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누가’ 되는 것보다 ‘언제’ 끝날지가 더 중요

  • 뉴스1
  • 입력 2020년 11월 2일 10시 59분


코멘트
© News1
© News1
정말 이상한 대통령 선거다. 이번 미국 대선은 ‘누가’ 당선되느냐보다 ‘언제’ 끝날지가 더 중요한 선거가 돼버렸다.

특히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하는 자본시장은 누가 되느냐보다 언제 끝날까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고 미국의 경제전문 채널인 CNBC가 1일(현지시간) 보도할 정도다.

미 대선의 결과가 늦게 나오면 나올수록 불확실성은 증폭돼 증시에 독약이 된다. 투자자들이 희망하는 최선의 시나리오는 누가 이기든 승자가 최대한 빨리 결정되는 것이다.

그러나 선거 결과가 적어도 며칠 길게는 몇 주 뒤에나 드러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이 두려운 유권자들이 우편투표 등 사전투표에 대거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1일 현재 9000만 명이 사전투표를 했다.

등록 유권자 가운데 43%가 이미 우편투표나 사전 현장투표를 통해 투표권을 행사했으며, 이는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총 투표자(1억3650만여명)의 약 66%에 해당한다.

사전투표 중 우편투표가 현장 투표보다 2배 정도 많다. 결국 이번 대선은 우편투표가 승부를 결정한다는 얘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수시로 우편투표의 문제점을 제기하며 만약 질 경우, 불복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실제 버려진 우편투표 용지가 발견되는 등 우편투표는 약간의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특히 주마다 우편투표 개표를 언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규정이 모두 달라 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예컨대, 플로리다와 애리조나와 같은 주는 대선일인 11월 3일 이전에 개표를 시작한다. 그러나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등은 대선일까지 우편투표를 개봉하지 않는다.

또 주마다 우편투표 마감이 다르다. 조지아 등 일부 주는 3일 혹은 이전에 도착한 우편투표만 유효표로 인정한다. 반면 오하이오 등은 11월 3일 소인만 찍히면 대선일 이후에 도착해도 유효표로 간주한다.

이에 따라 우편투표가 모두 집계되는 것은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개표 초반 한 후보가 월등히 앞서 나간다면 우편투표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박빙일 경우, 우편투표를 모두 집계해야 최종 승부가 결정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미국 대선의 결과는 며칠이 아니라 수 주가 걸릴 수도 있다. 미국 자본시장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이 같은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는 것이다.

이번 대선은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누가 되는 것 만큼이나 언제 끝날지가 중요한 선거가 된 것이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