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이직·채용으로 인한 애로, 새 친구 사귀기 어려운 문제 해결합니다” 스파크랩 데모데이 현장[스테파니]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6일 15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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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동아일보에서 스타트업 취재를 담당하고 있는 김하경 기자입니다. 이번 스테파니에서는 3일 글로벌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이 개최한 데모데이 현장을 전해드리려 합니다.

스파크랩 데모데이 현장. 스파크랩 제공.
스파크랩의 데모데이는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렸습니다. 오프라인 데모데이는 3년 만인데요. 요즘 투자 시장 침체기라고 하지만 현장은 데모데이를 보러 온 인파로 북적였습니다.

스파크랩 데모데이 본격 시작 10분 전, 관람객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이날 발표 기업은 △지지큐컴퍼니 △지아이빌리언스 △핸들 △연고링 △제트커머스코퍼레이션 △엑스크루 △스펙터 △스파크펫 △로지스팟 △민트NFT 등 10곳입니다. 기업발표 뿐 아니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토스콘서트 등 세 개의 패널 세션도 마련됐지만 이번 스테파니에서는 인상 깊었던 스타트업 소개에 초점을 맞춰보고자 합니다.

▽스펙터
요즘처럼 이직이 활발한 시기가 없어서일까요. 인재 검증 플랫폼인 ‘스펙터’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들렸습니다. 윤경욱 ‘스펙터’ 대표는 ‘7년 전에도 이 자리(스파크랩 데모데이)에 참여했던 재창업자’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며 발표를 시작했는데요.
윤경욱 ‘스펙터’ 대표. 스파크랩 제공.

윤 대표에 따르면 한국에서 연간 발생하는 이직은 1106만 건으로, 평생직장의 개념은 사라지고 기업들은 이전보다 채용을 더 자주 많이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구직자들의 애로도 커졌습니다. 면접에서의 합격 여부가 대개 30분 안에 좌우되기 때문에 자신의 역량을 다 드러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스펙터에서는 지원자의 이름과 전화번호만 입력하면 평판을 열람할 수 있습니다. 평판은 지원자가 일했던 회사의 대표, 임원진, 인사팀, 동료 등이 작성합니다. 이를 통해 지원자가 자신의 성장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사내 폭언·폭행 이슈 여부는 없는지, 업무 성향 어떠한지 등 다양한 정보가 담깁니다.

윤 대표는 “만약 (사전에 입력된) 평판이 없더라도 손쉽게 (평판 작성을) 요청할 수 있다”며 “평균 1.6일내에 3.8개의 평판이 등록된다”고 말했습니다.

▽연고링
스타트업 ‘연고링’은 ‘대학생을 위한 취향 기반 온오프라인 소셜링 서비스 케빈의 클럽’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총 여덟 번의 피버팅(pivoting·사업방향 전환) 끝에 지금의 서비스를 런칭했다고 하는데요. 대학에 입학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 어려운 현실 문제를 해결합니다.

양희원 ‘연고링’ 대표. 스파크랩 제공.

연고링의 특징은 가입 시 인증 절차와 프로필 심사를 거쳐야 하고, 부적절한 일이 발생할 경우 운영팀에 신고를 하면 바로 조치가 취해진다는 점입니다. 또 모임(클럽)을 이끌 리더는 면접을 통해 선발하는 한편, 이용자들은 모임 참석 전 모임 정보와 평가, 참석자들의 프로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양희원 연고링 대표를 포함해 팀 구성원이 대학생인 만큼 누구보다 요즘 대학생들의 고충을 잘 파악해 서비스에 반영했습니다.

양 대표는 “요즘 대학생들은 새로운 친구를 학교 익명커뮤니티나 동아리에서 사귀는데, 익명 커뮤니티는 폭행 욕설 성적이슈 등에서 안전하지 않고 동아리는 콘텐츠가 한정적이거나 참석율이 낮아 지속이 어렵다”며 “케빈의 클럽에서는 인증된 유저들이 퀄리티가 보장된 클럽에서 더 다양하고 안전하게 만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지큐컴퍼니
‘지지큐컴퍼니’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인공지능(AI) 기반의 게임 코칭 플랫폼 ‘지지큐’를 개발한 스타트업입니다. 1억 개 이상의 경기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데이터를 추출·분석해 개인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합니다.

이용수 지지큐컴퍼니 대표에 따르면 전세계 게이머는 30억 명가량 됩니다. 특히 프로게이머는 남학생들이 선호하는 직업 3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라는데요. 많은 게이머들이 게임을 잘하기 위해 유튜브나 트위치에서 타인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면서 배운다고 합니다. 하지만 게임을 잘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 직후 자신의 플레이를 복기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대표는 “애석하게도 실시간 리뷰를 제공하는 솔루션은 전무했고, 전직 프로게이머나 유명 코치에게 1대1 코칭을 받는 것은 매우 비싼데다 이들마저도 취향과 경험을 기반으로 코칭하기 때문에 서비스 퀄리티가 보장되지 않는다”며 창업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스파크펫
스파크펫은 계속해서 늘고 있는 반려인 인구를 겨냥한 스타트업입니다. 반려동물과 보호자의 온오프라인 고객 경험을 연결하는 통합 플랫폼 ‘놀로’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 플랫폼은 △놀로플레이 △놀로스토어 △놀로스퀘어 등 세 가지 서비스로 구성돼있습니다.

최두열 ‘스파크펫’ 대표. 스파크랩 제공.

놀로플레이를 통해서는 수의사의 행동 교육 콘텐츠를 모바일에서 쉽고 편리하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같은 앱 내의 놀로스토어에서는 강아지껌, 고양이 스크레쳐 등 맞춤 상품을 추천받습니다. 또 오프라인 공간인 놀로스퀘어에서는 위탁교육, 미용, 의료, 복합문화공간 등 반려동물의 전 생애주기와 관련해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최두열 스파크펫 대표는 “미국 최대 온라인 펫쇼핑몰 ‘츄이닷컴’이 (미국 반려동물용품 체인업체) ‘펫스마트’에 인수된 것처럼, 온오프라인 통합 방향은 국내 시장에서도 결코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반려시장규모가 1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단절된 고객 경험을 연결하고 흩어진 데이터를 하나로 모아 반려시장 전체를 통합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앞으로도 스테파니는 투자 시장 침체기 속에서도 꿋꿋이 도전해나가는 스타트업들의 소식을 계속해서 전달드리겠습니다.

김하경기자 whats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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