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 프랑스와 해상 군사훈련…“세력 확장 본격화”

이은택 기자 입력 2021-04-05 20:54수정 2021-04-05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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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주도하는 대중국 견제 협의체인 ‘쿼드(Quad·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 참여)’ 회원국들이 5일(현지 시간) 프랑스와 함께 인도 벵골만에서 해상 합동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쿼드에 속한 네 나라가 회원국이 아닌 다른 국가와 함께 훈련하는 것은 처음이다. 개방성과 확장성을 강조하며 쿼드의 “집을 불리려는 미국의 ‘쿼드 플러스’ 구상이 본격화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쿼드를 두고 ‘다자주의를 빙자한 폐쇄적인 집단정치’라고 비난해 온 중국은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을 일본 영해 주변으로 전개하며 군사적 긴장을 끌어올렸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터(SCMP)에 따르면 ‘쿼드+프랑스’ 5개국은 5일부터 사흘 간 벵골만에서 훈련에 돌입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이 지역(인도태평양)에서 중국의 해로운(malign) 영향력에 맞서는 쿼드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한 지 이틀 만이라고 SCMP는 전했다. 지난해 11월 인도양 말라바르 훈련에는 쿼드만 참여했다.

이번 훈련을 놓고 쿼드의 확장판인 ‘쿼드 플러스’ 구상이 본격화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싱가포르 라자라트남 국제문제연구소(RSIS)의 콜린 고 연구위원은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 중인 베트남, 필리핀 등이 쿼드 플러스 후보 명단에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 해군 장성 출신인 바산 첸나이중국연구소장은 ”지난해 인도와 중국의 국경 대치 이후 뉴델리는 베이징에 실망했다“며 ”중국이 탐탁치 않아하는 활동에 인도가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SCMP는 이번 5개국 훈련에 대해 ”시기적으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오스틴 장관이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 뒤 이뤄진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쿼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5일 랴오닝함을 벵골만에서 약 4300㎞ 떨어진 일본 오키나와 본섬-미야코지마 사이 해역으로 통과시키며 ‘맞불’을 놨다. 랴오닝함이 이 해역을 통과한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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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독일과 영국도 인도태평양에서의 중국 견제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독일은 올 여름 일본의 중국 견제 전략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구상을 지원하기 위해 정찰호위함(프리깃함) 한 척을 파견할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에서 ”2030년까지 지정학적 중심이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옮겨갈 것이다. 중국에 대한 대응 능력을 향상시키겠다“고 밝혔다.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에 대한 양국의 압박 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1일 한국의 쿼드 참여와 관련한 질문에 ”한국과 긴밀한 협의를 해왔고 (한국이) 비공식적으로 관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분명히 밝혀왔다“고 했다. 중국은 지난달 12일 관영 언론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쿼드는 본질적으로 반중(反中) 그룹이다. 한국이 쿼드에 가입하면 (중국과) 상호 신뢰를 무너뜨릴 것“이라며 ”이성적으로 신중히 생각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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