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외교부-美대사대리 16일 회동
정부 “남북 대화 재개 추진할 것”
한미 간 대북 정책 조율을 위한 정책 협의체가 이르면 16일 출범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최근 발표한 최상위 안보전략 지침서인 국가안보전략(NSS)에서 북한 비핵화가 제외되고, 한미 연합 군사훈련 조정을 둘러싼 불협화음이 불거진 가운데 ‘북한 대화(North Korea dialogue)’를 위한 협력체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한미 외교 소식통은 11일 “정연두 외교부 외교전략정보본부장과 케빈 김 주한 미국대사대리가 16일 만나 한반도 문제와 관련된 의견을 교환하고, 대북 고위급 협의체 시작을 알리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정부 소식통은 “한미 정상 간 합의된 팩트시트(factsheet·설명자료) 속 한반도 정책 기조에 따라 대북 정책을 긴밀히 공조하는 회의가 될 것”이라며 “대북 정책을 총괄하는 인사들의 진용이 갖춰진 만큼 외교부와 국무부를 주축으로 고위급 소통을 체계화하겠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는 지난달 14일 발표한 팩트시트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안정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미국과의 정책 조율을 통해 이른바 ‘페이스메이커(pacemaker)’ 역할과 남북 소통 복원 등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7일 기자간담회에서 “(내년부터)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추진해 한반도 평화 공존 프로세스를 본격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미 대북 정책 협의는 우리 측 북핵협상 수석대표인 정 본부장과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부터 대북 정책에 깊이 관여해 온 ‘북한통’ 앨리슨 후커 미 국무부 정무차관, 김 대사대리 등을 중심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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