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그 희귀한 ‘블랙스완’?…물로 씻어내자 끔찍한 반전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2월 20일 2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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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PCA)
(RSPCA)
영국의 한 연못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다는 블랙 스완(Black swan·흑조)이 발견됐다. 동물보호단체가 확인해보니 대 반전이 있었다.

18일(현지 시각) BBC 등은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가 최근 영국 윌트셔 웨스트버리의 연못에서 검은색 스완 한 마리를 발견해 구조했다고 보도했다.

구조된 새는 부리 끝부터 온 몸이 검은색을 띤 상태였다.

몸에서 계속 무언가를 닦아내려는 행동을 이상하게 본 구조대는 날개 끝부분에 하얀 깃털이 있는 것을 보고 원래는 백조라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처음엔 블랙 스완인 줄 알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구조대가 곧장 보호시설로 백조를 옮겨 몸을 씻어내자 하얀 털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RSPCA)
(RSPCA)
누군가 연못에 함부로 버린 쓰레기에 백조가 완전히 검게 변한 것이었다.

검은 물질은 프린터기에 사용되는 토너(가루 형태의 잉크)일 것으로 RSPCA는 추정했다.

직원들은 세제를 사용해 백조를 수차례 닦았지만 원래의 하얀 색으로 온전히 돌려놓지는 못했다.

(RSPCA)
(RSPCA)
전문가들은 백조의 몸에서 이물질을 제거하지 않을 경우 깃털의 방수 능력이 떨어져 저체온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환경당국은 누군가 고의로 백조를 검게 만들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블랙스완은 1697년 영국의 자연학자인 존 라삼이 호주 대륙에서 처음 발견했다. 그 발견은 당시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백조는 희다’는 기존의 선입견을 일거에 무너뜨리면서 지금은 주로 경제 용어로 많이 쓰인다. ‘절대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일어나는 것’을 표현할 때 쓰인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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