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하루 확진 3000명 의료붕괴 우려… 獨, 1월초까지 전면봉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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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위대 의료진 투입에도 감당못해… 스가 지지율 한달새 17%P 급락
‘부분 봉쇄’ 獨 하루에만 2만8344명… 메르켈, 지방정부와 ‘셧다운’ 합의
中, 재확산 조짐에 둥닝시 봉쇄

11일(현지 시간) 독일 남부 뮌헨에서 행인들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뜻하는 표지판 옆을 지나가고 있다. 독일 정부는 16일부터 약국, 식료품 매장 등을 제외한 모든 상점을 폐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뮌헨=AP 뉴시스
11일(현지 시간) 독일 남부 뮌헨에서 행인들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뜻하는 표지판 옆을 지나가고 있다. 독일 정부는 16일부터 약국, 식료품 매장 등을 제외한 모든 상점을 폐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뮌헨=AP 뉴시스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최초로 3000명을 돌파하면서 의료 붕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뚜렷한 독일 정부는 강도 높은 봉쇄에 나섰고, 한동안 코로나19 확산이 잠잠했던 중국도 일부 지역을 다시 봉쇄했다.

NHK에 따르면 12일 일본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3041명으로 올해 1월 16일 첫 감염자가 발생한 후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13일에도 오후 7시 기준 2369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18만1242명, 2609명으로 늘었다. 인공호흡기 등이 필요한 중증 환자 역시 583명으로 사상 최다였다.

감염자가 급증하자 곳곳에서 의료 붕괴 조짐이 보이고 있다. 홋카이도 아사히카와(旭川)에서는 한 병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해 임신부나 만성 질환자들이 병원을 갈 수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정부가 홋카이도, 오사카 등에 일부 자위대 의료인력까지 파견했지만 급증하는 환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의료 전문가들은 국내 여행에 보조금을 주는 ‘고투트래블’ 정책의 일시 중지를 요구하지만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11일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일본 정부는 올해 4, 5월 같은 긴급사태 선언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 도쿄신문은 이날 코로나19로 마을이 피폐해지는데 정신무장만 강조하는 정부를 비꼰 만평을 통해 스가 내각의 무대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날 마이니치신문의 여론조사에서 스가 내각 지지율은 40%로 지난달보다 17%포인트 급락했다.

코로나19 방역 성과를 자랑하던 중국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한 헤이룽장성 둥닝시의 출입이 13일부터 전면 봉쇄됐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둥닝 주민의 시외 출입과 외부인의 둥닝 진입이 막혔고 대중교통 운행도 중단됐다. 중국에선 12일 24명(해외 유입 19명 포함)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국내 확진자 5명 중 4명이 헤이룽장성에서 나오자 봉쇄라는 강경 대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8일부터 영국에서 대규모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유럽 전체적인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1일 독일의 신규 확진자는 2만8344명으로 일일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1주간 독일의 인구 10만 명당 신규 감염률은 162명으로 영국(159명), 벨기에(133명), 프랑스(123명)를 웃돌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13일 지방정부와 회의를 열고 16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식료품점, 약국 등을 제외한 모든 상점 폐쇄, 학교와 보육시설 휴교를 실시하는 전면 봉쇄에 합의했다.

유럽의 2차 확산이 뚜렷했던 지난달 영국, 프랑스 등은 전면 봉쇄를 실시한 반면에 독일은 일부 식당 영업을 제한하는 등 부분 봉쇄 조치만 내린 것이 확산세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영방송 도이체벨레는 “전염병 대처 권한을 16개 주정부가 각각 가지고 있다 보니 연방정부 차원의 조직적인 방역 정책이 이뤄지지 못했다”며 더 이상 독일은 유럽의 방역 모범국이 아니라고 질타했다.

이탈리아는 13일 월드오미터 기준 누적 사망자 6만4036명으로 영국(6만4026명)을 넘어 유럽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나라가 됐다. 프랑스의 누적 사망자(5만7761명) 또한 조만간 6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누적 사망자가 5만 명에 육박하는 스페인과 러시아의 상황 또한 심상치 않다. 테워드로스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세계 각국에서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연말연시 계획을 신중하게 세워 달라”며 성탄절 연휴를 앞두고 방역을 게을리 하면 성탄 축하가 ‘슬픔’으로 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 / 파리=김윤종 /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일본#의료붕괴#독일#셧다운#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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