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이케다씨 “자전거 타고 5만6000km 달렸어요”

  • 입력 2005년 9월 27일 03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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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본 남성이 어머니의 별세와 자신의 지병에 굴하지 않고 자전거 하나로 4년 동안 세계를 일주한 뒤 일본으로 돌아왔다고 26일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도쿄(東京)에 사는 이케다 겐이치(池田硏一·32·사진) 씨. 25일 출발지인 삿포로(札幌) 시 중심가의 TV 타워 앞에 도착한 그는 4년 동안 자전거로 5만6000km를 달렸다. 방문한 국가만도 26개국.

2001년 8월 틈틈이 모은 여행자금 400만 엔(약 4000만 원)을 들고 학창시절을 보낸 삿포로 시의 한 아파트에서 출발했다. 오키나와(沖繩)까지 일본을 종단한 뒤 대만, 한국, 중국을 거쳐 중동, 유럽에 도달했다. 아메리카 대륙을 횡단한 뒤 다시 중국으로 건너와 러시아, 사할린을 거쳐 홋카이도(北海道)로 돌아왔다. 틈틈이 여행일기를 인터넷에 올려 화제를 모았다.

1년 전 대장암을 앓던 어머니가 별세하고 자신도 간염에 걸려 10개월 동안 일본에서 지낸 외에는 계속 페달을 밟았다. 힘들 때면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그때마다 가슴 깊이 새겨둔 어머니의 마지막 말이 귓전을 때렸다.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하라”는 말이 힘든 여행을 계속하게 만든 것이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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