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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7월 20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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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완장(蕭萬長) 대만 행정원장(총리)이 19일 “대만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 궁극적으로 중국과 통일되기를 원한다”며 ‘양국론’을 수정했고 대만 일간지 타이완스트레이츠는 리총통이 긴급각의에서 ‘양국론’을 해명할 것이라고 전했으나 리총통은 자신의 강경한 입장을 거듭 밝혔다.
리총통의 발언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20일 “대만이 중국으로부터 분리되려는 ‘위험한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경고했다. 외교부는 또 “중국은 리덩후이를 총통으로 인정한 적이 없다”며 “대만은 중국의 일부인 만큼 ‘총통’지위를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北京)의 외교소식통은 리총통의 발언이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고 말했다.
리총통의 이날 발언이 알려지기 전에도 중국 인민해방군 특수부대는 남동부 난징(南京)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했다고 중국청년보가 20일 보도했다. 이날 홍콩 문회보는 난징과 광저우(廣州) 지난(濟南) 등 3개 군구의 병력과 장비가 대만해협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중국 전투기들이 18일 새벽 대만해협을 5차례나 침범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특히 베이징 시민의 86.9%가 대만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할 경우 무력을 사용해도 좋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고 중국 영문일간지 차이나 데일리가 20일 전했다.
이에 앞서 대만 대륙위원회 쑤치(蘇起)주임위원은 19일 대만에 대한 적대행위를 중지하고 통일 및 3통(통항·通航, 통상·通商, 통우·通郵)문제를 논의하자고 중국측에 제의했다고 홍콩신보가 20일 보도했다. 그러나 중국측은 ‘양국론’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하면서 대화제의에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윤양섭기자·베이징〓이종환특파원〉laila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