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스루까지?…美 우편투표 논란에 주 정부들도 대안 모색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18일 16시 55분


11월 미국 대선의 ‘우편 투표’ 논란이 커지자 각 주에서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일부 주에서 선거구역 곳곳에 길거리 투표함(drop box)을 추가로 설치하거나 드라이브스루(drive through) 투표소를 운영하는 등 우편투표를 대체할 방식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장 대표적으로 논의되는 방식은 길거리 투표함 설치다. 유권자들에게 우편으로 발송된 투표용지를 우체국에서 되돌려 받는 것이 아니라 길거리 곳곳에 설치된 투표함에 넣는 것이다. 우편서비스 지연으로 투표용지가 제때 선관위에 도착할 수 있을지 우려나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이 낮아진다는 점에서 선호된다.

길거리 투표함 설치는 코네티컷, 버지니아, 펜실배니아주 등에서 논의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주지사가 있는 뉴저지주는 14일 주 전역에 최소 105개의 드롭박스를 설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미 앞선 대선 예비선거 투표용지의 90% 이상을 우편물이나 드롭박스로 수거했던 아리조나주에서는 투표함의 수를 늘리는 것은 물론, 일부 카운티에서 드라이브스루 형태 투표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측은 거리에 투표함을 확대하는 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트럼프 선거캠프는 6월 펜실베니아주에서 길거리 투표함을 비치해선 안된다고 소송을 걸었다. 이에 지난주 연방판사는 “길거리 투표함을 사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선거 부정의 증거를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최근 미 연방우체국(USPS)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드조이 우편국장이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우편물 정시배달을 위한 초과근무를 폐지하는 등의 정책으로 고의로 우편투표를 방해한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김예윤기자 yea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