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대못 박기… 내주 이란 강력 제재”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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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 “파기한 이란 핵협정, 후임자가 못바꾸게 하려는 것”

지난 4년간 대이란 강경책을 펼쳐온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르면 다음 주 이란을 겨냥한 대규모 제재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대선에서 패배한 트럼프 대통령이 후임자가 되돌리기 어렵게 외교안보 정책의 ‘대못 박기’에 나섰다는 분석 속에 이란을 겨냥한 군사작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9일(현지 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지난해 이란서 벌어진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서 민간인 살해와 연루된 정부 관련 인사와 단체 등에 대한 제재안을 이르면 다음 주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란 내 반정부 시위는 지난해 11월 15일부터 약 2주간 휘발유 가격 인상 등에 항의하며 전국적으로 펼쳐졌는데, 진압 과정에서 시위대 등 225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지면서 과잉 진압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미국이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추가 제재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8일 미국 인터넷매체 액시오스는 이스라엘 관리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남은 임기 동안 매주 새로운 대이란 제재안을 발표하기로 하고, 미 국무부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이 협의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액시오스는 2018년 5월 파기한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차기 조 바이든 행정부가 복귀할 수 없도록 제재 수위를 높이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취임 이래 ‘이란 때리기’ 정책을 지속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9월에도 이란의 핵·미사일과 재래식 무기 관련 활동을 지원하는 27개 기관·개인에 대해 미국 내 자산 동결 등 제재를 시행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임기가 두 달 남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등 적성국에 대해 군사작전까지 전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카이로=임현석 특파원 lhs@donga.com
#트럼프#대못 박기#이란#강력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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