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경험이 비교적 적은 20대 초반 대학생들을 상대로 ‘무료’ 쿠폰 미끼를 던져 수백만 원의 ‘피부 관리’ 결제를 유도하는 상술이 서울 강남역 등지에서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엑스(X·옛 트위터)에는 이제 갓 성인이 되거나 상경한 20대 초 학생들에게 “상술을 조심하라”고 경고하는 글이 올라와 화제를 일으켰다.
● 거절 못하는 사회 초년생 상대로 강매 상술
제보자 A 씨는 “상경한 대학생들, 강남역 근처에서 누가 피부관리 무료로 체험해 볼 생각 없냐고 하면 무조건 무시하고 지나가세요”라고 당부했다.
설명에 따르면 호객꾼들은 길거리 학생들에게 접근해 “오픈 기념으로 특별히 하는 무료 체험 이벤트”라면서 건물로 불러들인다.
상담실에 들어가면 “이것도 하면 좋은데, 저것도 하면 좋은데, 지금 완전 할인가다”라면서 처음에 말했던 무료체험을 미끼로 결제를 유도한다고 한다.
A 씨는 “세상물정 모르고 거절 잘 못하는 갓 성인이 된 학생들이 당하기 너무 쉽다”고 경고했다. 이 글은 2800개 이상의 공감과 3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 “소심한 성격이라면 결제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
지하철 역 앞에서 직접 사람을 만나 유인하는 경우뿐만 아니라 대학로에서 연극 등을 보고 난 뒤에 ‘이벤트 당첨’을 미끼로 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런 사연이 알려지자 “나도 당했다”는 피해 사례가 속출했다. 1000여 명이 가입한 피해자 모임 온라인 카페도 존재한다.
호객꾼들은 신용카드는 만들 수 있어 구매력은 있지만, 어른들에게 단호하게 거절하지 못할 것 같은 사회 초년생을 타깃으로 정하는데, 얼떨결에 수백만 원의 피부 관리를 선결제 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나이를 물어보고 구매력이 없는 10대 학생들은 호객하지 않는다고 한다.
A 씨는 뉴스1에 “외모 칭찬을 하면서, 본인 아들딸도 대학생이라면서 경계를 풀게 하고 어느 대학에 다니는지, 고향은 어디인지 끊임없는 추가 질문을 하며 팔짱을 끼고 피부과로 유도했다”며 “소심한 성격이라면 결제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폐쇄적인 에스테틱 내부에서 강매가 이뤄지기 때문에 단속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폭행이나 협박이 없으면 강요죄로 인정되기 어렵기 때문에 이런 행위는 처벌이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서비스를 받기 전에 환불 받는 건 가능하지만, 계약에 대한 위약금은 물게 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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