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우리나라 대응 늦었다는 지적 맞지 않아"
요미우리, 산케이, NHK 여론조사서 "대응 늦었다" 75~83%
아베 가구당 천마스크 배포도 "마스크 수요 대응에 효과"
여론조사서 10명 가운데 7명 "평가 안 해"
최근 일본의 여론조사에서 국민들이 일본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이 늦었다고 지적하고 있으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늦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14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중의원 본회의에 참석해 야당 통일회파 유노키 미치요시(柚木道義) 중의원 의원으로부터 “(코로나19) 대응이 늦어지는 점을 솔직히 국민에게 사죄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아베 총리는 “객관적 사실로서 평가하는 한, 해외 여러 국가와 비교해도 우리나라의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은 맞지 않다”고 반론했다.
그러나 이는 여론과는 상반되는 주장이다.
전날 발표된 요미우리 신문의 여론조사(11~12일 실시)에서 81%가 정부가 긴급사태 선언을 발령한 시기가 “너무 늦었다”고 응답했다. “적절했다”는 15%에 그쳤다. 요미우리의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42%로 지난 조사 대비 6%포인트 급락했다.
지난 13일 발표된 산케이 신문과 후지뉴스네크워크(FNN)의 공동 여론조사(11~12일 실시) 결과도 비슷했다. 82.9%가 아베 총리가 지난 7일 긴급사태 선언을 7개 지역에 발령한 시기에 대해 “너무 늦었다”고 응답했다. “적절했다”는 12.4%에 그쳤다.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 조사(3월 21~22일)와 비교했을 때 2.3% 포인트 감소한 39%였다.
특히, 요미우리와 산케이가 평소 아베 내각에 우호적인 보수 성향 신문인 점을 고려하면 여론의 지적은 더욱 아프다. 같은 날 발표된 NHK의 여론조사(10~12일 실시)도 마찬가지였다. 75%가 일본 정부가 긴급사태 선언을 발령한 시기에 대해 “너무 늦었다”고 답했다. “적절했다”는 17%에 그쳤다.
NHK 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39%까지 급락했다. 지난 조사에 비해 4% 포인트 하락했다.
아베 총리는 14일 중의원 본회의에서 가구당 천 마스크를 2개씩 배포하기 보다는 그 지원금을 의료, 휴업 업종 보상, 현금 지급 등으로 돌려야하지 않겠냐는 지적에 “천 마스크는 일회용이 아니며 재사용이 가능하다.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마스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굉장히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치에 맞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론은 천 마스크에도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당초 천마스크 배포 방침을 발표했을 때에는 ‘가구당 2개라니 너무 적다’, ‘천마스크 보다는 경제 대책을 달라’는 비판 여론이 고조됐다.
요미우리 여론조사에서는 73%가 정부의 가구당 천 마스크 2개 배포 방침에 대해 “(높이) 평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산케이의 여론조사에서도 76.2%가 “평가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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