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00만명에 천연두 예방접종

  • 입력 2002년 12월 15일 19시 36분


미국에서 생물무기 테러에 대비한 천연두 백신 접종이 14일부터 시작됐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신문은 워싱턴 소재 월터 리드 병원에 근무하는 수십명의 의사들이 가장 먼저 천연두 백신 접종을 받음으로써 미국의 천연두 백신 접종 계획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의 천연두 백신 접종 계획에 따르면 우선 이라크 및 서남아시아 전선에 투입되는 50만명의 병사에 대해 접종을 실시하고 2단계로 경찰, 응급구호 관계자, 보건관리자 등에게 접종할 예정이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에 앞서 13일 이들 미국인 1100만명이 천연두 예방 접종을 받을 것이며 자신도 백신주사를 맞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정부는 천연두 공격이 임박했다는 증거를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무차별 살상을 일삼는 테러분자들이 전염병을 무기로 사용할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내가 군 통수권자로서 똑같은 일을 자발적으로 실천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위험을 받아들이라고 요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투여자 100만명 중 최소 1명꼴로 사망자를 내는 이 백신의 부작용을 고려해 일반 국민에게는 예방 접종을 삼갈 것을 강하게 권고하고, 자신의 가족이나 참모들도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2004년까지 모든 국민이 백신에 접근할 수 있도록 충분한 양의 공인 백신을 갖추고, 내년부터는 천연두 접종 여부에 대한 국민의 선택을 돕기 위해 백신의 위험과 장점을 알리는 대규모 홍보활동을 펼 계획이다.

워싱턴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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