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정밀 가공 사업 포트폴리오, 의료-방산으로 확대

  • 동아일보

㈜대성하이텍

㈜대성하이텍-AI 자율 제조 메디컬센터 조감도(2026년 2분기 완공 예정). 대성하이텍 제공
㈜대성하이텍-AI 자율 제조 메디컬센터 조감도(2026년 2분기 완공 예정). 대성하이텍 제공
2022년 증시에 입성한 정밀가공 기업 ㈜대성하이텍이 변곡점을 맞고 있다. 100년 기업을 지향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대폭 확장하는 것이다. 일본과 거래를 통해 체득한 고난도 가공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의 ‘초정밀 부품·스위스턴 자동선반’ 중심 사업을 넘어 의료 부품과 방위산업용 부품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호형 대성하이텍 대표는 “국내에서 가장 독보적인 초정밀 부품 제작 기술을 보유한 점을 기반으로 의료·방산 등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정밀 부품 사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롭게 진입하는 분야가 기존 사업과 달라 보이지만 기술·시장 확대 측면에서 자연스러운 진화라는 설명이다.

현재 사업 구조를 보면 초정밀 부품 사업의 연간 매출이 약 350억 원, 완성기 사업은 약 650억 원 수준이다. 향후 초정밀 부품이 제1의 주력 사업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게 경영진의 판단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방산 부문이다. 유럽향 방산기업을 대상으로 100여 종의 부품을 2023·2024년 개발 완료했으며 현재 양산 오더 대기 상태다. GVC 30 인증 획득으로 향후 2년간 최대 50억 원의 정부·기관 자금을 확보했고 이를 유럽 수출용 제품 개발에 투입할 예정이다. 국내 글로벌 방산기업을 대상으로도 AI·로봇 관련 부품 개발을 진행 중이며 양산 셋업 단계에 접어들었다.

의료 부품 분야의 움직임도 빠르다. 혈액투석 필터와 카테터 시장이 주요 타깃이다. 국내 관련 의료기기 시장은 연 6000억∼7000억 원 규모로 국산화 수요가 높은 영역이다. 정부 과제를 통해 투석 필터 멤브레인 관련 120억 원, 카테터 관련 AI 자율 제조 120억 원의 지원을 확보했다. 2026년 상반기에는 공장 내 AI 자율 제조 메디컬센터 증축도 예정돼 있다.

이 같은 사업 확대는 외부 경기 변동의 영향을 덜 받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포석이다. 최 대표는 “정밀 부품과 완성기를 제작하는 구조에서 과거 경기 민감 산업의 특성으로 실적 변동이 있었다”며 “방산·의료 쪽에서 연간 매출이 현재 대비 2∼3배로 증가한다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경기 흐름과 무관하게 꾸준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이 기대에 못 미친 점에 대해서도 솔직했다. 최 대표는 “현재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샘플 성공 및 양산 대기 물량을 확보했으며 2025년 하반기부터는 큰 폭의 오더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세 전쟁 완화와 글로벌 경기 회복이 맞물리면 완성기 사업도 회복세에 들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대성하이텍은 정밀 부품과 완성기를 함께 제작하는 보기 드문 스마트 머신 제조사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일본과의 기술 교류로 축적된 초정밀가공 기술이 의료·방산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100년 기업을 향해#기업#㈜대성하이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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