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동아논평]도요타의 리콜, 현대차의 리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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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6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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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논평

도요다 아키오 일본 도요타자동차 사장이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사과했지만 리콜 사태 후폭풍은 계속됩니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도요타 부품공급업체 3개사를 압수수색한데 이어 정부 부처들도 도요타를 압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 8월 시작된 도요타의 리콜 대상 차량은 100만대가 넘습니다. '품질의 도요타'라는 명성과 달리 더디고 무책임한 대응이 도요타의 신뢰를 무너뜨렸습니다. 일본 인터넷신문 기자들이 파헤친 바로는 효율적이고 사회적 책임의식이 강해보이는 도요타에도 비인간적인 생산방식과 돈벌이 제일주의 등 문제가 많다고 합니다. 미국 언론은 도요타가 막강한 로비를 통해 리콜 사태를 피해왔다고 보도했습니다.

김양희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도요타 리콜이 설계 부품조달 조립 등 전 과정에서 품질관리가 소홀했던 때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생산현장의 제조능력을 뛰어넘는 기술이 설계에 포함됐고 원가절감을 위한 부품 공용화의 결과 부품이 하나만 잘못돼도 파급효과가 커졌죠. 한국과 가격경쟁을 위해 부품업체의 납품가격을 깎다보니 품질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본사 핵심인력을 해외로 파견하다보니 본사와 해외 모두 품질관리가 부실해졌다는 것입니다.

2006년 이후 성장 중시에 나선 도요타는 2008년 미국 GM을 제치고 세계 1위가 되자 이를 더 가속화합니다. 부품결함 등 위기 징후가 나타났지만 소비자 탓으로 돌리거나 문제를 감추기도 했습니다.

국내 자동차업계도 생산 전 과정에서 위기의 불씨는 없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화려해 보이는 신기술에 어떤 기술적 결함이 숨어 있는지 모릅니다. 원가절감과 품질의 균형을 맞출 필요도 있습니다. 위기가 터지면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신속 성실하게 소비자 위주로 접근해야 합니다.

현대차는 YF쏘나타 도어 잠금장치 오작동과 관련해 국내외에서 5만대의 자진 리콜에 나섰습니다. 신속한 결정도 좋지만, 그동안 문제가 없다고 하다가 리콜하게 된 이유는 뭔지, 국내시장을 차별 처리할 생각은 아니었는지, 따져볼 게 많습니다. 동아논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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