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흔들’…16일 새벽 진도 5.4 지진

  • 입력 2005년 2월 16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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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東京)를 비롯한 일본 수도권 일대에 16일 새벽 리히터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해 열차 운행이 한때 중단되고 27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이날 오전 4시 46분경 도쿄 북쪽 이바라키(茨城) 현 남부 지하 45km 지점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도쿄 도심에서도 땅이 흔들리는 등 수도권 전역이 지진 영향권에 들었다고 밝혔다.

지진 발생으로 도쿄 시내 건물들이 대부분 크게 흔들렸으며, 시민들은 지난해 일어난 니가타(新潟) 현의 지진재앙을 떠올리며 잠을 설쳤다. 이바라키 현 쓰쿠바 시의 65세 남성이 계단에서 굴러 크게 다치는 등 27명이 중경상을 입었고 편의점과 CD판매점 등에서는 진열대의 물건이 바닥에 떨어지기도 했다.

또 도쿄와 수도권 외곽을 잇는 철도 노선의 열차 운행이 중단되고 수도권 고속도로의 일부 구간에서도 차량 통행이 금지돼 회사원 6만2000여 명이 제 시간에 출근하지 못했다. 이날 입학시험을 치른 게이오대와 와세다대 등 일부 대학들은 수험생의 지각이 속출하자 시험 시작 시간을 늦췄다.

도쿄 인근에서는 지난해 10월에도 이번 지진의 진앙에서 동쪽으로 20km 떨어진 지점에서 리히터 규모 5.7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지진이 잇따라 일어나 조만간 대규모 지진이 엄습할 것이라는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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