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선택 2004]부시 “난, 아버지와 다르다”

  • 입력 2004년 8월 30일 1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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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2일 80세 생일을 맞은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왼쪽에서 두번째)이 부인 바버라 여사(왼쪽), 아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왼쪽에서 세번째), 며느리 로라 여사와 함께 생일을 축하하러 온 하객들에게 답례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6월 12일 80세 생일을 맞은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왼쪽에서 두번째)이 부인 바버라 여사(왼쪽), 아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왼쪽에서 세번째), 며느리 로라 여사와 함께 생일을 축하하러 온 하객들에게 답례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다음달 2일 후보 수락 연설과 함께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하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아버지 부시’의 그늘에서 벗어나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29일 LA 타임스가 보도했다.

아버지와 비슷한 길을 걸어 왔으나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홀로서기’를 시도한다는 얘기다.

부시 대통령은 아버지와 같은 고교(필립스 아카데미) 및 대학(예일대)을 다녔을 뿐 아니라 군 경력, 텍사스 석유사업, 정치계 입문 등 이후 경력도 거의 아버지의 뒤를 따랐다. 이 때문에 그의 정치력은 아버지 그늘에 가려 때로 빛이 바래기도 했다.

4년 전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많은 사람들은 외교정책 경험이 없는 부시 대통령이 아버지의 전문지식과 전 보좌관들로부터 도움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고, 실제로도 그랬다. 아버지 때 국방장관을 지낸 딕 체니 부통령이 대표적인 예.

2000년 대선 당시 아버지 부시는 아들에 대해 ‘우리 아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그랬던 부시 대통령이 뉴욕 전당대회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아버지의 망토를 벗고 독자적인 노선을 천명하게 된다고 LA 타임스는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종교적 태도, 외교정책과 세금 감면 등에 대해 전투적이고 공격적인 자신만의 스타일을 확립하기에 충분할 만큼 고집스러운 인물이 됐다는 것이다.

사실 두 사람은 같은 길을 걸었지만 스타일은 딴판이었다.

아버지 부시는 예일대 야구팀 주장을 맡을 만큼 스포츠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보였으나 부시 대통령은 1학년 때 스스로 ‘평범한 선수’라며 운동을 그만뒀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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