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권 넘어 세계로' 알 자지라 영어방송 시작

  • 입력 2006년 11월 14일 1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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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의 목소리를 전하겠다는 목표로 출발한 알 자지라 방송이 개국 10주년(11월1일)을 계기로 아랍권을 넘어 세계로 다가서기 위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오사마 빈 라덴의 녹화테이프 방영 등 굵직한 특종으로 깊은 인상을 심어온 알 자지라 방송은 15일 24시간 영어로 방송하는 '알 자지라 인터내셔널'을 시작한다.

이 방송은 본부가 있는 도하는 물론 쿠알라룸푸르, 런던, 워싱턴에 있는 지국에서 서구 언론과 다른 시각의 뉴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알 자지라 방송 총괄국장인 나이젤 파슨스 씨는 "서구의 뉴스에서 소외된 저개발 국가까지 모두 다루는 방송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송사 측은 영어 방송을 위해 미국과 영국 등 서방 언론인을 앵커로 영입했다. 알자지라 인터내셔널이 간판으로 내세운 뉴스 진행자는 제인 듀턴. 미국 CNBC의 '발전하는 비즈니스' 프로그램과 CNN 아침 국제뉴스를 진행했고 영국 BBC에서도 경력을 쌓았다.

데이비드 포스터도 34년 경력의 베테랑으로 50여 국을 취재한 방송인으로 레바논 내전과 미국의 트리폴리 폭격 당시 현장에서 뉴스를 전했다.

이밖에 한국 취재 경력도 갖고 있는 새미 자이던, 영국 ITV에서 앵커로 일했던 슐리 고슈를 비롯해 10년 이상의 취재경력과 해외 특파원 경험을 지닌 인력이 대거 전면에 등장한다. 특히 알자지라 인터내셔널은 알자지라의 기존 인력과 별도로 취재한 뉴스를 전달할 예정이다.

알 자지라는 여성의 사회활동이 제한된 중동지역에서 출발했지만 알자지라 인터내셔널에서는 여성 앵커를 대거 기용한 점에서도 변화의 의지를 나타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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