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견제 행동으로 나서…‘쿼드’ 4개국, 인도양서 해상 훈련 시작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3일 2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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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견제하는 공동 목표를 가진 미국, 인도, 일본, 호주 등 ‘쿼드(Quad)’ 참여 4개국이 인도양 동북부 벵골만에서 3일부터 연례 합동 해상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말라바르’로 이름 붙여진 훈련에는 미국 구축함 매케인함, 일본 호위함 오나미 등을 비롯해 잠수함, 헬리콥터, 초계기 등이 참여한다. 훈련은 2단계로 진행되는데 3~6일 벵골만에서 훈련이 실시되고, 이달 중순에는 인도양 북서쪽 아라비아해로 무대를 옮겨 진행된다.

말라바르는 1992년 인도와 미국 해군 간 군사훈련으로 시작됐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2015년부터 고정 멤버로 참가 중이다. 호주는 중국 반발 등으로 인해 2007년 훈련을 끝으로 불참하다가 올해 13년 만에 가세했다. 지지통신은 “호주 참여로 쿼드라 불리는 4개국이 결속을 과시하는 무대가 됐다”고 전했다. 4개국 외교장관은 지난달 6일 일본 도쿄에서 ‘쿼드 회의’를 열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반중(反中) 전선을 강화하기 위해 더 많은 국가와 연대를 모색하기로 뜻을 모으기도 했다.

최근에는 일본과 호주가 군사적으로 밀착하고 있다. 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달 중순 일본을 방문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두 정상은 일본 자위대와 호주군의 연합 훈련 관련 절차를 간소화하는 협정을 체결하는 것도 조율 중이다. 협정에는 자위대나 호주군이 연합 훈련을 위해 상대국에 일시 체류할 때 휴대품 관세를 면제하고, 무기나 탄약 반입 절차를 간소화하는 내용이 담긴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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