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화장실에 생리대 걸어두기 운동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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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10일 13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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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역에 생리대 걸어두기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NYT 갈무리)
중국 전역에 생리대 걸어두기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NYT 갈무리)
중국 전역의 학교 화장실을 중심으로 ‘생리대 걸어두기’ 캠페인이 퍼져나가고 있다.

생리대 걸어두기 캠페인은 여성 운동의 일환으로, 경제적 어려움으로 생리대 구입이 어려운 학생들을 돕는 동시에 여성이라면 자연스러운 현상인 생리로 인해 수치심을 느끼지 말라는 것이 주 목적이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10월 홍콩의 한 중학교 화장실에 무료 생리대 한 박스가 등장하면서 시작된 이 캠페인은 이후 상하이 등으로 퍼져나갔다. 현재 최소 338개 학교 등에 이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무료 생리대를 제공하며 던지는 메시지는 하나다.

“한 개를 가지고 가면 나중에 한 개를 다시 갖다 놓길. 이제 그만 수치스러워하길 바래”.

이 캠페인의 주최자는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생리대 구입이 어려웠던 이들에게 생리대를 사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 첫번째 목적이고, 자연적인 신체 기능을 둘러싼 수치심을 없애기 위함이 두번째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장진징 여성 인권 운동가는 “이는 경제적 투쟁이기도 하다. 생리대를 구입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여성들을 대신한 투쟁”이라고 설명했다.

장 운동가는 상하이 온라인 잡지 식스톤과의 인터뷰에서 “생리대 구매가 힘든 것을 가난한 시골 지방의 이야기로만 치부했으나 곧 이러한 빈곤이 중국 전역에 널리 퍼져 있음을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중국 대형 소셜미디어 사이트인 웨이보에 ‘무료 생리대’와 관련한 글들을 올리며 캠페인이 확산할 수 있게 사람들을 격려했고, 중국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이 캠페인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는 광시대학교 대학원생 피오나페이는 “가부장적인 사고와 불완전한 생물학 수업이 여학생들에게 정상적인 신체 현상인 생리를 외설적인 것으로 보도록 가르쳤다”고 말했다.

페이는 “내 주변 많은 사람들이 생리로 수치심을 느낀다”며 “우리는 함께 이 수치심을 깨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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