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성당 화재 대응 매뉴얼, 18세기 대혁명 직후 준비?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17일 15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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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문화재부터 대피
복원 가능한 건물은 마지막 순서

프랑스 소방대원들이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때 따랐다는 이른바 ‘대응 매뉴얼(프로토콜)’이 화제다. 일각에서는 프랑스 당국과 노트르담 대성당이 1789년 대혁명 때와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 230년전부터 마련해놓았던 매뉴얼이 이번에 톡톡히 제 몫을 해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6일(현지시간) 마이클이란 이름의 네티즌이 올린 노트르담 화재 대응 매뉴얼 분석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면서 그 내용을 소개했다.

프랑스 대혁명 당시 노트르담 대성당은 고위층 사제들에 대한 반감을 가진 시위자들이 난입해 조각상들을 부수고 유물을 약탈해가는 피해를 입었다. 성당에 있던 종들을 떼어내 포탄을 만드는 일도 있었다.

마이클의 주장에 따르면, 정부와 대성당은 이같은 일이 다시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대응 매뉴얼’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번 화재에서 소방대원들이 이 매뉴얼을 그대로 이행했다는 것이다.

마이클은 심지어 대혁명 직후 정부와 성당 측이 노트르담이 또다시 파괴될 경우에 대비해 복원용 목재로 쓸 참나무들을 베르사이유 궁 정원에 심어 놓았다고까지 주장했다. 그때 심었던 묘목들이 지금 베르사이유 정원에 줄지어 서 있는 키큰 참나무들이라는 것이다.

그는 또 매뉴얼은 유사시 가장 먼저 구해내야 할 순서로 첫째 사람, 둘째 성유물 등 문화재들, 세째 성당 중앙에 있는 제대, 네번째 목재 가구들, 다섯번째 기타 구조물 등을 적시해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즉, 건물은 파괴돼도 시간과 돈을 들이면 복원할 수있지만 사람과 문화재는 한번 사라져버리면 복원할 수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데일리메일은 위의 주장이 사실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지만, 이번 노트르담 화재에서 비록 첨탑과 지붕 등 구조물들을 소실됐지만 문화재와 사람들은 무사한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16일 영국 가디언은 프랑스 관리들을 인용해, 화재 발생 직후 노트르담의 보물들을 보호하기 위한 사전 계획 (a pre-existing plan)이 신속하게 가동돼 ‘가시면류관’ 등 많은 성유물과 문화재들이 안전하게 밖으로 옮겨질 수있었다고 보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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