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1위 버락 오바마, 공화 1위 마이크 허커비는 누구?

  • 입력 2008년 1월 5일 02시 55분


■ 민주 1위 버락 오바마

명연설로 뜬 초선 상원의원

미국 최초 흑인대통령 꿈꿔

3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민주당 1위에 올라선 버락 오바마(47)는 ‘검은 케네디’라는 별명을 가진 초선 상원의원이다.

2004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우리는 하나”라는 인상적인 연설로 정계에 데뷔한 뒤 잘생긴 외모와 특이한 이력으로 록 스타에 맞먹는 인기몰이 끝에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그는 케냐 출신 유학생과 캔자스 출신 백인 여성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하버드대로 진학하면서 가정을 떠난 뒤로는 백인 외조부모 밑에서 컸다.

그러나 어머니가 인도네시아 유학생과 재혼한 뒤엔 인도네시아의 이슬람 공립학교를 다녔다. 버락(Barak)은 스와힐리어로 ‘축복’이란 의미. 중간 이름이 후세인이다.

이러한 복잡한 성장 과정 탓에 고교 시절에는 마약에도 손을 댔지만 곧 방황을 접고 컬럼비아대 학부와 하버드대 법과대학원을 졸업했다. 권위 있는 ‘하버드 로 리뷰’ 편집장으로 선출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났지만 졸업 후 그가 택한 진로는 출세가 보장된 월스트리트가 아니라 시카고 흑인빈민가였다.

그는 ‘석면 피해자 구제운동’을 조직하며 시민운동에 뛰어들었고, 주 상원의원에 4번 당선됐다. 2000년엔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했다가 실패하기도 했다.

그는 “리더십이 사라지고, 사소한 당파적 이익을 좇으면서 초라해져 버린 정치가 미국의 발전을 가로 막았다”며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 하지만 “전국무대 경험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 공화 1위 마이크 허커비

목회자-아칸소주지사 출신

친화력으로 서민 파고들어

3일 미국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깜짝 1위’로 올라선 공화당의 마이크 허커비(53) 전 아칸소 주지사는 자금, 전국적 지명도, 선거 인력의 ‘3가지 열세’를 입심과 친화력으로 극복한 주인공이다.

신학대학을 졸업한 뒤 안수를 받고 침례교 목사생활을 했던 그는 미 유권자의 25% 안팎을 차지하는 복음주의 기독교도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성경의 4개 복음을 단 한 문장으로 압축할 수 있는 말솜씨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정치에 입문하기 전 TV 및 라디오 토크쇼 사회자로도 일했다. 록 밴드에서 베이스기타를 치기도 한 경력을 살려 선거기간 중 TV에서 기타 솜씨를 뽐내며 친근한 이미지를 한껏 부각시켰다.

그는 선거기간 내내 미국식 ‘서민의 힘’을 앞세우며 저학력 저소득층을 파고들었다. 국세청 및 소득세 재산세 상속세 폐지를 내세우면서 ‘23% 부가가치세’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 때문에 언론으로부터 “대표적인 포퓰리스트(대중영합주의자)”라는 질타를 받기도 했지만 “조상 대대로 고교 졸업자는 우리 집안에 내가 처음”이라며 ‘자수성가한 보통 사람’의 이미지를 살려 나갔다.

체중이 130kg이던 2003년 주 의사당에서 앉아 있던 의자가 박살나는 망신을 당한 뒤 마라톤을 시작해 1년 만에 체중을 80kg으로 줄인 일화도 있다. 아칸소 주의 ‘호프(Hope·희망)’라는 소도시 출신으로 아칸소 주지사 출신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동향이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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