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Science Q&A]종이색 바래는 이유는?

  • 입력 2000년 6월 27일 19시 22분


Q: 종이, 특히 신문 용지가 세월이 흐르면서 누렇게 색이 변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A: 종이가 누렇게 변하는 것은 종이에 영향을 미치는 파괴적인 과정들 중의 하나인 산화가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신문 용지는 특히 나무의 중요한 구성요소 중 하나인 리그닌을 많이 함유하고 있습니다. 리그닌이 반응성이 매우 높은 화학물질인 산소와 접촉하게 되면 그 반응으로 인해 섬유가 빛을 반사하는 방법이 달라져서 종이의 색깔이 바뀌게 됩니다. 산화과정에서는 또한 산(酸)이 많이 생성되는데 산은 종이를 파괴하는 주범입니다.

옛날 종이는 주로 리넨이나 면 섬유로 만들어졌는데, 이들은 표면에 글을 쓰기 좋게 만들기 위해 별다른 처리를 할 필요가 거의 없었습니다.

나무는 이들보다 훨씬 싼 원료지만 잉크로 글을 썼을 때 잉크가 종이에 흡수되거나 번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종이 표면에 도사(陶砂)를 얇게 발라야 했습니다.

도사로 가장 흔히 사용되는 것은 백반, 즉 황산 알루미늄 혼합물입니다. 백반 분자들은 따뜻한 온기와 습기에 노출되면 분해되어서 산성 용액을 형성합니다. 그런데 섬유소는 아주 약한 산으로도 쉽게 분해되는 물질입니다. 따라서 섬유의 강도가 파괴되어 종이가 약해지는 것입니다.

1850년 이후 출판된 책 중 거의 절반이 이처럼 산에 의해 종이가 약해지는 문제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일부 종이에 도사를 바르는 방법 대신 산이 생성되지 않도록 하는 다른 방법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부터였습니다. 지금은 종이에 생성된 산을 없애는 처리 방법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http://www.nytimes.com/library/national/science/053000sci-qa.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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