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유동성 장세 임박?…FRB금리인하후 채권매도세 급증

입력 2003-07-07 18:51수정 2009-10-08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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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 채권시장의 약세로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의 투자자금 이동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달 2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뒤 나타나기 시작했다. 경기회복에 대한 믿음이 살아남과 동시에 추가 금리인하 기대가 사라지면서 채권 매도세가 급증한 것.

지난주만 해도 미국의 6월 실업률이 9년 만에 최고치인 6.4%로 올라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세계 채권시장은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뒤이어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6월 서비스지수가 대폭 상승했다는 뉴스로 일제히 내림세로 돌아섰다.

채권가격 하락에 따라 단기성 자금 중심으로 채권투자자금의 증시 이동에 속도가 붙고 있다. 6월 말 기준 미국의 단기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 총잔액은 지난해 12월 말에 비해 1350억달러 감소했다. 3월 이후에만 460억달러가 줄어들었다. 반면 지난해 말부터 올해 6월 말까지 주식형 뮤추얼펀드에는 270억달러가 순유입됐다. 특히 3월 이후 393억달러가 순유입돼 갈수록 유입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단기부동자금이 주식형 펀드로만 옮겨가는 것은 아니다. 올 들어 미국의 채권형 펀드에도 310억달러가 순유입됐다. 하지만 이는 주식형 펀드 순유입분 499억달러에는 못 미친다.

지난해 하반기에 채권형 펀드에 747억달러가 들어온 반면 주식형 펀드에서 695억달러가 순유출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채권시장의 약세는 다른 선진 금융시장에서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일본의 경우 10년 만기 국채의 수익률은 지난달 12일 사상 최저치인 0.445%까지 떨어졌으나 그 뒤 반등해 4일 1.045%로 올랐다.

이에 대해 분석가들은 미국 국채의 주요 투자자들인 일본 투자자들이 최근 미 국채에서 자금을 회수해 연중 최고치 행진을 벌이고 있는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대우증권 박효근 연구위원은 “올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채권시장 약세 및 주식시장 강세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지난 3년간의 장기 채권랠리로 지나치게 고평가됐던 채권가격의 자연스러운 조정 과정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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