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수본, 신천지 본부 등 압수수색… ‘국힘 집단가입’ 첫 강제수사

  • 동아일보

2022년 대선-2024년 총선 앞두고
신도들 책임당원 대거 가입 의혹
영장에 이만희 등 피의자로 적시
신도 명부-정당 가입 보고서 압수

30일 검경 합동수사본부 관계자들이 경기 과천시 신천지 총회 본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과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30일 검경 합동수사본부 관계자들이 경기 과천시 신천지 총회 본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과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통일교와 신천지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 대전고검장)가 30일 경기 과천시에 있는 신천지 본부와 이만희 총회장 관련 거주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신천지가 2022년 대통령 선거와 2024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에 신도들을 집단 가입시켰다는 의혹에 대해 합수본이 6일 수사에 착수한 뒤 이뤄진 첫 강제수사다.

합수본은 이날 과천시에 있는 신천지 총회 본부와 이 회장이 거주하는 곳으로 알려진 경기 가평군 평화의 궁전, 경기 안양시 이 회장 비서의 자택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합수본은 이날 각 지역에서 활동해온 신천지 신도들의 명부와 정당 가입과 관련된 내부 보고서 등을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회장의 지시를 받아 간부들에게 전달했던 비서 김모 씨의 휴대전화 등도 압수 대상에 포함됐다.

합수본은 이 회장 등이 2021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과 2024년 국회의원 선거 경선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신도들을 당비를 내는 책임당원으로 대거 가입시켰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필라테스’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통해 교인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키려 한 정황을 확인했다. 또 신천지 전직 간부들을 조사하며 “당시 지도부가 윤석열에게 은혜를 갚아야 한다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기도 했다. 합수본은 이날 압수수색 영장에 이 회장 등을 정당법 위반과 업무방해 혐의 피의자로 적시했다고 한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당시 경기도지사로 일하며 신천지 예배당 등을 폐쇄하고 교인 전수조사 등을 실시했다. 또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이 신천지에 대한 강제수사를 지시했지만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전 대통령은 경찰이 신청한 압수수색 영장을 2차례 기각했다. 합수본은 이와 관련해 신천지 간부들이 2022년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막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조직적으로 정치 개입을 계획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 통일교와 신천지 등의 정교유착 의혹 수사에 대해 “너무 지지부진하다”며 “경찰과 검찰이 합수본을 만들든지 검토하라”고 신속 대응을 지시했다. 이후 대검찰청은 일주일 만에 합수본을 구성해 수사에 착수했다.

합수본 수사와 관련해 신천지 측은 “국민의힘, 민주당을 포함한 어떤 정당에 대해서도 당원 가입이나 정치 활동을 지시한 적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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