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집사’ 김창선 블라디보스토크에…북러 정상회담 임박 가능성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17일 2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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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국무위 부장이 17일(현지시간) 블라디보스트코를 시찰하고 있다 <출처=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 캡처> ©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국무위 부장이 17일(현지시간) 블라디보스트코를 시찰하고 있다 <출처=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 캡처> ©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 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 시간) 일간 이즈베스티야에 따르면 러시아 외교부 소식통은 “8년 만에 열리는 러-북 정상회담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푸틴 대통령이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상포럼’ 참석에 앞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김 위원장과 회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북-러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2011년 김 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이 시베리아 부랴트공화국 수도 울란우데를 방문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대통령(현 총리)과 회담한 이후 8년 만이라고 소개했다. 리아노보스티통신은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 캠퍼스에서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며 “(대학) 스포츠센터에 기술적 이유로 17~30일 문을 닫는다는 설명문이 붙었다”고 전했다.

일본 후지TV 계열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김 위원장의 집사 격인 김창선 북한 국무위 부장이 이날 오후 블라디보스토크역 주변을 둘러보는 모습을 촬영해 보도하며 정상회담 준비의 가능성을 전했다. 교도통신은 북한 경비대가 23일 고려항공 임시편으로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김 위원장의 경호단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정상회담이 열리면 북한이 러시아에 대북제재 적용 완화 및 경제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북한은 러시아에 파견돼 외화벌이를 하고 있는 북한 노동자들의 복귀를 늦춰 달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12일 김 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내며 ‘회담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북한 관영 매체 노동신문은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국무위원장 재추대’를 축하하며 “러시아는 북한과 양자·지역 현안들과 관련해 공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17, 18일 이틀간 러시아를 방문한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에 앞서 러시아의 대북제재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협조를 당부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미 국무부는 16일 “비건 대표가 17일과 18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러시아의 당국자들과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논의한다”고 밝혔다. 향후 북-러 양자 협력은 물론이고 북중러 3각 연대가 강화되면 미국의 ‘최대 압박’ 기류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비건 대표가 직접 단속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
이지훈기자 eas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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