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카스트로, 마약퇴치 활동 美동참 요구

  • 입력 1999년 7월 28일 19시 35분


피델 카스트로 쿠바국가평의회의장(72)은 26일 혁명 46주년을 맞아 미국과 캐나다를 강도 높게 비난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카스트로의장은 이날 남부 시엔푸에고스시에서 열린 혁명 기념식에서 4시간반 동안 열변을 토했다. 그는 연설중 상당 부분을 미국과 캐나다에 대한 성토와 비난에 할애했다.

그는 먼저 “미국은 세계 청소년들을 마약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쿠바의 마약퇴치 활동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북미 국가들과 마약범죄를 처벌하기 위한 협정을 맺으려 했으나 일부 미국 하원의원과 쿠바에서 망명한 인사들이 반대하는 바람에 무산됐다고 카스트로는 주장했다. 그는 “수백t의 마약이 청소년의 손에 들어가게 되는 것은 이런 반대자들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마약사범에 대해 강도 높은 단속을 벌여 뿌리를 뽑겠다”고 호언했다. 쿠바는 멕시코와 함께 미국으로 통하는 대표적인 마약밀수 통로로 알려져 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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