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서 대형유조트럭 폭발 50명 죽고 100여명 중화상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7일 0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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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공화국에서 대형 유조트럭 한 대가 6일(현지시간) 다른 대형 트레일러 트럭과 충돌하면서 마을 사람들이 새어 나온 기름을 퍼가려고 몰려든 뒤 폭발한 불길에 휩싸여 50명이 죽고 100여명이 중화상을 입었다고 현지경찰과 목격자들이 전했다.

이 사고는 수도 킨샤사에서 200km거리에 있는 키산투 시 교외의 음부바 마을에서 이 날 밤새 일어났다. 이 곳은 수도와 마타디 항구를 잇는 국내 최대의 고속도로상에 있는 도시이다.

불길은 바로 근처에 있는 주택가로 번졌고 그 때문에 사상자가 늘었다고 콩고 보건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밝혔다.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가 진행중이다. SNS에 나도는 현장 사진에는 불에 새카맣게 탄 유조 트퍽이 앞 유리창과 앞 범퍼가 떨어진 채 나뒹굴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국내 최대의 참사가 일어나자 조셉 카빌라 대통령은 3일간의 국가애도일을 선포하고 “ 콩고 국민들에게 특별히 고통스러운 순간에 대해 애도를 표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유조트럭 운전사는 어디론지 사라졌고 트레일러 운전자는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20구의 완전히 탄 시신이 수습되었으며 4명은 병원에 도착한 뒤 숨졌다. 사망자와 부상자 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당국은 말했다.

최소 50명이 사망했다는 보고를 받은 아투 마투부아나 주지사 대행은 사망자들의 시신을 분리, 확인해서 장례를 치르도록 하기 위해 경찰관들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상자들은 화상으로 피부가 모두 벗겨진채 불결한 픽업 트럭 짐칸이나 오토바이에 여러 명씩 겹쳐 태워진채 구조되고 있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영국의 자원봉사단체 LICHA 는 트위터에서 “ 이 화상환자들이 실려가고 있는 상태를 볼 때 나중에 병원에서 어떤 수준의 ‘치료’를 받을지도 뻔하게 보였다. 정말 21세기에는 있을 수 없는 수치스러운 참상이다”라고 밝혔다.

보건부와 교통부 장관이 현장에 도착하자 구급차와 이동 치료차량도 함께 몰려왔다. 유엔 평화유지군 콩고지부도 9대의 구급차와 의료진을 현장에 보내서 중화상 환자들을 구조했다고 밝히고 있다.

콩고군 의무대도 파견되어 20명의 부상자를 따로 수송했다.

도로와 인프라 시설이 미비한 콩고에서는 대형 교통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2010년에도 남 키부 주에서 유조 트럭이 전복되면서 2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그 때에도 사상자 대다수는 흘러나온 기름을 퍼가다가 불이 붙는 바람에 희생을 당했다.

【 킨샤사( 콩고) =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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