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 답변에 끼어들지 못하게… 한쪽 마이크 꺼버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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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TV토론 난장판 차단… 자유토론땐 마이크 둘다 켜
트럼프 “불공정한 조치” 불만

22일 실시되는 미국 대선 후보들의 마지막 TV토론에서는 상대방의 발언에 쉽게 끼어들지 못하도록 마이크를 아예 꺼버리는 조치가 도입된다. 지난달 29일 1차 토론 때처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발언할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시로 끼어들면서 ‘난장판 토론’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미국 대선토론위원회(CPD)는 19일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후보들은 각 주제별로 사회자의 질문에 2분간의 답변 시간이 주어지는데, 이때 상대의 마이크는 끄겠다는 것. 다만 답변 시간이 끝난 뒤에는 다시 마이크를 켜서 두 후보가 자유롭게 토론하도록 허용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이날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불공정한 조치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토론에는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빌 스테피언 선대본부장 역시 “누군가에게 마이크를 끄는 권한을 주는 것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토론 주제에 대해서도 “외교 문제를 더 토론해야 한다”면서 문제를 제기했다. 이번 토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가족, 인종, 기후변화, 국가안보, 리더십 등 6가지 주제를 다룰 예정이다. 코로나19와 인종문제 대처 등 자신에게 불리한 주제에 대한 토론시간을 줄이고 싶다는 취지로 보인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뒤지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당장 오늘 선거가 치러진다면 우리가 이길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캠프 참모들과 전화 회의에서 “오늘은 승리에 대한 느낌이 최고조에 오른 날”이라며 “왜냐하면 우리는 많은 주에서 이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tv토론#미국#대선#트럼프#바이든#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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