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00명… ‘최종 3단계’ 검토 착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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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중대본 긴급회의 주재 “마지막 수단 3단계, 불가피땐 결단”
전문가 “2주후 하루 2500명” 우려… 수도권 全학교 15일부터 등교 중단

확진자 폭증에 서울역에도 임시 선별진료소 13일 서울역 광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가 설치되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대 수치를 기록한 가운데
 방역당국은 14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를 ‘집중 검사 기간’으로 정했다. 이 기간 방역당국은 임시 선별진료소를 통한 무료 
검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확진자 폭증에 서울역에도 임시 선별진료소 13일 서울역 광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가 설치되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대 수치를 기록한 가운데 방역당국은 14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를 ‘집중 검사 기간’으로 정했다. 이 기간 방역당국은 임시 선별진료소를 통한 무료 검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하루 1000명을 넘었다. 평일과 주말, 수도권과 비수도권 구분 없이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에서는 한때 모든 병원의 응급실 환자 수용이 중단되는 등 의료체계 붕괴를 경고하는 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2주 후 확진자가 하루 2500명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까지 내놓았다. 정부는 사회 전반의 경제 활동이 멈추는 거리 두기 3단계 격상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030명.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많았다. 전날(950명)을 포함하면 단 이틀간 2000명 가까이 나왔다. 증가세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다. 최근 1주간(7∼13일) 지역사회 감염자는 하루 평균 719.6명으로 직전 1주간(514.3명)에 비해 200명 넘게 늘었다.

의료계에 따르면 12일 오후 9시경 서울종합방재센터 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 응급실 ‘수용 불가’ 경고 안내가 켜졌다. 일시적이지만 서울시내 모든 병원 응급실의 빈자리가 없어 응급환자를 더 받을 수 없었다. 코로나19 대응뿐만 아니라 전체 의료체계에서 심각한 차질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국방부 등 11개 부처 산하 공공병원을 통해 병상을 확보하기로 했다. 민간병원도 아닌 공공병원 활용 대책을 이제야 내놓은 것이다. 무증상·경증 확진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 가용 병상을 현재 2095개에서 7000개로, 감염병전담병원 가용 병상을 440개에서 2700개로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확진자 증가세에 비해 너무 적다는 지적이 나온다. 급기야 경기도는 사립대 기숙사를 긴급 동원해 생활치료센터로 이용할 방침이다. 민간시설에 대한 첫 강제 확보 조치다. 소방청은 이날 소방 동원령 1호를 발령하고 전국 11개 시도의 구급차량과 구급대원 일부를 수도권에 투입하기로 했다. 서울과 경기 인천의 모든 학교는 15일부터 등교수업이 전면 중단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 후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수도권 지자체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며 3단계 상향 검토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회의는 문재인 대통령이 긴급 주재했다. 2월 23일 범정부대책회의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은 “실로 엄중하고 비상한 상황이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며 “코로나 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절체절명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당장 3단계로 격상하는 것에는 신중했다. 문 대통령은 “3단계로 높이는 건 마지막 수단”이라며 “중대본에서는 그 경우까지 대비해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하고, 불가피하다고 판단될 경우 과감하게 결단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빠른 시일 내에 확산세를 진정시키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지금 같은 추세면 2주 후 하루 확진자가 2500명에 이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상운 sukim@donga.com·황형준·박창규 기자


#최종 3단계#검토#착수#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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