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美, WHO 지원중단 넘어 영구적 위상 약화 시도”

  • 뉴시스

폼페이오, 직원들에게 WHO 대신할 기관 찾으라 지시내려
국무부 자료에서 WHO 언급 빠져
유엔 안보리의 코로나19 결의안도 발목잡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지원금 일시 중단 차원을 넘어서서, 영구적인 위상 약화를 노리려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미 행정부는 그동안 WHO에 지원해오던 돈을 보건 관련 비정부 기구(NGO)들에게로 돌리려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가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용 메모에 “(마이크 폼페이오)장관이 국무부와 국제개발처(USAID) 직원들에게 WHO를 넘어서서 해외지원프로그램을 운용할 대안들을 찾아 이용하도록 요구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국무부 직원들이 최근 코로나19 관련 자료에서 WHO에 대한 언급을 빼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유엔에서 코로나 19 관련 보건위기에 관한 안보리 결의안 통과도 지연시키고 있다. 유럽외교관들은 WHO에 대한 표현을 놓고 미국과 나머지 안보리 국가들 간의 의견 차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달초 주요20개국(G20) 보건장관 회의의 공동성명 채택이 실패한 이유도 WHO에 대한 미 정부의 반대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WHO의 신뢰성을 흔들기 위해 다른 동맹국들도 부추기고 있다. 백악관의 한 관리는 최근 구체적인 증거도 없이 WHO 관리들이 자주 ‘호화판 여행’을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유럽의 한 관리는 WP와의 인터뷰에서 “WHO의 업무와 역할에 관한 견해에 있어 미국과 공통기반을 찾는게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국제위기그룹(ICG)의 리처드 고완 수석연구원은 “만약 국무부가 WHO의 보건프로그램을 행할 다른 시행자들에게 지원금을 주기 시작한다면, 비효율적이며 파편적인 방식으로 재원을 분산시키는 위험이 생기게 된다”고 우려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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