비용은 230만 원. 여기에 사다리차 값, 에어컨 이전 설치비 등을 더해 200만 원 이상을 사비로 냈다. B 장교는 “‘금방 떠나야 할 학교’라며 자녀들은 전학 간 학교에서 마음을 열지 않는다”며 “군인 자녀 중엔 잦은 전학에 따른 스트레스로 심리상담 등 치료를 받는 이들도 많다. 군인이어서 치러야 할 간접비용이 상당하다”고 토로했다. 불만은 군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군 기강 확립의 핵심 역할을 하는 군사경찰 등 수사관이 받는 수사비는 10여 년째 22만 원이다. “내 돈 내고 수사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관사나 간부 숙소를 제공받지 않는 간부에게 지급하는 주택 수당은 1995년부터 월 8만 원이었다가 지난해에야 16만 원으로 올랐다. 이마저 복무 3년 이하 간부에겐 지급되지 않는다. 간부 숙소는 11만4000실이 필요하지만 7000실가량이 부족하다. 국방부는 제2의 창군 수준으로 국방을 재설계하겠다며 ‘국방혁신 4.0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3일 전군 주요지휘관회의에서 “창끝부대 전투력의 근간인 초급 간부들이 전투형 강군을 만드는 데 핵심이다. 이들의 복무 여건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방부는 간부 숙소 면적을 늘리고 각종 수당 인상을 추진하는 등 복무 여건 개선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그러나 정작 간부 중엔 “군인이 많아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각종 대책이 좌절되는 걸 많이 봐와서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이들이 많다. 비용이 들지 않는 몇 마디 말로 간부들을 ‘군의 중추’라고 치켜세울 뿐 체감되는 개선책이 없다면 이는 군인들의 허탈함만 증폭시킬 뿐이다. 군인들 사기 진작이 우선돼야 전투형 강군 육성도, 국방혁신도 가능해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2023-03-14 03:00
北, 잠수함서 순항미사일 첫 발사… 南전역-주일 미군기지 위협북한이 한미 프리덤실드(FS) 연합연습 개시 전날인 12일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의 잠수함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이 잠수함발사용 순항미사일(SLCM)을 쏜 것은 처음이다. 잠수함을 이용한 미사일 도발은 지난해 5월 초 ‘미니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10개월 만이다. 군은 발사 하루가 지난 13일 북한의 발표 직전에야 순항미사일 발사 사실을 공개했다. 13일 시작된 FS 연습과 연계된 미 핵추진 항공모함의 전개 방침에 반발하는 무력시위로 풀이된다. 북한은 훈련 기간과 훈련 종료 이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정상 각도 발사, 7차 핵실험 등으로 위협 및 긴장 수위를 극대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군은 보고 있다.● “F-22 배치된 주일 미군 기지 겨냥”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3일 공개한 사진에는 순항미사일이 화염을 내뿜으며 물 밖으로 경사지게 솟구친 뒤 날아가는 모습이 담겼다. 이 매체는 “‘8·24영웅함’이 12일 새벽 조선 동해 경포만 수역에서 전략순항미싸(사)일을 수중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8·24영웅함’은 북한이 2016년 8월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하에 북극성-1형(SLBM) 수중발사에 성공했다면서 고래급(신포급)잠수함(2000t)에 붙인 명칭이다. 북한은 그간 8·24영웅함에서 SLBM을 시험 발사해 오다 이번에 SLCM의 첫 발사를 진행한 것. 고래급잠수함은 수직발사관이 1개뿐이고, 수평어뢰발사관은 2문 이상으로 추정된다. 과거 SLBM 발사는 모두 수직발사관을 이용했다. 최일 잠수함연구소장(예비역 해군 대령)은 “발사 각도와 비행 모습 등을 볼 때 수평어뢰발사관을 미사일 발사용으로 개조해 순항미사일을 쏜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분석했다. 군 관계자는 “사전 탐지가 힘들고, 생존성이 높은 잠수함에서 초저고도 및 경로 변경으로 탐지추적이 힘든 순항미사일을 쏴 핵 기습 타격력 극대화를 과시한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순항미사일 2기가 각각 ‘2시간 6분 3초’와 ‘2시간 6분 15초’간 ‘8자형’ 비행궤도를 비행한 뒤 1500km 계선의 거리를 모의한 표적에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발사 원점(신포 앞바다)을 기준으로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미군기지에 거의 정확히 떨어지는 거리다. 가데나 기지엔 유사시 20분 내 평양 타격이 가능한 미 공군의 F-22 스텔스전투기가 배치돼 있다. 남한 전역은 물론이고 미 전략자산과 증원 전력이 배치된 모든 주일미군 기지가 핵타격권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북한이 순항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을 정도로 핵소형화를 달성했는지에 대해서 군은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고 분석 중”이라고 했다.● 軍 “비행시간·거리, 발사 방식 과장 가능성” 북한의 SLCM 발사를 하루 지나 공개한 것에 대해 군은 “사전에 (발사) 징후를 탐지하고 (발사 관련) 특이 동향을 예의 주시했다”며 “우리 정찰감시자산의 능력을 드러내지 않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북한이 발표한 (비행) 제원과 한미가 파악한 내용에 차이가 있어 기만과 과장 가능성을 분석 중”이라고 했다. 비행 거리와 비행 시간, 발사 방식 등이 실제보다 부풀려졌을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 때도 한미 정찰자산에 포착되지 않았다면서 기만 가능성을 제기한 군이 또 같은 입장을 취한 것을 두고 순항미사일의 탐지 능력에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군은 13일 대북 킬체인(선제타격)의 핵심인 F-35A 스텔스전투기 20대를 2028년까지 미국에서 추가 구매(약 3조7000억 원)하는 등 한국형 3축체계 강화를 위한 무기 도입 사업을 의결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2023-03-14 03:00
北, 잠수함서 순항미사일 첫 도발…南전역 핵타격 능력 과시북한이 한미 프리덤실드(FS) 연합연습 개시 전날인 12일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의 잠수함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이 잠수함발사용 순항미사일(SLCM)을 쏜 것은 처음이다. 잠수함을 이용한 미사일 도발은 지난해 5월 초 ‘미니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10개월 만이다. 군은 발사 하루가 지난 13일 북한의 발표 직전에야 순항미사일 발사 사실을 공개했다. 13일 시작된 FS 연습과 연계된 미 핵추진 항공모함의 전개 방침에 반발하는 무력시위로 풀이된다. 북한은 훈련 기간과 훈련 종료 이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정상 각도 발사, 7차 핵실험 등으로 위협 및 긴장 수위를 극대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군은 보고 있다.● “F-22 배치된 주일 미군 기지 겨냥”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3일 공개한 사진에는 순항미사일이 화염을 내뿜으며 물 밖으로 경사지게 솟구친 뒤 날아가는 모습이 담겼다. 이 매체는 “‘8·24영웅함’이 12일 새벽 조선 동해 경포만 수역에서 전략순항미싸(사)일을 수중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8·24영웅함’은 북한이 2016년 8월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하에 북극성-1형(SLBM) 수중발사에 성공했다면서 고래급(신포급)잠수함(2000t)에 붙인 명칭이다. 북한은 그간 8·24영웅함에서 SLBM을 시험발사해오다 이번에 SLCM의 첫 발사를 진행한 것. 고래급잠수함은 수직발사관이 1개뿐이고, 수평어뢰발사관은 2문 이상으로 추정된다. 과거 SLBM 발사는 모두 수직발사관을 이용했다. 최일 잠수함연구소장(예비역 해군 대령)은 “발사 각도와 비행 모습 등을 볼 때 수평어뢰발사관을 미사일 발사용으로 개조해 순항미사일을 쏜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분석했다. 군 관계자는 “사전탐지가 힘들고, 생존성이 높은 잠수함에서 초저고도 및 경로 변경으로 탐지추적이 힘든 순항미사일을 쏴 핵 기습 타격력 극대화를 과시한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순항미사일 2기가 각각 ‘2시간 6분 3초’와 ‘2시간 6분 15초’간 ‘8자형’ 비행궤도를 비행한 뒤 1500km 계선의 거리를 모의한 표적에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발사 원점(신포 앞바다)을 기준으로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미군기지에 거의 정확히 떨어지는 거리다. 가데나 기지엔 유사시 20분 내 평양 타격이 가능한 미 공군의 F-22 스텔스전투기가 배치돼 있다. 남한 전역은 물론이고 미 전략자산과 증원 전력이 배치된 모든 주일미군 기지가 핵타격권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북한이 순항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을 정도로 핵소형화를 달성했는지에 대해서 군은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고 분석 중”이라고 했다. ● 軍 “비행시간·거리, 발사방식 과장 가능성” 북한의 SLCM 발사를 하루 지나 공개한 것에 대해 군은 “사전에 (발사)징후를 탐지하고 (발사 관련) 특이동향을 예의주시했다”며 “우리 정찰감시자산의 능력을 드러내지 않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북한이 발표한 (비행)제원과 한미가 파악한 내용과 차이가 있어 기만과 과장 가능성을 분석중”이라고 했다. 비행거리와 비행시간, 발사 방식 등이 실제보다 부풀려졌을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 때도 한미 정찰자산에 포착되지 않았다면서 기만 가능성을 제기한 군이 또 같은 입장을 취한 것을 두고 순항미사일의 탐지 능력에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아울러 북한은 “다양한 공간에서 핵전쟁 억제 수단들의 ‘경상적(정상적) 가동 태세’가 입증됐다”면서 SLCM의 실전 배치를 시사했다. 하지만 군은 “초기 단계의 시험 발사로 본다”면서 전력화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2023-03-13 16:43
北, 요격 힘든 저고도 미사일 6발 동시발사… 수도권 핵타격 위협북한이 9일 서해상에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북한이 전방 포병부대에 대거 배치해 서울 등 수도권을 무차별 타격할 용도로 개발 중인 신형전술유도무기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날 북한은 “적 작전 비행장을 겨냥했다”며 6발을 동시에 발사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최대 사거리가 약 100km인 이 미사일을 군사분계선(MDL)에서 발사하면 경기 평택과 수원의 한미 공군기지를 목표물로 삼을 수 있다. 이 미사일은 지난해 4월 북한이 2발을 발사했을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술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고 밝힌 대표적인 대남 핵 타격 전력이다. ● “비행 고도 20km 안 돼 탐지-요격 어렵다” 10일 북한 노동신문은 전날 김 위원장이 “서부전선의 적 작전 비행장을 담당하는 제8화력 습격 중대의 실전 대응 태세를 검열했다”며 “중대는 적 작전 비행장 주요 요소를 가상해 설정된 서해 목표 수역에 일제 사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둘째 딸 김주애를 데리고 발사 현장에 나타났다. 북한은 신형전술유도무기 6발이 호수 기슭에 일렬로 배치된 이동식 발사대 6대에서 각각 동시에 발사되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 호수는 북한 남포시 강서구역의 태성호로 알려졌다. 전날 오후 합참이 북한이 쏜 미사일은 1발이라고 했다가 2시간여가 지난 뒤 “여러 발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정정해 발표한 것도 논란이 됐다. 여러 발을 동시에 쏜 데다 미사일이 탐지가 어려운 낮은 고도로 비행해 한미 정보당국이 제대로 포착하지 못한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이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가 100여 km에 불과하고 사거리가 짧은 만큼 최고 고도도 25km가량에 그친다. 이번엔 특히 중국과 인접한 서해로 발사하면서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 기간인 점을 의식해 사거리를 매우 짧게 설정해 발사했다. 이 때문에 고도 역시 20km에 훨씬 못 미칠 정도로 낮았다. 실제 이 고도로 한국을 겨냥할 경우 요격이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과 주한미군의 요격체계 패트리엇 PAC-3 능력으로 충분히 요격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여러 발을 한 번에 발사하면 모두 요격하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했다. 이어 “한미는 미사일 발사 징후를 지켜보며 최초 발사 때부터 탐지했다”며 “다만 추가로 들어온 첩보를 반영해 여러 발로 수정한 것”이라고 했다. ● “평택-수원 한미 공군기지 타격 가능” 북한은 이번 시험발사의 타격 목표가 ‘적 작전 비행장’임을 분명히 했다. 북한이 이 미사일을 군사분계선(MDL)과 인접한 지역에서 쏠 경우 북한이 언급한 ‘적 작전 비행장’에는 경기 평택의 오산 미 공군 51전투비행단, 경기 수원의 우리 공군 제10전투비행단 등이 포함된다. 합참 관계자는 “13일 시작되는 한미 연합 연습 ‘프리덤실드(FS)’와 관련해 긴장 수위를 높이면서 도발 책임을 한미에 전가하려는 것”이라며 “6발을 동시에 쏘려고 발사대 여러 대를 밀집시킨 건 전술적으로는 맞지 않지만 무력 시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9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며 “북한이 경로를 바꾸지 않는 한 대가를 치를 것을 분명히 하는 조치를 전 세계 파트너들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2023-03-11 03:00
합참 “北, 서해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여러 발 동시 발사 가능성”북한이 9일 오후 서해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합참을 북한이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동시에 발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때 통상 택하는 목표 지점인 동해가 아니라 중국과 인접한 서해여서 의도가 주목된다. 북한이 서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6시 20분쯤 북한 남포 일대에서 서해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비행 시간은 수십 초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미사일에 대해 실시간 항적을 탐지했지만 탐지 시간이 매우 짧아 미사일의 종류가 무엇인지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후 합참은 “북한이 같은 지역에서 수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했을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례적으로 서해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두고 군 내부에선 최근 미국이 B-1B, B-52 등 대표적인 공중 전략자산을 동원한 한미 연합훈련을 서해에서 잇달아 진행하고 있는 것에 대한 반발 성격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군 관계자는 “중국 코앞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기 때문에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전략폭격기 B-1B를 투입해 진행한 한미 연합 공중 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반발해 서해상으로 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 미국 국가정보국장실(ODNI)은 8일(현지 시간) ‘2023 정보기관 연례 위협평가’에서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은 핵을 포기할 의지가 없다”며 “미국과 동맹국에 중대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정보당국이 공식적으로 북한이 핵 포기 의지가 없다고 평가한 것은 처음이다.보고서는 “김 위원장은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독재정권의 궁극적인 보장 수단으로 본다”며 “시간이 지나면 핵보유국으로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지적했다.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장은 이날 미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이 사실상 핵보유국으로서 지위를 강화하기 위해 미국과 동맹을 상대로 주기적으로 공격적이고 안보를 불안정하게 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앤서니 코튼 미 전략사령관도 “KN-28로 불리는 새 ICBM은 북한의 전략적·안보적 도전이 계속될 것임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달 8일 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공개한 고체연료 추정 ICBM을 ‘KN(Korea North)-28’로 명명한 것이다. 북한 도발이 고도화하면서 한미일 간 안보 협력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9일 한미일 3국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기 위한 ‘한미일 방위실무자 협의’(DTT)를 4월 중순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한미일 정상은 북한 미사일에 대한 실시간 경보, 정보 공유에 합의한 바 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2023-03-10 03:00
합참 “北, 서해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여러발 동시 발사 가능성”북한이 9일 오후 서해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합참을 북한이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동시에 발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때 통상 택하는 목표 지점인 동해가 아니라 중국과 인접한 서해여서 의도가 주목된다. 북한이 서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6시 20분쯤 북한 남포 일대에서 서해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비행 시간은 수십 초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미사일에 대해 실시간 항적을 탐지했지만 탐지 시간이 매우 짧아 미사일의 종류가 무엇인지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후 합참은 “북한이 같은 지역에서 수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했을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례적으로 서해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두고 군 내부에선 최근 미국이 B-1B, B-52 등 대표적인 공중 전략자산을 동원한 한미 연합훈련을 서해에서 잇달아 진행하고 있는 것에 대한 반발 성격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군 관계자는 “중국 코앞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기 때문에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전략폭격기 B-1B를 투입해 진행한 한미 연합 공중 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반발해 서해상으로 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 미국 국가정보국장실(ODNI)은 8일(현지 시간) ‘2023 정보기관 연례 위협평가’에서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은 핵을 포기할 의지가 없다”며 “미국과 동맹국에 중대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정보당국이 공식적으로 북한이 핵 포기 의지가 없다고 평가한 것은 처음이다.보고서는 “김 위원장은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독재정권의 궁극적인 보장 수단으로 본다”며 “시간이 지나면 핵보유국으로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지적했다.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장은 이날 미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이 사실상 핵보유국으로서 지위를 강화하기 위해 미국과 동맹을 상대로 주기적으로 공격적이고 안보를 불안정하게 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앤서니 코튼 미 전략사령관도 “KN-28로 불리는 새 ICBM은 북한의 전략적·안보적 도전이 계속될 것임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달 8일 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공개한 고체연료 추정 ICBM을 ‘KN(Korea North)-28’로 명명한 것이다. 북한 도발이 고도화하면서 한미일 간 안보 협력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9일 한미일 3국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기 위한 ‘한미일 방위실무자 협의’(DTT)를 4월 중순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한미일 정상은 북한 미사일에 대한 실시간 경보, 정보 공유에 합의한 바 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2023-03-09 22:35
김희선 前의원 이사장 독립운동단체, 보조금 부정수급 의혹…보훈처, 수사 의뢰국가보훈처는 비영리 민간단체인 항일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이하 사업회)가 수천만 원에 달하는 국고보조금을 부정 수급한 정황 등을 포착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9일 밝혔다. 사업회는 항일여성독립운동가를 발굴해 홍보하는 단체다. 보훈처 감사 결과에 따르면 사업회는 2021년 보훈처가 지급한 국고보조금 총 2억5000만 원 중 1억7500만 원을 집행하면서 외주업체에 대금을 부풀려 지급하고, 이 중 일부를 기부금으로 돌려받는 방식으로 4000만 원 안팎의 국고보조금을 부정수급한 의혹을 받고 있다. 보훈처에 따르면 사업회는 여성독립운동가 초상화 등을 전시하는 애플리케이션 개발 비용 등으로 A업체에 5300만 원을 지급한 뒤 이 업체로부터 500만 원을 기부받았다. 보훈처는 “이 앱은 초상화 전시 기능 외에 특별한 기능이 없고 이마저도 앱이 제대로 구동하지 않았다”며 “개발비용이 과다하게 책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훈처는 사업회가 B, C업체에도 영상 제작 사업비로 각각 1400만 원, 4500만 원을 지급하고 기부금으로 각각 600만 원과 2000만 원을 받은 사실도 밝혀냈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국민 혈세로 마련된 국고보조금을 부정수급하는 것은 중대 범죄”라고 말했다. 사업회 측은 반발했다. 지난달까지 사업회 이사장을 지낸 김희선 전 통합민주당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기부금을 대가로 외주업체에 사업을 수주한 사실이 없다”며 “기부금은 자발적으로 받은 것으로 사업회를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한 관례”라고 주장했다. 손효주기자 hjson@donga.com}2023-03-09 16:21
“美시민권 포기하고 장교로”… 공사 71기 이색 졸업생 눈길공군사관학교 제71기 졸업 및 임관식이 8일 충북 청주 공사에서 열린 가운데 대를 이어 공군 장교가 된 졸업생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이 눈길을 끌었다. 공군에 따르면 이날 졸업식은 190명(외국군 수탁생도 4명 포함)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화제가 된 인물 가운데 한 명은 김재영 소위였다. 김 소위의 아버지는 김종규 예비역 공군 중령이다. 그는 공사 출신으로 군에서 16년간 근무하며 F-5 전투기를 주기종으로 영공 수호에 앞장선 베테랑 전투조종사로 2006년 전역했다. 김 소위도 아버지에 이어 전투기 조종사가 되기 위해 전투기 조종 교육을 받게 된다. 김 소위는 “어릴 때부터 군복을 입은 아버지 모습을 보며 공군 조종사가 되겠다는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아버지 김 예비역 중령은 “힘든 군인의 삶을 지켜보면서도 나라를 지키는 길을 선택해준 아들이 대견하다”고 했다. 오빠에 이어 공군 장교가 된 여동생도 있었다. 이날 임관한 이채원 소위의 오빠는 공군 제11전투비행단에서 F-15K 전투 조종사로 활약 중인 이준호 대위다. 이 소위는 “공사에 먼저 진학해 절도 있는 모습으로 살아가는 오빠를 보고 공사를 선택했다”며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보라매 남매가 되겠다”고 말했다.미국 시민권을 포기한 신임 장교 3인도 눈길을 끌었다. 김태훈 이승규 이훈 소위가 그 주인공. 특히 김 소위는 모범적인 생도 생활로 졸업성적 2위인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김 소위는 “학창시절부터 조국 영공을 지키며 나날이 발전해가는 대한민국 공군을 동경해 왔다”고 했다. 이승규 소위는 생도 생활 4년 전체 군사훈련점수 및 체력점수 최우수자로 선정돼 ‘공사 으뜸전사상’을 받았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2023-03-0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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