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대북 에너지 지원비 2천만달러 승인

  • 입력 2000년 6월 30일 08시 35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29일 북한이 핵개발 동결약속을 준수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만큼 대북 에너지 지원을 위해 2천만달러의 분담금을 승인하겠다고 밝혔다.

이 분담금은 한반도 에너지개발기구(KEDO)가 핵개발 동결을 전제로 북한에 발전용 경수로 2기를 건설하는 동안 북한의 전력 사정에 도움을 줄 연료를 구입하는 데쓰이게 된다.

이 분담금은 특히 지난 94년에 체결한 북한의 핵개발 동결에 관한 제네바 기본합의에 따른 것으로, 클린턴 대통령이 북한의 기본합의 이행 정도를 인정해 줄 경우에만 이행된다.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은 그동간 핵무기를 개발하려는 의지나 능력이없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미 의회 보고서는 지난 해 11월 비록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북한에서 핵무기 개발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는 중요한 증거가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클린턴 대통령은 북한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추가 실험과 탄도탄 미사일 수출을 포함, 탄도탄 미사일의 위협을 제거하는데 상당한진전을 이뤄왔고 앞으로도 그런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클린턴은 28일 북한이 최근 한국과 갈등을 해소하려는 노력을 보인데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도 "북한이 아직도 미사일 개발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에 미국은 이를 염두에 두고 예의주시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일본, 한국, 유럽연합(EU) 등 KEDO 이사회는 46억달러가 소요될 북한의 경수로 건설 분담금을 제공하되 1단계로 오는 2003년까지 경수로 1기를 건설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관계자들은 공사가 수년간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해왔다.

[워싱턴 AP 연합뉴스]cbr@yo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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