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대공황·1·2차 대전 모두 지켜본 ‘美 최장수 노인’ 머피 여사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29일 1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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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대공황, 세계 1·2차 대전, 흑인민권운동, 인터넷의 도래를 모두 지켜본 ‘미국 최장수 노인’ 알레리아 머피 여사가 114세 140일을 끝으로 세상을 떠났다.

CNN등 외신은 29일 “미국의 최장수 노인으로 알려졌던 머피 여사가 23일 숨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7월 6일 머피 여사가 114번째 생일을 맞았을 때 할렘에서는 이날을 ‘알레니아 머피의 날’로 지정하기도 했다. 머피 여사는 이날 브라이언 벤자민 상원의원(뉴욕·민주당)으로부터 “할렘의 랜드마크”라며 머피의 날 선언문의 사본을 전달받기도 했다. 행사 당시 머피 여사는 공식 발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가족들은 머피 여사가 자신의 장수비결을 신과 더불어 “좋은 사람으로 산 것”으로 돌렸다고 전했다.

1905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태어난 머피 여사는 1920년 할렘 르네상스 때 뉴욕 할렘으로 이주한 뒤 줄곧 뉴욕에 살았다. 평생을 재봉사로 일하며 슬하에는 자식 2명을 뒀다. 남편과는 1953년 사별했다.

세계의 최고령 노인들을 추적 연구하는 노인학연구그룹(GRG)은 머피를 미국의 최고령 노인으로 인정한 바 있다. 세계 최고령 노인 기록은 일본의 케인 타나카 여사(116)로 머피보다 인생 경력이 ‘2년 185일’ 더 된다. 머피 여사의 장례식은 12월 6일 할렘의 한 교회에서 열린다. GRG에 따르면 이제 미국의 최고령 노인은 1905년 8월 15일 생 헤스터 포드 여사(노스캐롤라이나 거주)가 됐다.

임보미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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