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민

박경민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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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다운 기사를 사람처럼 쓰겠습니다.

mean@donga.com

취재분야

2025-06-19~2025-07-19
보건43%
사회일반27%
사고10%
복지7%
대통령7%
건강3%
경제일반3%
  • “어떤 나라서 태어나고 싶나요” 아동-청소년에 물어보니…

    국내 아동, 청소년 10명 중 4명은 다양한 기회가 보장되는 ‘사는 게 만족스러운 나라’에서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제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세계 인구의 날’(7월 11일)을 맞아 올 3월 전국 10∼18세 아동·청소년 1000명을 대상으로 ‘아동이 태어나고 싶은 나라’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태어날 나라를 선택할 수 있다면 태어나고 싶은 나라를 골라 달라”는 질문에 ‘사는 게 만족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나라’(39.6%)를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이어 ‘안전사고나 범죄의 위험이 없는 나라’(38.6%), ‘크게 아플 일이 없도록, 또는 아파도 치료받을 수 있도록 보건의료 체계가 잘 갖춰진 나라’(21.9%) 순으로 답했다. 설문조사에서 고등학생 27명을 대상으로 별도의 면접 조사를 진행한 결과, 학생들은 계층 상승 기회의 부족, 과도한 경쟁과 비교 중심의 사회문화, 실패 후 회복할 기회의 부족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학생들은 “친구들보다 뒤처지면 열등감이 들고 다급해진다”며 경쟁, 비교가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특히 여성 청소년들은 늦은 시간 귀가 시 위협, 디지털 범죄 우려 등을 통해 안전에 대한 걱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 2025-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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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이 꼽은 ‘삶의 만족도’ 조건은?…‘다양한 기회 존재’ 첫손

    아동, 청소년 10명 중 4명이 태어날 수 있는 나라를 고른다면 다양한 기회가 보장되는 ‘사는 게 만족스러운 나라’에서 태어나고 싶다고 답했다. 11일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이 11일 ‘인구의 날’을 맞아 ‘아동이 태어나고 싶은 나라’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올 3월 10~18세 아동·청소년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에서 대상자들은 “태어날 나라를 선택할 수 있다면 태어나고 싶은 나라를 골라달라”는 질문에 ‘사는 게 만족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나라’(39.6%), ‘안전사고나 범죄의 위험이 없는 나라’(38.6%), ‘크게 아플 일이 없도록, 또는 아파도 치료받을 수 있도록 보건의료 체계가 잘 갖춰진 나라’(21.9%) 순으로 답했다.이들이 생각하는 ‘사는 게 만족스럽다고 생각하는 나라’의 조건으로는 다양한 기회가 있는 나라가 대표적으로 꼽혔다. 이외에도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는 나라’, ‘빈부격차가 심하지 않은 나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나라’, ‘경제력/출신지로 차별받지 않는 나라’ 등이 사는 게 만족스럽다는 조건으로 선택됐다. 또 고등학생 27명을 대상으로 한 면접 조사에서 학생들은 계층 상승 기회의 부족, 과도한 경쟁과 비교 중심의 사회문화, 실패 후 회복할 기회의 부족 등을 사회 문제로 지적했다. 학생들은 “친구들보다 뒤처지면 열등감이 들고 다급해진다”라며 경쟁과 비교가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아동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인구 위기의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전영수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지금의 아동·청소년이 10~20년 뒤 출산 연령대에 도달했을 때, 사회 구조가 그대로라면 오히려 환경은 더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또 조민선 세이브더칠드런 권리옹호사업부문장은 “아동이 삶에 만족하고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출산과 양육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고 말했다. 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 2025-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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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른장마’에 독해진 폭염… 내주 ‘이중 열돔’ 깨져도 푹푹 찐다

    ‘마른장마’가 이어지고 있다. 공식 관측용어는 아니지만 기상청은 강수일수와 강수량 등을 분석해 장마철 평년 강수량에 크게 미치지 못하면 ‘마른장마’라고 판단한다. 올해 전국 강수량은 평년 80% 수준에 그쳤다. 장마 기간 초반에만 반짝 비가 내린 뒤 줄곧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장마라고 부르기조차 어려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이달 1∼10일 전국 폭염일수는 이미 7월 전체 평균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주 한반도를 덮은 ‘이중 열돔’이 깨지며 중부지방 등에 비 예보가 있지만 불볕더위의 기세를 꺾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유례 없는 폭염에 예산 35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올해 강수량 평년 80% 그쳐기록적인 폭염의 원인 중 하나는 장마 기간인데도 비가 내리지 않는, 이른바 ‘마른장마’다. 기상청은 제주와 남부지방은 장마가 끝났다고 발표했지만, 중부지방은 장마 종료를 선언하지 않고 있다. 장맛비를 뿌리는 정체전선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으로 한반도 북서쪽으로 밀려나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중부지방에 비가 내리지 않고 있지만, 장마전선이 다시 남쪽으로 내려올 가능성이 커 아직 공식적으로 장마 종료 선언을 하지 못하고 있다. 북쪽 찬 공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태여서 중부지방의 장마 종료를 예측하긴 어려운 상황이다.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전국에 내린 비의 양은 454.2mm다. 이는 평년 같은 기간 강수량(544.4mm)의 83.4%다. 제주 및 남부지방에선 북태평양 고기압의 이른 확장으로 올해 장마는 평년보다 일찍 시작해 짧게 지나갔다. 제주는 지난달 12일 시작해 같은 달 26일에, 남부지방은 지난달 19일 시작해 이달 1일 장마가 종료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기상관측이 체계화된 1973년 이후 현재까지 7월의 평균 폭염일수는 4.1일이다. 그런데 올해 7월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7월이 3분의 1밖에 지나지 않은 10일 기준 4.9일을 기록했다. 역대급 폭염이 닥쳤던 지난해에도 7월 폭염일수는 4.3일에 그쳤다. 2023년에는 4.1일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을 폭염으로 본다.폭염이 이어지며 9일 100명이 넘는 환자가 응급실을 찾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9일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111명이다. 온열질환 감시체계가 가동된 5월 15일부터 이달 9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1357명이다.● ‘이중 열돔’ 깨져도 폭염 계속11일 아침 최저기온은 19∼25도, 낮 최고기온은 25∼36도로 예보됐다. 이날 오후부터 12일 오전까지 제주도에는 5∼20mm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기상청에 따르면 13일쯤 굳건하게 자리 잡고 있던 기압계에 변화가 생기며 고기압이 와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서풍 형태로 수증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며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특보 수준의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한반도 상공에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중첩해 푹푹 찌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다음 주 이 두 고기압이 와해하면 그 틈으로 북쪽에서는 찬 공기가, 남쪽에서는 따뜻한 공기가 불어 들어온다. 두 공기가 만나는 지점에서 생기는 장마전선으로 중부지방과 강원 영서지방에는 16, 17일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창재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16일 이전까지는 일부 지역에 소낙성 강수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18일에는 충청권, 남부지방, 제주에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북태평양 고기압 남쪽에서는 열대요란(태풍의 씨앗)이 발달할 수도 있다.산업통상자원부는 올여름 최대 전력 수요가 ‘8월 둘째 주 평일’ 오후 5∼6시께 최고 97.8GW(기가와트) 범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대로라면 지난해 8월 20일(97.1GW)의 역대 가장 높은 최대 수요 기록을 웃돈다. 산업부는 전력 수요가 정점에 달하는 시기에 맞춰 지난해보다 1.2GW 증가한 106.6GW의 공급 능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 2025-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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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귤들 철저히 기수열외” 복귀 전공의 등에 보복 위협

    정부와 의료계가 만남을 이어가며 올 하반기 전공의(인턴, 레지던트)와 의대생의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에 병원과 학교에 복귀하면 보복하겠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의정 갈등 이후 집단행동에서 이탈하려는 조짐을 보일 때마다 내부를 단속하는 협박성 게시글이 등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10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감귤들아 우리가 간다. 돌아가면 니들 XX해버린다’ ‘감귤 XX이고 싶다’는 등의 글이 게시됐다. 감귤은 의정 갈등 과정에서 사직, 휴학 등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은 전공의, 의대생을 비하하는 말이다. 이 커뮤니티는 의사와 의대생이 신원 인증을 해야 이용할 수 있다. 병원에 복귀하면 따돌리겠다는 글도 여럿 등장했다. 한 커뮤니티 회원은 “병원에 돌아가면 3월 (병원에 복귀한) 감귤은 철저히 기수 열외할 것”이라며 “혼자 (진료 등을) 독학해서 환자 봐라. 우리는 백업 안 해줄 테니까”라고 썼다. 또 다른 회원은 “직접 욕하는 것보다 기수 열외가 제일 무서운 거다. 한번 당해 봐라”라며 “단일대오를 이탈하고 동료 등에 칼 꽂아도 우리가 어화둥둥 해줘야 하냐”고 했다. 지난해 2월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전공의와 의대생이 병원과 학교를 떠난 뒤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집단행동 이탈자에 대한 괴롭힘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3월 파업에 불참하고 병원에 남은 전공의는 다른 전공의들로부터 ‘참의사’라며 조롱 섞인 비난을 받고, 온라인에 신상이 공개됐다. 텔레그램에는 ‘감사한 의사-의대생 선생님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채팅방이 개설돼 ‘감사한 의대생’ ‘감사한 전공의’ ‘감사한 전임의’ 명단이 게시됐다. 채팅방 개설자는 ‘이 시국에도 의업에 전념하고 계신 분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려 한다’고 했지만, 복귀자들을 조롱하며 추가 이탈을 막으려는 의도가 커 보인다. 전공의와 의대생이 외부 압력과 무관하게 복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도권 수련병원 교수는 “복귀자에 대한 집단 따돌림은 명백한 범죄 행위”라며 “정부 차원에서 먼저 복귀한 이들을 위한 보호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날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에 의대생 또는 전공의를 대상으로 보복을 예고한 게시글과 관련해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헌법상 보장된 개인의 고유 권리인 학습권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강력히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박경민 기자 mean@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5-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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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귤들, 우리가 간다…철저히 기수 열외” 복귀 전공의 등에 보복 위협

    정부와 의료계가 만남을 이어가며 올 하반기 전공의(인턴, 레지던트)와 의대생의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에 병원과 학교에 복귀하면 보복하겠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의정 갈등 이후 집단행동에서 이탈하려는 조짐을 보일 때마다 내부를 단속하는 협박성 게시글이 등장해 논란이 예상된다.10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감귤들아 우리가 간다. 돌아가면 니들 XX해버린다’, ‘감귤 XX이고 싶다’는 등의 글이 게시됐다. 감귤은 의정 갈등 과정에서 사직, 휴학 등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은 전공의, 의대생을 비하하는 말이다. 이 커뮤니티는 의사와 의대생이 신원 인증을 해야 이용할 수 있다.병원에 복귀하면 따돌리겠다는 글도 여럿 등장했다. 한 커뮤니티 회원은 “병원에 돌아가면 3월 (병원에 복귀한) 감귤은 철저히 기수 열외할 것”이라며 “혼자 (진료 등을) 독학해서 환자 봐라. 우리는 백업 안 해줄 테니까”라고 썼다. 또 다른 회원은 “직접 욕하는 것보다 기수 열외가 제일 무서운 거다. 한 번 당해 봐라”며 “단일대오를 이탈하고 동료 등에 칼 꽂아도 우리가 어화둥둥 해줘야 하냐”고 했다.지난해 2월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전공의와 의대생이 병원과 학교를 떠난 뒤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집단행동 이탈자에 대한 괴롭힘이 이어지고 있다.지난해 3월 파업에 불참하고 병원에 남은 전공의는 다른 전공의들로부터 ‘참의사’라며 조롱 섞인 비난을 받고, 온라인에 신상이 공개됐다. 텔레그램에는 ‘감사한 의사-의대생 선생님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채팅방이 개설돼 ‘감사한 의대생’ ‘감사한 전공의’ ‘감사한 전임의’ 명단이 게시됐다. 채팅방 개설자는 ‘이 시국에도 의업에 전념하고 계신 분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려 한다’고 했지만, 복귀자들을 조롱하며 추가 이탈을 막으려는 의도가 커 보인다.전공의와 의대생이 외부 압력과 무관하게 복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도권 수련병원 교수는 “복귀자에 대한 집단 따돌림은 명백한 범죄 행위”라며 “정부 차원에서 먼저 복귀한 이들을 위한 보호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교육부는 이날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에 의대생 또는 전공의를 대상으로 보복을 예고한 게시글과 관련해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헌법상 보장된 개인의 고유 권리인 학습권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강력히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박경민 기자 mean@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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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른 장마에 강수량 평년 80% 수준…내주 ‘이중열돔’ 깨져도 폭염 계속

    ‘마른장마’가 이어지고 있다. 공식 관측용어는 아니지만 기상청은 강수일수와 강수량 등을 분석해 장마철 평년 강수량에 크게 미치지 못하면 ‘마른장마’라고 판단한다. 올해 전국 강수량은 평년 80% 수준에 그쳤다. 장마 기간 초반에만 반짝 비가 내린 뒤 줄곧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장마라고 부르기조차 어려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이달 1~10일 전국 폭염일수는 이미 7월 전체 평균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주 한반도를 덮은 ‘이중 열돔’이 깨지며 중부 지방 등에 비 예보가 있지만 불볕더위의 기세를 꺾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유례없는 폭염에 예산 35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올해 강수량 평년 80% 그쳐기록적인 폭염 원인 중 하나는 장마 기간인데도 비가 내리지 않는, 이른바 ‘마른장마’다. 기상청은 제주와 남부지방은 장마가 끝났다고 발표했지만, 중부지방은 장마 종료를 선언하지 않고 있다. 장맛비를 뿌리는 정체전선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으로 한반도 북서쪽으로 밀려나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중부지방에 비가 내리지 않고 있지만, 장마전선이 다시 남쪽으로 내려올 가능성이 커 아직 공식적으로 장마 종료 선언을 하지 못하고 있다. 북쪽 찬 공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태여서 중부지방의 장마 종료를 예측하긴 어려운 상황이다.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전국에 내린 비의 양은 454.2mm다. 이는 평년 같은 기간 강수량(544.4mm)의 83.4%다. 제주 및 남부지방에선 북태평양 고기압의 이른 확장으로 올해 장마는 평년보다 일찍 시작해 짧게 지나갔다. 제주는 지난달 12일 시작해 같은 달 26일에, 남부지방은 지난달 19일 시작해 이달 1일 장마가 종료됐다.기상청에 따르면 기상관측이 체계화된 1973년 이후 현재까지 7월의 평균 폭염일수는 4.1일이다. 그런데 올해 7월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7월이 3분의 1밖에 지나지 않은 10일 기준 4.9일을 기록했다. 역대급 폭염이 닥쳤던 지난해에도 7월 폭염일수는 4.3일에 그쳤다. 2023년에는 4.1일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을 폭염으로 본다.폭염이 이어지며 9일 100명이 넘는 환자가 응급실을 찾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9일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111명이다. 온열질환 감시체계가 가동된 5월 15일부터 이달 9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1357명이다.● ‘이중 열돔’ 깨져도 폭염 계속11일 아침 최저기온은 19~25도, 낮 최고기온은 25~36도로 예보됐다. 이날 오후부터 12일 오전까지 제주도에는 5~20mm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기상청에 따르면 13일쯤 굳건하게 자리 잡고 있던 기압계에 변화가 생기며 고기압이 와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서풍 형태로 수증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며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특보 수준의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한반도 상공에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중첩해 푹푹 찌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다음 주 이 두 고기압이 와해하면 그 틈으로 북쪽에서는 찬 공기가, 남쪽에서는 따뜻한 공기가 불어 들어온다.두 공기가 만나는 지점에서 생기는 장마전선으로 중부지방과 강원 영서지방에는 16, 17일 비가 내릴 전망이다. 이창재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16일 이전까지는 일부 지역에 소낙성 강수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18일에는 충청권, 남부지방, 제주에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북태평양 고기압 남쪽에서는 열대 요란(태풍의 씨앗)이 발달할 수도 있다.이재명 대통령은 10일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117년 만의 가장 심한 무더위라는 얘기도 있던데 기후변화 때문이라 하더라도 그 대응에는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며 “취약계층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가능한 대책을 신속히 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각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들이 보유한 무더위 쉼터가 제대로 관리되는지도 점검해달라”고 요청했다.산업통상자원부는 올여름 최대 전력 수요가 ‘8월 둘째 주 평일’ 오후 5~6시께 최고 97.8GW 범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대로라면 지난해 8월 20일(97.1GW)의 역대 가장 높은 최대 수요 기록을 웃돈다. 산업부는 전력 수요가 정점에 달하는 시기에 맞춰 지난해보다 1.2GW 증가한 106.6GW의 공급 능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 202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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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역할 청년 46% “1년새 번아웃 경험”

    이른 나이에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가족돌봄청년 절반 정도가 ‘번아웃(소진)’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몸이 아파도 제때 병원에 가지 못해 치료를 받지 못할 확률이 다른 청년에 비해 약 5배까지 높았다. 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학술지 ‘보건사회연구’에 실린 ‘가족돌봄청년의 실태와 미충족 의료와의 관계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가족돌봄청년 46.4%가 최근 1년간 번아웃을 경험했다. 같은 연령대 청년이 번아웃을 경험할 확률은 평균 32.4%였다. 수면제와 신경안정제를 복용한 가족돌봄청년은 각각 10.9%, 14.6%에 달했다. 같은 연령대 청년이 두 약물을 사용할 확률은 각각 3.4%, 3.7%다. 연구진은 정부의 ‘2022년 청년 삶 실태조사’ 자료를 활용해 19∼34세 1만4966명 중 가족돌봄청년 82명을 가려내고 인구학적 특성 등을 분석했다. 가족돌봄청년은 대학 진학률도 낮았다. 가족돌봄청년은 학력이 ‘고교 이하’가 30.4%였으나 같은 연령대 평균은 13.8%에 그쳤다. 반면 전체 가족돌봄청년 82명 중 57명(69.5%)은 취업해 경제적 활동을 했다. 나머지 23명(28%)은 취업 준비 등 비경제활동자였고 2명(2.4%)은 무직이었다. 가족돌봄청년은 진료를 받아야 하지만 불가피한 사정으로 의료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할 확률이 같은 연령대 평균에 비해 최대 4.9배 높았다. 연구진은 “가족돌봄청년 중 학업에 큰 어려움을 느끼며 진학을 포기한 청년이 많을 수 있다”며 “(이들은) 돌봄 역할 수행으로 정신적, 경제적으로 부담을 질 뿐만 아니라 건강권에서도 불리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 202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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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돌봄청년 46% ‘번아웃’ 호소…의료서비스 못 받을 가능성 5배 높아

    이른 나이에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가족돌봄청년 절반 정도가 ‘번아웃(소진)’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몸이 아파도 제때 병원에 가지 못해 치료를 받지 못할 확률이 다른 청년에 비해 약 5배까지 높았다.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학술지 ‘보건사회연구’에 실린 ‘가족돌봄청년의 실태와 미충족 의료와의 관계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가족돌봄청년 46.4%가 최근 1년 간 번아웃을 경험했다. 같은 연령대 청년이 번아웃을 경험할 확률은 평균 32.4%였다. 수면제와 신경안정제를 복용한 가족돌봄청년은 각각 10.9% 14.6%에 달했다. 같은 연령대 청년이 두 약물을 사용할 확률은 각각 3.4%, 3.7%다. 연구진은 정부의 ‘2022년 청년 삶 실태조사’ 자료를 활용해 19∼34세 1만4966명 중 가족돌봄청년 82명을 가려내고 인구학적 특성 등을 분석했다.가족돌봄청년은 대학 진학률도 낮았다. 가족돌봄청년은 학력이 ‘고교 이하’가 30.4%였으나 같은 연령대 평균은 13.8%에 그쳤다. 반면 전체 가족돌봄청년 82명 중 57명(69.5%)은 취업해 경제적 활동을 했다. 나머지 23명(28%)은 취업 준비 등 비경제활동자였고 2명(2.4%)은 무직이었다.가족돌봄청년은 진료를 받아야 하지만 불가피한 사정으로 의료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할 확률이 같은 연령대 평균에 비해 최대 4.9배 높았다. 연구진은 “가족돌봄청년 중 학업에 큰 어려움을 느끼며 진학을 포기한 청년이 많을 수 있다”며 “(이들은) 돌봄 역할 수행으로 정신적, 경제적으로 부담을 질 뿐만 아니라 건강권에서도 불리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 2025-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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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안나 전 의협 대변인, 강릉의료원장 취임

    법정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 대변인을 지낸 최안나 대한의료정책학교 교장(59)이 신임 강릉의료원장에 부임했다. 최 원장은 건대사대부고, 고려대 의대를 졸업하고 산부인과 전문의로 국립중앙의료원 등에서 근무했다.최 원장은 4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일할 때부터 향후 강원도 등 지방 지역에서 근무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강원도는 대표적인 의료 취약지이기 때문에 지역의료에 종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의정갈등이) 지역 의료나 기피과 의료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다가 여기까지 온 게 아닌가”라며 “(지역의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강릉의료원은 177병상 규모의 지방의료원이다. 건물 증축 등을 통해 2026년까지 272개 병상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최 원장은 “(의료원에서) 일할 의료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릉 시내에 분만병원이나 난임병원이 있다”며 “공공의료는 민간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민간이 잘할 수 있는 건 지원하고, 민간이 하기 어려운 부분을 맡아야 한다”고 했다.최 원장은 임현택 전 의협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난 뒤 제43대 의협 회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후 의료정책학교를 설립해 의료 정책에 관심있는 의사, 의대생을 상대로 정책 교육을 이어왔다. 최 원장은 “민간과 공공이 따로 (의료를) 제공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결국 국민과 지역 시민들에게 필요한 의료가 공백이 생기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며 “같이 조화롭게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 2025-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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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대생 2학기 복귀할 상황 정부가 만들어야”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의정 갈등은 윤석열 정부의 일방 정책으로 초래됐다며 빠른 시일 안에 의료계와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 취임 후 의정 갈등과 관련해 구상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30일 기자회견에서 의정 갈등 해법을 묻는 질문에 “신뢰를 회복하고 대화를 충분히 하고, 적절하게 필요한 영역에서 타협해 나가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 이후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대다수는 수련병원을 떠났고 의대생은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전 정부의 과도한 정책, 납득하기 어려운 일방적 강행이 의료시스템을 많이 망가뜨리면서 국가적 손실이 매우 컸던 것 같다”며 “의대생이 2학기에 가능하면 복귀할 수 있는 상황을 정부 차원에서 많이 만들어 내야겠다”고 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조속한 임명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진 대통령실 수석·보좌관회의에선 “제가 가장 어려운 의제로 생각했던 의료대란 문제와 관련해 해답이 있을지 가능하면 찾아봐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의료계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은 “빠른 사태 해결과 신뢰를 강조한 정 후보자의 조속한 임명을 통해 의정 갈등 해결을 위한 장이 열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 2025-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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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대통령 “의대생 2학기 복귀할 상황 정부가 만들어야”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의정 갈등은 윤석열 정부의 일방 정책으로 초래됐다며 빠른 시일 내에 의료계와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 취임 후 의정 갈등과 관련해 구상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한 달 기자회견에서 의정 갈등 해법을 묻는 질문에 “신뢰를 회복하고 대화를 충분히 하고, 적절하게 필요한 영역에서 타협해 나가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 이후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대다수는 수련병원을 떠났고 의대생은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이 대통령은 “전 정부의 과도한 정책, 납득하기 어려운 일방적 강행이 의료시스템을 많이 망가뜨리면서 국가적 손실이 매우 컸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의대생이 2학기에 가능하면 복귀할 수 있는 상황을 정부 차원에서 많이 만들어내야 하겠다”며 “빠른 시간 내에 대화하고, 이것도 역시 솔직한 토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빠른 임명도 강조했다.의료계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은 “빠른 사태 해결과 신뢰를 강조한 정 후보자의 조속한 임명을 통해 의정갈등 해결을 위한 장이 열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 2025-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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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업 복귀 불투명하니 병역부터”…올해 의대생 3375명 입대

    지난해 2월 시작된 의정갈등 이후 올해 5월까지 의대생 3375명이 군의관, 공중보건의사(공보의) 대신 현역병 등을 선택해 병역 의무를 이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원 이전 전국 의대 모집 정원인 3058명 보다 많다.2일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공보의협)가 병무청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월~올해 5월 의대생 3375명이 현역병, 사회복무요원 등으로 입대했다. 특히 올해 1~5월 현역병 등으로 입대한 의대생은 1838명으로 지난해 현역병 등 입대 인원(1537명)보다 많았다. 의정갈등이 장기화되면서 복귀 여부가 불투명해지자 의대생 다수가 군 문제를 미리 해결하기 위해 입대한 것으로 보인다. 의정갈등 직전인 2023년 군 문제로 휴학한 의대생은 162명이었다.병역 의무를 마치지 않은 의사는 수련병원에서 인턴 과정을 마치거나 전문의를 취득한 뒤 군의관, 공보의 등으로 근무한다. 군의관 등은 기초군사훈련 기간을 포함해 3년 이상 복무를 해야 한다. 의사 면허를 취득하기 전 현역병 등으로 입대하면 복무 기간이 최소 18개월로 줄어든다. 이성환 공보의협 회장은 “현장의 인력 공백과 국민 건강권에 대한 영향을 고려할 때 국방부는 지금이라도 전향적인 자세로 공보의와 군의관 제도 개선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 202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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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은경 지명되자…서울의사회, 與에 ‘의정갈등 해소 특위’ 요청

    의정갈등이 1년 5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의료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의정갈등 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서울시의사회(의사회)는 30일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이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자 성명을 발표했다. 의사회는 성명에서 “민주당이 수권정당으로서 정부, 의료계, 그리고 국민 간의 소통과 조정을 위한 ‘의정갈등 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을 공식적으로 요청드린다”며 “의정갈등의 원만한 해소를 위해, 여당 내부에 복지위, 교육위, 국방위, 기재위 등을 모두 포함하는 당 차원의 특위를 구성해 의정갈등을 해소해 달라”고 밝혔다.의사회는 “장기화된 의정갈등은 단지 의료계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모두에게 심각한 피해를 초래하고 있으며, 정부와 정치권에도 막대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갈등이 더 악화되기 전에, 사회적 신뢰를 바탕으로 소통을 이끌어낼 수 있는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했다. 이어 “지금의 의정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주무부처인 복지부뿐 아니라 의대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교육부, 전공의 및 의대생의 병역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방부, 건보 재정의 국고지원 및 전공의 지원 대책 예산 등과 관련한 기재부, 기타 법률적인 지원을 위한 법사위 등 국정 전반의 협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의사회는 정 장관 지명자에 대해 “의사 출신인 정 후보자는 문재인 전 정부 시절 질병관리청 초대 청장으로 코로나19 방역을 지휘하며 ‘국민 영웅’이라 불렸다”며 “정 후보자 지명을 통해 의정갈등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 202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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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의정갈등, 대화로 잘 끝내고 싶어… 의대 교육 정상화가 필수요건”

    한성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본보와 인터뷰를 갖고 “소통을 강화해 민주적인 전공의 집단으로 탈바꿈시키겠다”며 “의료계의 힘을 하나로 모아 의정 갈등을 잘 끝내고 싶다”고 밝혔다. 내부 의견 수렴과 새 정부와의 전향적인 대화를 통해 장기화되고 있는 의정 갈등을 조속히 해결하고 싶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의 강점으로는 ‘원만한 내부 소통 능력’이 꼽힌다. 의료계에선 한 위원장이 초강경파였던 전임 위원장과 달리 소통과 대화에 방점을 둔 만큼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1년 5개월간 교착 상태에 놓인 의정 갈등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한 위원장은 김동건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 김은식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대표와 함께 본보와 인터뷰(6월 24일자 A10면)를 갖고 의정 갈등 1년 5개월 동안 강경 투쟁을 이끌었던 전임 대전협 지도부의 소통 부족을 지적하며 새 정부와의 의정 갈등 종식을 위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교육문제 정상화, 의정갈등 해결 필수조건” 전공의들의 요구안은 기존 7대 요구안에서 현재 3가지로 압축된 상태다. 24일 서울아산병원 등 4개 수련병원 전공의 비대위는 성명을 내고 △필수의료정책 패키지와 의료 개혁 실행 방안 재검토 △보건의료 거버넌스의 의사 비율 확대 및 제도화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및 수련 연속성 보장 등 이른바 ‘3대 요구안’을 정부에 제시했다. 한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4개 대형병원 전공의들이 3대 요구안을 발표한 배경으로 ‘우선순위’를 꼽았다. 그는 “지금 당장 해결할 필요가 있는 것들을 우선적으로 압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의정 갈등 해소를 위한 필수 요건으로 의대 교육 정상화를 꼽았다. 그는 “트리플링(24·25·26학번이 내년에 예과 1학년으로 함께 수업을 듣는 것) 문제를 지금 해결하지 않는다면 의대 교육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교육 정상화를 통해 의사 수급도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23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남의 의견을 대변하려면 소통을 많이 해야 한다. 그런데 (기존 대전협 비대위는) 소통의 부재가 있었다”며 “이로 인해 내부적으로도 다양한 목소리의 불만들이 표출됐다”고 밝혔다. 전공의 의견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요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들의 이 같은 비판에 박 전 비대위원장은 24일 사의를 표명했다. 전임 강경파와 달리 대화와 소통을 강조하는 사직 전공의가 대표로 당선되면서 향후 의정 간 대화는 보다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전과 다른 상황이 펼쳐졌다”며 “대화 가능성을 비롯해 대화할 때의 폭들이 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커졌다”고 말했다.● “모든 논의 과정, 전공의들과 투명하게 공유” 27일 한 위원장은 “의료 정상화를 위한 논의가 우선이란 원칙에 따라 의료 정상화 어젠다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반드시 선행돼야 하며 전공의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성급한 합의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대위는 모든 과정과 결정을 전공의들과 투명하게 공유하고, 그 뜻을 따르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모든 병원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구조’를 제시하며 전공의 단체 내에 지역협의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방 수련병원 소속 전공의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서다. 한 위원장은 “지역 거점병원 대표를 중심으로 지역협의회장 체계를 도입해 특정 병원 중심이 아닌 전국 전공의들의 의견이 고루 반영되도록 하겠다”며 “6개 구분에 따라 지역협의회를 구성하겠다. 의결권 수와 지역 형평성을 고려해 나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제대 의대 출신인 한 위원장은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레지던트 3년 차이던 지난해 의정 갈등이 발생하자 수련을 중단했다.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 2025-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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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통파’ 새 전공의 대표… “열린 마음으로 대화할것”

    사직 전공의 행보를 좌우할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에 한성존 서울아산병원 전공의 대표(사진)가 선출됐다. 한 위원장은 전공의 내부는 물론이고 정부 및 정치권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앞서 ‘강경파’로 분류되던 박단 전 비대위원장은 주요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들이 본보와의 인터뷰(6월 24일자 A10면)에서 자신을 비판하자 24일 사퇴했다.27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는 26일 온라인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한성존 대표를 새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전체 수련병원 176단위 중 찬성 96단위, 반대 30단위, 기권 24단위, 불참 26단위로 한 비대위원장의 선출이 가결됐다. 대전협은 28일 대의원총회를 열고 임시 총회에서 결정한 사안들을 추인할 예정이다. 그간 전공의 집단 내부에서 ‘불통’ 지적을 받아 온 박 전 비대위원장은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새 사직 전공의 대표가 선출되면서 의정 간 대화는 보다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27일 본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열린 마음을 갖고 전향적으로 정부 및 정치권과 대화하겠다”고 했다.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3년 차 레지던트였던 한 위원장은 지난해 의정 갈등을 계기로 병원을 나온 사직 전공의다.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 2025-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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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새 전공의 대표 한성존 “민주적 집단으로 탈바꿈할 것”

    한성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본보와 인터뷰를 갖고 “소통을 강화해 민주적인 전공의 집단으로 탈바꿈시키겠다”며 “의료계의 힘을 하나로 모아 의정 갈등을 잘 끝내고 싶다”고 밝혔다. 내부 의견 수렴과 새 정부와의 전향적인 대화를 통해 장기화되고 있는 의정 갈등을 조속히 해결하고 싶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의 강점으로는 ‘원만한 내부 소통 능력’이 꼽힌다. 의료계에선 한 위원장이 초강경파였던 전임 위원장과 달리 소통과 대화에 방점을 둔 만큼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1년 5개월간 교착 상태에 놓인 의정 갈등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앞서 한 위원장은 김동건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 김은식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대표와 함께 본보와 인터뷰(6월 24일자 A10면)를 갖고 의정 갈등 1년 5개월 동안 강경 투쟁을 이끌었던 전임 대전협 지도부의 소통 부족을 지적하며 새 정부와의 의정 갈등 종식을 위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의대생 교육 문제 정상화, 의정 갈등 해결 필수 조건”전공의들의 요구안은 기존 7대 요구안에서 현재 3가지로 압축된 상태다. 24일 서울아산병원 등 4개 수련병원 전공의 비대위는 성명을 내고 △필수의료정책 패키지와 의료 개혁 실행 방안 재검토 △보건의료 거버넌스의 의사 비율 확대 및 제도화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및 수련 연속성 보장 등 이른바 ‘3대 요구안’을 정부에 제시했다. 비대위는 “무너진 의료를 다시 바로 세우고 싶다”며 “정부와 함께 해답을 찾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한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4개 대형병원 전공의들이 3대 요구안을 발표한 배경으로 ‘우선순위’를 꼽았다. 그는 “지금 당장 해결할 필요가 있는 것들을 우선적으로 압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한 위원장은 의정 갈등 해소를 위한 필수 요건으로 의대 교육 정상화를 꼽았다. 그는 “트리플링(24·25·26학번이 내년에 예과 1학년으로 함께 수업을 듣는 것) 문제를 지금 해결하지 않는다면 의대 교육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교육 정상화를 통해 의사 수급도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앞서 한 위원장은 23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남의 의견을 대변하려면 소통을 많이 해야 한다. 그런데 (기존 대전협 비대위는) 소통의 부재가 있었다”며 “이로 인해 내부적으로도 다양한 목소리의 불만들이 표출됐다”고 밝혔다. 전공의 의견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요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들의 이 같은 비판에 박 전 비대위원장은 24일 사의를 표명했다.전임 강경파와 달리 대화와 소통을 강조하는 사직 전공의가 대표로 당선되면서 향후 의정 간 대화는 보다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전과 다른 상황이 펼쳐졌다”며 “대화 가능성을 비롯해 대화할 때의 폭들이 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커졌다”고 말했다.●“모든 논의 과정과 결정, 전공의들과 투명하게 공유”27일 한 위원장은 “의료 정상화를 위한 논의가 우선이란 원칙에 따라 의료 정상화 어젠다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반드시 선행돼야 하며 전공의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성급한 합의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대위는 모든 과정과 결정을 전공의들과 투명하게 공유하고, 그 뜻을 따르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한 위원장은 ‘모든 병원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구조’를 제시하며 전공의 단체 내에 지역협의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방 수련병원 소속 전공의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서다. 한 위원장은 “지역 거점병원 대표를 중심으로 지역협의회장 체계를 도입해 특정 병원 중심이 아닌 전국 전공의들의 의견이 고루 반영되도록 하겠다”며 “6개 구분에 따라 지역협의회를 구성하겠다. 의결권 수와 지역 형평성을 고려해 나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 “원래부터 지역협의회 구성 관련 내용은 회칙에 있는 사항”이라며 “모든 전공의들과 원만하게 소통하기 위해서는 소통할 수 있는 구조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인제대 의대 출신인 한 위원장은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레지던트 3년 차이던 지난해 의정갈등이 발생하자 수련을 중단했다.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 2025-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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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의 표명한 전공의 대표 박단, 의협 부회장직 재차 사퇴 의사 밝혀

    최근 사의를 표명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의료계 유일 법정단체인 대한의사협회 임원직 사퇴 의사를 재차 공개적으로 밝혔다. 25일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자신의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한의사협회(의협) 부회장 박단, 정책이사 김민수, 기획이사 김유영, 기획이사 박명준, 국제이사 이혜주는 대한의사협회 임원직에서 사퇴합니다”라고 했다. 박단 위원장이 자신과 함께 사퇴한다고 밝힌 이사 4명은 모두 의협 집행부에서 이사였던 전공의다. 박단 위원장은 전공의 의견을 제대로 대변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주요 수련병원 전공의들이 비판하자 24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모든 직을 내려놓고자 한다. 지난 일 년 반, 부족하나마 최선을 다했으나 실망만 안겨 드렸다”며 “모쪼록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학생들(의대생) 끝까지 잘 챙겨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박 위원장은 2023년 8월 대전협 회장으로 선출됐고 지난해 2월 정부 의대 증원 발표 이후 대전협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되면서 비대위원장을 맡았다. 이후 올 1월 김택우 의협 회장이 당선되면서 의협 부회장직을 겸임했다. 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 202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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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더십 논란 박단 전공의 대표 “모든 직 내려놓겠다” 사의

    주요 수련병원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대표들이 상급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박단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을 향해 전공의 의견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자 박 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박 위원장은 24일 오전 대전협 내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모든 직을 내려놓고자 한다. 지난 일 년 반, 부족하나마 최선을 다했으나 실망만 안겨 드렸다”며 “모쪼록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학생들(의대생) 끝까지 잘 챙겨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성존(서울아산병원 전공의 대표) 김은식(세브란스병원 전공의 대표) 선생님의 동아일보 인터뷰는 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며 “일 년 반을 함께 고생했던 동료이자 친구라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나 보다. 끝내 한마디 설명도 듣지 못했다”고 했다. 앞서 한 대표는 본보 인터뷰에서 “남의 의견을 대변하려면 소통을 많이 해야 한다. 그런데 소통 부재가 좀 있었다”며 “고착화되다 보니 불만들이 다양한 목소리로 표현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도 “(박 위원장이) 충분한 소통과 협의 없이 본인 의견 위주로 행보를 이어 나가고 있다”며 “전공의 의견을 충분히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인물이 나서야 한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2023년 8월 대전협 회장으로 선출됐고 지난해 2월 정부 의대 증원 발표 이후 대전협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되면서 비대위원장을 맡았다. 지난해 4월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140여 분간 면담한 뒤 SNS에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습니다’라는 문구를 남겼다. 박 위원장 사퇴 의사가 알려지자 일부 전공의와 의대생은 SNS에 ‘도망가는 거냐’, ‘마지막까지 책임지지 않았다’ 등의 글을 썼다. 고려대의료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4개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는 이날 내부 공지에서 “현재 비대위 체제로는 조속한 시일 내 (정부와의 대화 등) 의미 있는 변화를 마련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새로운 대전협 비대위 구성의 건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26일과 28일 대전협 임시 대의원 총회를 열어 비대위 구성 방안 등을 추인할 예정이다. 고려대의료원 등 4개 수련병원 전공의 비대위는 이와 별도로 성명을 내고 필수의료정책 패키지와 의료개혁 실행방안 재검토, 보건의료 거버넌스의 의사 비율 확대 및 제도화,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및 수련 연속성 보장 등 이른바 ‘3대 요구안’을 정부에 제시했다.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 202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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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박단 전공의 대표 “모든 직 내려놓겠다” 사의 표명

    사직 전공의 대표인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24일 의료계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대전협 내부 대의원방에 사퇴 의사를 밝히는 공지를 남겼다. 박 위원장은 “모든 직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지난 일 년 반, 부족하나마 최선을 다했으나 실망만 안겨드렸다. 제 불찰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모쪼록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학생들을 끝까지 잘 챙겨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한성존, 김은식 선생님의 동아일보 인터뷰는 기사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며 “일 년 반을 함께 고생했던 동료이자 친구라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나 봅니다. 끝내 한 마디 설명도 듣지 못했습니다”고 했다. 이어 “오늘은 9·4 의정 합의 준수 및 의정협의체 재구성을 요구하는 입장을 낼 생각이었다”며 “내일은 박주민, 김영호 의원과 만남이 예정되어 있었다”고 적었다. 박 위원장은 2023년 8월 대전협 회장으로 당선됐다. 지난해 2월 정부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발표하면서 대전협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됐다. 이후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전공의 단체 대표로 전공의 입장을 대변해왔다. 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 2025-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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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전공의 대표 3인 “정책 결정과정 참여-환경 개선땐 수련 재개”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 전공의 대표 “양질 환경 조성땐 수련 재개”지난해 2월 의정 갈등이 발생한 뒤 1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주요 수련병원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조건부 수련 재개’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의료 정책 결정 과정에서 전공의 뜻 반영과 양질의 수련 환경 조성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전공의 상급 단체 대표를 향해선 “우리 의견을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와 정치권에 협상 테이블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새로운 정부가 들어섰고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대화를 시도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의료 정상화를 전제로 대화해야 합니다. 이제 의정 갈등을 하루빨리 종식해야 합니다.” 김동건 서울대병원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대표와 한성존 서울아산병원 전공의 대표, 김은식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대표는 22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상당수 전공의가 지난해 2월 의대 증원에 반발해 수련병원을 떠난 가운데, 주요 종합병원 전공의 대표가 공개적으로 대화를 제안하며 조건부 수련 재개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동건 대표는 “(의정 갈등) 1년 5개월이라는 시간 자체는 전공의, 의료계, 국민 모두에게 소모적이었다”며 “정부는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요구하지만 저희 스스로도 충분히 대화하고 협상 테이블에 앉을 의지가 충분하다는 것을 표명하고 싶다”고 밝혔다. 정부를 향해선 의료정책 결정 과정에서 전공의 의사를 반영해 달라는 것과 양질의 수련 환경을 조성해 달라는 것을 수련 재개 조건으로 내걸었다.● 정책 결정에 참여하고 수련 환경 개선 희망전공의 대표 3명은 수련병원 복귀 조건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한성존 대표는 의료계 정책 결정과 관련해서 “의료인력 추계 위원회처럼 (의료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위원회에 참여하는 (의료계 인사) 숫자와 비율보다는 ‘정부가 중립적인 입장에서 전문가의 의견을 존중해 의료계 의사를 반영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은식 대표는 “전공의 근무 시간을 줄이는 것은 수련의 질을 향상하는 핵심으로 볼 수 없다”며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수련병원 전문의 채용 확대, 수련과 관계없는 업무를 거부할 제도적 장치 등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전공의들은 병원을 떠난 뒤 의대 2000명 증원 백지화 등 이른바 ‘7대 요구안’을 복귀 조건으로 제시했다. 한 대표는 “현 시점에서 7대 요구안을 고수할 의향은 없다”며 “(수련병원 이탈) 선택이 명령, 강요로 한 것은 아니다.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면 (떠난) 전공의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공의 대표 3명은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약했던 ‘국민참여형 의료개혁 공론화위원회’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의료개혁 공론화위는 이르면 다음 달 출범할 예정이다. 김은식 대표는 “정책 결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정을 운영하는 대통령실 의중이기 때문에 (대통령실) 관계자가 참여하면 좋겠다”고 말했고 한 대표도 “책임 있는 사람과 대화해야 한다”고 했다.● “전공의 상급단체 대표 소통 부재… 대변 못 해” 의정 갈등 이후 전공의 복귀 문제는 상급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총괄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공의들은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 등 현 집행부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한 대표는 “남의 의견을 대변하려면 소통을 많이 해야 한다. 그런데 소통 부재가 좀 있었다”며 “고착화되다 보니 불만들이 다양한 목소리로 표현됐다”고 말했다. 김은식 대표는 “(박 위원장이) 충분한 소통과 협의 없이 본인 의견 위주로 행보를 이어 나가고 있다”며 “전공의 의견을 충분히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인물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사직한 전공의 200여 명은 서울시의사회에 올해 9월 수련병원에 복귀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전공의 대표 3명은 “단일 대오를 인위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무엇을 믿고 같이 가느냐의 문제인데, 그렇게 되지 않으면 돌아가는 것이다. 복귀는 개인 자유”라고 했다. 김동건 대표는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레지던트 3년 차를 마치고 사직한 뒤, 현재는 한 종합병원 당직 의사로 근무하고 있다. 한 대표는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레지던트 3년 차에서 수련을 중단했고 지금은 성형외과의원에 재직 중이다. 김은식 대표는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레지던트 2년 차 때 수련병원을 떠나 현재 종합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수련하던 병원을 사직한 뒤로도 다니던 병원의 사직 전공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각 병원 전공의협의회 대표 역할을 여전히 맡고 있다.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 2025-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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