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룽지, 대만 선거와 천총통 폄박

  • 입력 2000년 6월 22일 09시 57분


주룽지(朱鎔基) 중국 국무원총리는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을 탄생시킨 대만 대선을 "우스꽝스러운 장난질"이라고 일축하고 대만의 민주주의체제를 "타락한 것"이라고 경멸한 것으로 21일 밝혀졌다.

주 총리는 지난 19일 이탈리아 기자들과의 회견에서 천 총리의 경험과 경륜을의문시하면서 그가 지난3월 대선에서 불과 39%의 득표에 그친 사실을 지적, 그의 통치 능력에도 회의를 표했다.

주 총리는 이날 이탈리아 ANSA통신에 의해 그 내용이 보도된 이 회견에서 "총통이 민주적으로 선출됐다고 하지만 나는 이를 '우스꽝스러운 장난질'이라고 믿는다."고 무시하고 대만에서 흔히 사용되는 정치부패를 표현하는 용어를 인용," 심지어 대만인들 자신도 대만이 '암흑의 황금 정치'에 익숙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고폄박(貶薄)했다.

천총통의 경력까지 헐뜯은 이같은 주 총리의 거친 표현은 현 대만 지도자들과이들의 대만독립 성향에 대한 중국 지도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민진당(民進黨)출신으로 1994년부터 99년까지 타이베이(臺北)시장을 지낸 천 총통은 국민당 통치 시절 만연됐던 부정부패를 척결하여 명성을 얻었다.

[베이징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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