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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fact)의 조각들을 차분히 모아 통찰력 있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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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그 이코노미’ 시장, 2026년 5억건 채용”국내 기그(gig) 이코노미 시장에서의 채용이 5년간 연평균 35%씩 성장하며 2026년에는 5억5000건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임시로 하는 일’이란 뜻의 ‘기그’와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의 합성어인 기그 이코노미는 필요에 따라 일을 맡기고 구하는 경제 형태를 의미한다. 21일 택스테크 스타트업 자비스앤빌런즈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코리아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그 이코노미 종사자 가운데 88%가 ‘앞으로도 이 직종에 계속 종사하고 싶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평균인 70%보다 18%포인트 높은 수치다. BCG코리아는 한국(300명)을 포함해 12개 국가 1만1363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서베이를 진행했다. 기그 이코노미에 계속 종사하고 싶다는 국내 응답자 가운데 60%는 ‘정규직 직업을 가져도 계속 종사하겠다’고 답했다. 또 52%는 ‘기그 이코노미가 미래 근로형태에 큰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해 글로벌 조사 결과보다 23%포인트 더 높았다. 보고서는 현재 기그 이코노미 시장은 배달과 배송이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앞으로 도소매와 식음료 업종에서의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도소매·식음료 업종의 고용주는 최저 시급 상승으로 인건비 부담을 크게 느끼고, 초단기 채용에 대한 근로자의 인식도 급격히 변하고 있기 때문에 폭발적인 성장 여건이 갖춰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영호 BCG코리아 파트너는 “기그 이코노미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은 거스를 수 없는 트렌드가 됐지만 복지 혜택과 사회보호 시스템 등 기그 워커에 대한 정책은 불충분한 상황”이라며 “기그 워커의 권리를 보장할 각종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2022-06-22 03:00
롯바 “최대 1조원 투자해 한국에 생산시설 건설 검토”“최대 1조 원을 투입해 한국에 생산시설 건설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가 14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 전시회인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 열리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사업 방향을 제시했다. 지난달 미국의 3대 제약 바이오업체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시러큐스 공장 인수 계획을 밝힌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달 7일 법인을 세웠다. 이번 컨벤션 참석을 통해서는 바이오 위탁생산개발(CDMO)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한국 생산시설 건설 검토 이유에 대해서는 “몇십만 L 규모의 메가플랜트는 원가나 운영비 측면에서 한국이 유리하다”며 “BMS 시러큐스 공장에 유휴부지가 있지만 공장 증설이나 인력 유지 비용이 한국보다 비싸다”고 설명했다. 다만 입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인천뿐 아니라 다른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연락해 오고 있기 때문에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CMO(바이오의약품 전문 위탁생산) 비즈니스, 바이오 비즈니스에 몸담은 지 20년 넘었다”고 스스로를 소개한 이 대표는 이미 시러큐스 공장과 인연이 있다. 2005년부터 5년간 BMS에 재직하면서 시러큐스 공장에서 10개월 가까이 근무했던 것이다. 이 대표는 시러큐스 공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미국 제약사들이 쉽게 방문할 수 있고, 오랜 기간 수백 건의 미 식품의약국(FDA)의 점검을 받으면서 높은 수준으로 공장 환경이 유지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450여 명의 공장 인력을 모두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계약을 진행 중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이 공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 미국법인으로 설립하고 자회사로 운영할 예정”이라며 “롯데 북미센터로 칭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CDMO 사업을 하기에는 아직 역량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700억∼100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하고 70명가량의 인력을 충원한 뒤 온전한 CDMO 공장으로 전환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하반기에 다른 고객사 제품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는 2020년부터 그룹의 포트폴리오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면서 바이오 CDMO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선정했다. 2030년까지 2조5000억 원을 투자해 매출 1조5000억 원을 올리는 글로벌 톱10 바이오 CDMO가 되겠다는 목표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이훈기 롯데바이오로직스 이사회 의장은 현재 식품 화학 유통 호텔 등 4가지 포트폴리오가 상징인 롯데그룹이 바이오 분야에서도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4개의 포트폴리오에 버금가는 포트폴리오를 바이오 헬스앤드웰니스 쪽에서 키우고자 하는 것이 우리 목표”라며 “반대로 기존에 있던 사업 중에 경쟁력이 없거나 별로 유명하지 않은 사업은 바이오와 헬스케어를 위해 매각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샌디에이고=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2022-06-16 03:00
“K바이오 기술력 입증”… 다국적기업 미팅 요청 쇄도13∼16일(현지 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바이오제약 전시회 ‘2022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에선 코로나19 백신을 계기로 주목받은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술과 디지털 치료제가 각광을 받았다.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이 행사엔 각국의 1140여 개 바이오제약 기업이 전시 부스를 차리고 3200여 개 기업이 참가했다. 이번에 참여한 한국 기업은 255곳으로, 미국 다음으로 많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바이오 기업의 약진으로 ‘K바이오’의 세계적 위상이 높아진 반면에 미중 관계 악화로 중국 기업의 참여는 크게 줄어 한국 기업 부스를 찾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mRNA, 디지털치료제에 주목올해 전시회 주제는 ‘리미트리스 투게더(Limitless Together)’. 코로나19로 억눌려 있던 잠재적 파트너십을 확장하는 데 주력하는 가운데 메신저리보핵산(mRNA), 디지털 헬스 등의 분야가 주목을 받았다. 14일(현지 시간) 오후 열린 ‘All Eyes on mRNA’ 세션에서는 mRNA의 중요성에 대한 참가자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현재 상업화된 mRNA 백신은 모더나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으로, 팬데믹 속 전 세계인의 생존과 직결돼 있다. 업계의 지금 관심사는 mRNA 백신 및 치료제의 생산과정을 효율화하고 가격을 낮추는 것이다.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공급이 수요에 못 미쳐 가격이 높아지고 저소득 국가에 백신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mRNA 백신 개발 초기 단계부터 위탁 생산 파트너를 찾는 것을 해결책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 치료제도 떠오르는 분야다. 디지털 치료제는 질병을 예방, 관리, 치료하는 소프트웨어(SW)를 말한다. 치매 치료, 인지행동치료 등에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다. 현재 디지털 치료제의 대표 기업으로는 미국의 페어테라퓨틱스와 아킬리 등이 꼽힌다. 페어테라퓨틱스는 2017년 약물중독 치료용 모바일 앱을 개발해 디지털 치료제 중 가장 먼저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아킬리는 아동용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한 회사다.○ 위상 높아진 K바이오 한국바이오협회와 KOTRA가 운영하는 ‘한국관’에도 외국 회사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아이젠사이언스’와 ‘엘에스케이’는 신약 개발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업체들이다. 아이젠사이언스는 AI를 기반으로 항암제가 표적 단백질에만 작용하도록 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엘에스케이는 AI 시뮬레이션을 통해 건선과 전신 홍반 루푸스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했다. 제대혈줄기세포를 이용해 아토피 피부염과 류머티즘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한 ‘강스템바이오텍’도 주목을 받았다. 강경선 강스템바이오텍 대표는 “K바이오 위상이 높아지면서 한국의 작은 바이오 기업들의 치료제 기술력도 인정받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상임부회장은 “과거에는 중국의 ‘우시바이오’ 부스가 가장 컸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상은 높아지고 한국 기업들이 코로나 자가 키트를 워낙 잘 만들어내면서 K바이오의 경쟁력이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2022-06-16 03:00
“삼바 첫 해외생산기지, 美 워싱턴-텍사스 등 4곳 검토”“가장 우선순위를 두는 해외 시장은 미국입니다. 그 다음이 유럽이고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첫 해외 생산기지로 워싱턴 텍사스 캘리포니아 노스캐롤라이나 등 네 곳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13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 전시회인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 열리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밝혔다. 제넨텍과 로슈 등 다국적 회사에서 일하다가 2018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합류한 그는 “샌프란시스코에 20년 동안 살아온 집이 있어 그곳에서 전시장으로 직접 왔다”고 말했다. 미국 상황에 정통한 그는 이번에 전시장의 메인 위치에 140m² 규모로 차려진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를 보고 “우리 부스가 제일 좋다”며 “삼성의 빠른 스피드로 대변되는 ‘삼성 DNA’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 비결”이라고 말했다. ○ “빠른 바이오산업 성장은 곧 국가 경쟁력”림 사장은 “공장 설립에 4년이 걸리는데 2년 만에 부분 가동까지 했다”며 “이렇게 (공장을) 빨리 설립한 제약회사는 한 곳도 없었다”고 말했다. 2011년 설립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공장(3만 L), 2공장(15만4000L), 3공장(18만 L)을 완공한 데 이어 4공장(25만6000L)을 건설 중이다. 4공장은 올해 10월 부분적으로 가동하는데 이어 내년 전체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전문 위탁생산(CMO), 위탁개발(CDO) 및 자회사를 통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를 개발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장 건설 기간은 업계 최단 수준이다. 삼성 관계사와의 협업과 혁신 기술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건설기간을 단축하면 비용은 대폭 절감되고 투자수익도 올릴 수 있다.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내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전체 CMO 생산량의 30%를 차지하게 됐다. 림 사장은 “현재 인천 송도에 추가 생산공장 설립을 위한 부지 확보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림 사장은 위탁생산개발(CDMO) 사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처럼 미국이 우선권을 주장하면 차단되는 것이 많다”며 “바이오 분야가 신사업이라는 점까지 고려하면 미래를 위해 관련 능력을 키우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모더나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완제 위탁생산 계약 이후 5개월 만에 모더나 백신을 국내에 출하하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앞서 2020년에는 일라이릴리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생산 계약을 체결하고 5개월 만에 의약품 초기 물량 생산에도 성공했다. ○ “경쟁력 있는 바이오텍 투자·인수 기회 보는 중”미국과 중국의 관계 악화로 대다수 중국의 바이오 기업들이 이번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면서 한국의 기업들이 주목받는 모양새다. 하지만 림 사장은 미중 관계의 반사이익이 있냐는 질문에는 “두고 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삼성은 지난달 반도체와 바이오, 신성장 정보기술(IT) 등 미래사업을 중심으로 향후 5년간 45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림 사장은 “450조 원 중 얼마를 바이오에 투자할지 계획은 없다”면서도 “수요와 공급을 고려해 5공장, 6공장을 건설하려 한다”고 말했다. 유명 바이오텍을 대상으로 투자와 인수합병 방안도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 림 사장은 “자본시장 투자가 줄면서 생존 문제를 겪는 바이오텍이 많다”며 “경쟁력 있는 바이오텍에 투자하거나 인수할 기회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림 사장도 관련된 계획을 언급했다. 그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영국 왕실 주도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이니셔티브에 참여 중”이라며 “온실가스 생산의 5∼6%가 헬스케어 산업에서 발생되는 만큼 헬스케어 산업의 탄소 배출 저감 아이템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샌디에이고=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2022-06-15 03:00
삼바-셀트리온 등 총출동… 美서 ‘K-바이오기술’ 홍보전세계 최대 바이오·제약 전시회인 ‘2022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 13일(현지 시간)부터 미국 샌디에이고 컨벤션센터에서 나흘 일정으로 열린다. 오프라인 행사는 3년 만이다. 올해 각국에서 1140여 개의 기업이 참가할 예정인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대규모 부스를 설치하고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사업 진출을 공식화하는 등 세계 바이오 시장에서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입지를 다져 나갈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은 미국 바이오협회 주관으로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 등 바이오 클러스터가 위치한 주요 도시들에서 매년 열리는 행사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과 지난해 행사는 2년 연속 온라인으로 열렸다. 올해는 ‘리미트리스 투게더(Limitless Together)’라는 주제로 오프라인으로 열린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한국 기업의 규모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전시장 메인 위치에 140m²(약 42평)의 대규모 부스를 설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능력은 62만 L로, 전 세계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 생산량의 30%를 차지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무한한 가능성’이라는 테마로 부스를 꾸미고, 방문자의 움직임을 감지해 반응하는 조명을 활용해 바이오 의약품 개발 초기 단계부터 상업 생산에 이르는 과정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부스 한쪽에 미팅룸을 마련하는 한편 키오스크와 가상현실(VR) 공장 투어 기기도 비치해 인천 송도의 생산 설비를 체험할 수 있다. 셀트리온과 롯데바이오로직스도 각각 단독 부스를 꾸려 파트너사를 맞이한다. 특히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번 행사를 통해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진출을 공식화하고 전 세계 제약 바이오 기업 및 바이오 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미국 CMO 공장의 생산 물량 수주 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7일 법인 설립을 마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시에 위치한 브리스틀 마이어스 스퀴브(BMS)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 인수 계약을 밝히며 본격적인 CDMO 시장 진출을 밝힌 상태다. 이 밖에 JW중외제약, 에이비엘바이오 등은 신약 개발 기술력을 알리고 다국적 제약사와 파트너십 논의에 나설 방침이다. 한국바이오협회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한국관을 열고 바이오 기업을 소개한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인 바이오 행사를 통해 한국 바이오 기업의 경쟁력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샌디에이고=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2022-06-14 03:00
친환경 아이템 뭘까… ‘바다의 골칫거리’ 불가사리서 답 찾아‘영속적으로 비즈니스를 이어갈 수 있는 창업 아이템은 무엇일까.’ 과학고 출신의 젊은 창업자가 얻은 답은 ‘폐기물을 원료로 하는 제품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친환경 제설제 스타트업 ‘스타스테크’의 양승찬 대표(27) 이야기다. 그는 경기과학고 재학 당시 수학과 과학에 뛰어난 다른 학생들을 보면서 자신만의 경쟁력이 뭘까 생각했다. 사안을 거시적으로 보고 토론을 좋아하는 장점을 살려 창업을 결심했다. 하지만 창업은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들어가는 일이다. 서울대 화학공학과에 들어간 그는 멘토들을 찾아 만나며 치열하게 고민했다. 군 제대 후 곧바로 창업할 수 있었던 이유다.○ 창업의 세 가지 리스크양 대표는 창업에 크게 세 가지 리스크가 있다고 생각했다. 우선 금전적 리스크다. 사업하다 잘못되면 패가망신할까 걱정됐다. 하지만 그는 정부가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기술보증기금 등에서 대표이사 연대보증을 없앴다는 점에 주목했다. 설득력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면 정부 자금을 바탕으로 창업을 할 수 있었다. 커리어 리스크는 멘토와의 만남을 통해 해소했다. 소개로 만난 대기업 인사 담당 임원이 “창업했다가 망하고 학교에서도 F 학점을 받은 사람과 완벽한 스펙을 갖춘 모범생 둘이 있다면 전자를 채용하겠다”고 말하는 걸 듣고 용기를 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는 기회비용 리스크였다. 창업에 들일 에너지를 다른 것에 쏟으면 더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그는 “창업하면 ‘내 회사’에 대한 책임감으로 집중력을 발휘하게 돼 업무 역량이 향상될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 군복무 시절 스타트업 챌린지로 창업 토대 마련양 대표는 강원 인제군에서 군복무를 하던 중 국방부가 개최한 ‘국방 스타트업 챌린지’에 참가해 참모총장상을 받았다. 그는 세 명의 군 동기와 팀을 꾸려 불가사리 제설제 아이디어를 냈다. 당시 기술은 양 대표가 고등학교 시절 연구했던 초보적 수준이었지만 가치 소비가 주목받는 시대에 해양 폐기물인 불가사리를 활용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주목받았다. 양 대표는 “경쟁력 있는 기술을 개발하면 사업을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오승모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님을 찾아가 기술 자문을 했다”며 “핵심 기술이 개발되자마자 창업했다”고 말했다. 함께 스타트업 챌린지에 나갔던 세 명 중 두 명이 창업에 동참했다. ‘반드시 이뤄내자’는 의지를 다잡기 위해 양 대표는 부모로부터 4000만 원을 빌리고, 심규빈 이사(29)와 김도범 이사(26)는 각각 2000만 원씩 마련해왔다. 같은 부대에 있던 부사관도 3000만 원을 투자했다. 그렇게 스타스테크의 토대가 마련됐다.○ 해양 폐기물 불가사리, 업사이클링 원료로스타스테크는 현재 국내 제설제 시장에서 1위다. 염화칼슘과 염화나트륨 성분의 기존 제설제는 눈을 녹이면서 염화이온을 배출해 자동차 부식과 콘크리트 파손 등을 불러온다. 반면 스타스테크의 제설제는 불가사리에서 추출한 다공성 구조체(뼛조각)를 활용해 부식 억제 효율을 높이고 환경 피해를 최소화한다. 천적이 없고 번식력이 강한 불가사리는 갑각류와 어류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고 어망을 찢어 양식업에 피해를 초래한다. 지방자치단체들이 매년 약 3000t의 불가사리를 수매해 소각하는 이유다. 스타스테크는 이 중 10% 수준인 300t의 불가사리를 무상으로 공급받는다. 양 대표는 “제설제를 생산한 뒤 3개월 동안 20만 km를 달리며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곳곳을 방문했다”며 “처음엔 대부분 무관심했지만 경기 파주시를 비롯해 부천시와 안양시 등에서 파일럿테스트 기회를 줘 제품을 알려 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불가사리를 활용한 화장품 원료와 액상 비료도 내놓았다. 제설제가 계절사업이라는 한계가 있는 데다 제설제를 만들고 나서도 불가사리 부산물이 남아 폐기물이 완벽하게 처리되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에 따른 것이다. 양 대표는 “예전에는 ‘쓰레기로 환경을 구하자’라는 비전을 갖고 있었다면, 앞으로는 ‘친환경 케미컬 글로벌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양 대표 삶의 원동력: “어머니.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와 말싸움(토론)을 많이 했는데 인정받고 이기고 싶어서 뭐든 열심히 했다.” #채용하려는 직원: 계속 외연을 확장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 모범생보다는 독특한 성향을 선호.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2022-06-09 03:00
코딩교육 왜 어렵고 더딜까… 웹에서 바로 배우고 실습까지‘코딩 교육을 어떻게 확장할 수 있을까.’ 국내 코딩 교육 플랫폼 스타트업 ‘엘리스’의 김재원 대표(36)가 2015년 창업할 때 가졌던 질문이다. 당시 KAIST 전산학과 박사과정 중 조교로 일했던 그는 기초 프로그래밍 강의를 수강하는 학부생들의 코딩 시험 답안지를 채점하다가 이 질문을 갖게 됐다. 학생들이 답안으로 적어낸 코드가 적합한지를 컴퓨터 실행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답안을 종이에 프린팅한 뒤 조교들이 예상해 점수를 매겨야 했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피드백이 오가기 힘들어 교육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그가 찾은 해답은 코딩 웹사이트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었다. ‘학생들은 플랫폼에 답안을 제출하고, 조교들은 플랫폼에 접속해 코드를 실행하며 채점할 수 있지 않을까.’ 그는 같은 연구실에 있던 대학원생 2명과 함께 두 달 만에 초기 버전의 플랫폼을 구축했다.○ 미 하버드대 인턴 하면서 창업 동력 얻어 애초 김 대표의 목표는 창업이 아니었다. 캐나다 워털루대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한 그는 캐나다 통신회사 텔러스(TELUS) 등에서 소프트웨어 관련 직무로 근무하던 직장인이었다. 그런 그가 2012년 KAIST 대학원에 진학한 건 그 무렵 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AI) 분야가 주목받으면서 관련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김 대표는 “학교에 있다 보니 ‘학교에 필요한 툴을 개발해 데이터를 확보한 뒤 연구를 해보자’는 생각을 했고, 프로그래밍 플랫폼이라는 툴을 만들어 데이터가 쌓이면 학습에 도움이 되는 알고리즘을 연구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엘리스를 창업했다”고 설명했다. 대학원 재학 중이던 2014년 미국 하버드대에서 연구인턴을 했던 경험은 엘리스 개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당시 하버드대의 기초 프로그래밍 과정에 현재의 엘리스와 비슷한 솔루션이 사용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개발자 수요가 커지는 한국에도 그런 솔루션이 있으면 많이 쓸 것 같다’고 생각했다. 각 기업 채용 담당자들이 학교에서 수시로 인터뷰하는 등 인턴십 프로그램이 풍부한 워털루대를 다닌 것도 창업에 심리적 장벽을 줄여줬다. 코딩 웹사이트 플랫폼으로 각종 창업대회에 나가 1등을 했는데 대회 상금을 법인 계좌를 통해서만 받을 수 있어 회사를 차리게 됐다. 하지만 기업 운영은 전혀 다른 얘기였다. 그는 “왜 우리 스타트업의 솔루션을 써야 하는지 기업들의 신뢰를 구축하는 데 3년 이상 걸렸다”고 말했다.○ “코딩을 쉽고 재밌게 교육하겠다”정작 김 대표는 학창 시절 코딩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캐나다 학교에서 필수과정으로 코딩을 배웠는데, 교육 내용이 부실하다 보니 늘 어렵게만 느껴졌다. “당시 선생님도 잘 몰라서 학생들에게 알아서 하라고 했던 것 같다. 엘리스는 어떻게 하면 더 쉽고 재밌게 코딩을 배울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담긴 결과물이다.” 김 대표는 기존 소프트웨어 교육 회사들의 한계점을 눈여겨봤다. 교육자와 수강생의 컴퓨터상 환경 설정이 다르면 교육을 진행하기 어렵거나 관련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데에만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웹 기반의 플랫폼을 구축한 엘리스는 복잡한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도 사용자가 웹에 로그인만 하면 바로 코딩 학습과 실습을 할 수 있다. 코드를 입력한 뒤 의문이 생긴 부분을 현직 프로그래머에게 질문할 수 있고 AI 자동채점 기능도 있다. 현재 국내 재계 20위권 기업 18곳과 100여 곳의 교육기관, 정부 등에서 엘리스를 통해 디지털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 대표는 “국내 코딩 교육자가 부족한 현실에서 실습 중심의 교육 콘텐츠를 만들었다고 자부한다”며 “소프트웨어 기술을 토대로 농업과 의료 등 사회 문제들을 풀고 혁신을 이루는 게 궁극의 꿈”이라고 말했다. #사명 엘리스(Elice)의 의미: “앨리스(Alice)는 KAIST 지도교수님의 이름이자 한국의 ‘철수’ ‘영희’처럼 미국에서 많이 쓰이는 친근한 이름. 가상(electronic)에서 교육(education)이 이뤄지는 특성을 반영해 ‘A’를 ‘E’로 바꿨다.” #지난해 KAIST에 3억 원을 기부한 이유: 창업할 때 많은 도움을 받은 것에 대한 사회적 책임감.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2022-06-03 03:00
자소서에 “책임감 강하다” 진부한 표현 피하세요‘책임감이 강하고, 대화를 통해 해결점을 찾으려고 노력하며, 다양한 대외활동과 여러 인턴 경험을 통해 여러 가지 마케팅 방법의 경험을 쌓은 만큼 업무상 최선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습니다.’ 마케팅 직무로 입사 준비를 하고 있는 20대 A 씨가 ‘직무상 성격의 장단점을 서술하라’는 자기소개서에 답한 내용이다. 비교적 무난해 보이지만 이런 내용으로는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 ‘책임감이 강하다’ ‘다양한’ ‘여러’ 등의 표현은 진부하고 모호한 표현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한 유통기업 채용담당자는 “자기소개서는 경험에 근거해 구체적이고 일목요연하게 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A 씨처럼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경우는 빈번하다. 31일 커리어 테크 플랫폼 ‘사람인’이 올해 초 론칭한 인공지능(AI) 자소서 코칭 서비스를 통해 6만3000여 건의 자기소개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86.9%는 글자수 가 부족했다. 이어 △반복 단어 사용(35%) △진부한 표현(32.5%) △근거·수치 부족 등 애매한 표현(21.5%) △문장구조 결함(19.7%) 순으로 결점이 나타났다. 자기소개서에서 많이 쓰이는 단어로는 ‘책임’(11.1%)을 비롯해 △최선(7.3%) △성실(6.3%) △노력(3.8%) 등이 꼽혔다. 특히 ‘책임감이 강하다’는 표현은 전체 자기소개서의 38%에서 나타났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2022-06-01 03:00
“책임감 강하다” 표현은 진부…자소서, 이렇게 쓰면 망한다‘책임감이 강하고, 대화를 통해 해결점을 찾으려고 노력하며, 다양한 대외활동과 여러 인턴 경험을 통해 여러 가지 마케팅 방법의 경험을 쌓은 만큼 업무상 최선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습니다.’ 마케팅 직무로 입사 준비를 하고 있는 20대 A 씨는 직무상 성격의 장단점을 서술하라는 자기소개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비교적 무난한 답변처럼 보이지만 이런 내용으로는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 ‘책임감이 강하다’ ‘다양한’ ‘여러’ 등의 표현은 진부하고 모호한 표현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한 유통기업 채용담당자는 “자기소개서는 경험에 근거해서 구체적이고 일목요연하게 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기소개서 작성과 관련된 실수는 빈번하게 나타난다. 31일 커리어 테크 플랫폼 ‘사람인’이 올해 초 런칭한 AI 자소서 코칭 서비스를 통해 검토한 6만3000여 건의 자기소개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86.9%는 글자수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반복 단어 사용(35%) △진부한 표현(32.5%) △근거·수치 부족 등 애매한 표현(21.5%) △지나치게 긴 문장 등 문장구조 결함(19.7%) 순으로 코칭이 이뤄지고 있었다.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로는 △책임(11.1%) △최선(7.3%) △성실(6.3%) △노력(3.8%) 등이 꼽혔다. 특히 ‘책임감이 강하다’라는 표현의 경우 전체 자기소개서의 38%에서 나타날 정도로 많이 쓰이고 있었다. 사람인 관계자는 “해당 표현들이 그 자체만으로 나쁜 표현은 아니지만 많은 구직자들이 빈번하게 사용하고 있는 만큼 기업들에게는 다소 진부한 표현으로 인식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가장 많이 쓰인 추상적·모호한 표현으로는 △다양한(13.6%) △많은(12.5%) △좋은(8.7%) △여러(7.3%) △항상(7.2%) 등이 꼽혔다. 이 경우 근거를 함께 쓰거나 추상적인 표현을 쓰지 않고 구체적 수치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구직자들이 가장 쉽게 범하는 실수로는 ‘줄임말’로 전체 자기소개서의 20%를 차지했다. 또 자기소개서에 사용하기에는 비격식적인 △좀 더(2%) △위해선(0.8%) △~거라(0.5%) △처음엔(0.5%) △~땐(0.5%) 등의 표현도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2022-05-31 11:26
디지털 격차 등 사회 문제 해결 나서카카오는 디지털 서비스 사용에 격차나 소외가 없도록 하는 한편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등 다양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카카오는 디지털 접근성 강화를 위해 ‘배리어 프리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기로 했다. 디지털 접근성이란 웹, 모바일 등의 공간에서 누구나 동등하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디지털 전환이 급격히 이뤄지면서 장애인,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이 증가했고, 소외나 차별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이와 함께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AC)의 ESG총괄 산하에 ‘디지털 접근성 책임자(DAO)’를 선임했다. 이 자리에는 카카오 자회사 링키지랩의 김혜일 접근성팀장이 선임됐다. 중증 시각 장애인 당사자인 김 팀장은 2014년부터 다음과 카카오에서 접근성 업무를 담당해왔다. 카카오 공동체는 앞으로 DAO 주도로 접근성 개선 및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카카오는 기후위기 대응 원칙을 수립하고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다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Active Green initiative’도 발표했다. 자사의 탄소배출량을 감축하는 차원을 넘어,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사회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하겠다는 내용이다. 또 204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목표로 하는 ‘넷 제로(Net-ZERO)도 추진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앞으로 환경에 기여하고 있는 현황과 관련 정보를 ‘카카오 탄소 지수(Kakao Carbon Index)’를 통해 공개하고 투명하고 체계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다. 또 이를 바탕으로 매년 탄소 감축 목표를 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후위기 대응 활동이 글로벌 수준에 부합할 수 있도록 환경 관련 글로벌 기구와의 소통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2022-05-31 03:00
협력사에 우수 연구인력 매칭 지원GS칼텍스는 협력사에 동반성장 프로그램과 자금 및 기술개발 등을 지원하며 상생경영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협력사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협력사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관리 활동을 꼽을 수 있다. 협력사가 스스로 ESG 항목을 점검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자가점검을 실시하고, 진단 결과에 따라 전문기관과 연계한 컨설팅도 제공한다. 자가점검을 통해 협력사는 ‘정책, 실행, 컴플라이언스’ 전반을 점검할 수 있다. GS칼텍스는 자가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현장 실사 대상 기업을 선정하고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과 함께 ESG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상생경영을 지속할 방침이다. GS칼텍스는 생산성 혁신 ‘고-투게더(Go-Together)’ 지원 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협력사에 국책 연구기관의 우수 연구인력을 매칭하고 연구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중소 협력사가 필요한 기술을 확보해 자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단순 소요 비용 출연을 넘어 시험·기술자료 제공 등의 지원을 통해 협력사 R&D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GS칼텍스가 구매 계획 중인 기술·제품·용역 개발을 지원하는 등 실질적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함께 8개 기업의 9개 사업을 지원하며 협력사의 매출을 109억 원 증대시키고 24억 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GS칼텍스는 여수공장 정비용역 협력사를 대상으로 안전역량, 직무역량, 관리역량 향상을 위한 다양한 교육 및 훈련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거래 관계에 있는 중소·중견 협력사를 대상으로 다양한 자금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2020년에는 75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477억 원의 동반성장 우대금리 대출을 지원하기도 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2022-05-31 03:00
환경친화적 고부가가치 제품 발굴금호석유화학그룹은 올해 ‘지속성장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포하고 2026년까지 친환경사업 매출 2조 원, 신사업 매출 2조 원 등을 포함해 매출 12조 원 달성을 목표로 수립했다. 이를 위해 각 계열사는 연구개발(R&D)을 기반으로 환경친화적 고부가가치 제품을 발굴하고 관련 포트폴리오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금호석유화학은 내연기관 축소 트렌드에 맞춰 탄소나노튜브(CNT)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전기차 리튬이온배터리(LIB)에 첨가제로 사용되는 CNT는 기존의 카본 블랙 소재보다 전도도가 높아 에너지 효율을 증가시킨다. 이와 함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에 대한 연구개발도 활발히 하고 있다. EP는 일반 플라스틱에 비해 가볍고 내충격성, 내열성 등이 우수한 고기능성 플라스틱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전기차 부품용 EP 제품을 중심으로 품질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금호폴리켐은 고기능성합성고무 EPDM과 열가소성 수지(TPE)의 일종인 TPV의 경쟁 우위를 바탕으로 친환경차 소재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서고 있다. 친환경차 시장에서 차량 내 소음을 줄일 수 있는 고성능 EPDM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데 따른 것이다. 자동차 호스 등에 사용되는 TPV 제품군도 물성 개발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시킬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그룹에서는 기존 사업에 친환경적인 요소를 더한 사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저감할 수 있는 ‘바이오 실리카’를 고기능성 타이어용 합성고무인 SSBR에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및 품질 안정화를 진행 중이다. 또 금호피앤비화학은 무용제·수용성 등 친환경 에폭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금호미쓰이화학은 폴리우레탄의 핵심 원료인 MDI의 물성, 품질 개선과 함께 친환경 공정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2022-05-31 03:00
영양제 먹는 방법 왜 똑같을까? 개인 컨디션따라 맞춤 조제‘30년 전이나 지금이나 영양제를 먹는 방법은 왜 똑같을까.’ 정지원 알고케어 대표(38)가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로 일하던 시절, 영양제를 찾다가 가진 질문이다. 자정이 넘어 퇴근하기 일쑤라 늘 몸이 천근만근인데 도대체 무슨 영양제를 먹어야할지 몰랐다. 주변에 물어보니 사람들은 그저 예전부터 우리에게 이름이 친숙한 영양제 제품을 먹고 있었다. 사람마다 필요로 하는 영양 성분이 다르고, 같은 사람이라도 술 마신 다음 날 등 컨디션에 따라 챙겨야 할 성분이 다를 텐데…. 정 대표는 당시 회사 선배에게 영양제 잘 챙겨 먹는 비결을 물었다. 그랬더니 돌아온 대답. “그게 뭐가 힘든가요? 아내가 챙겨주는 대로 먹으면 되는데.” 하지만 정 대표 주변에는 그런 아내 역할을 해줄 사람이 없었다. 그의 마음속에는 ‘내게 정말로 필요한 성분의 영양제를 챙겨줄 무언가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싹텄다.○ 제품 중심의 영양제 시장을 서비스 시장으로그가 김앤장을 나와 2019년 설립한 알고케어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대표 제품은 실시간 영양관리 솔루션 ‘나스(NaaS·Nutrition as a Service)’. 머신러닝 기반의 AI닥터가 개개인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하고 알고케어의 의사와 약사 연구원들이 개발한 알고리즘에 따라 필요한 영양 성분의 종류와 용량을 계산한다. 이를 바탕으로 캡슐커피 머신을 닮은 ‘뉴트리션 엔진’ 기기가 영양제를 제조하는데, 지름 4mm 알갱이 형태의 비타민 B·C·D, 마그네슘, 멀티미네랄 등이 맞춤형으로 배합된다. 각 개인 맞춤형 배합은 어떻게 가능한 걸까. 이용자가 공동인증서로 동의하면 건강검진 기록이나 복용 중인 약, 진료 내역 등이 데이터에 반영된다. 애플 헬스나 삼성 헬스 등 제3의 기관으로부터 받아온 활동량 데이터 등을 통해서도 이용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스캔한다. 이용자가 매일 디바이스의 터치스크린 화면에 자기 이름을 입력하고 숙취 과로 불면 등의 상태를 기록하면 AI닥터는 입력된 정보들을 토대로 계속 상태를 추적하면서 컨디션에 맞게 다양한 성분의 영양제를 조합한다. 축적된 데이터들은 AI 학습을 통해 고도화된다. 정 대표는 “기존 영양제 시장은 제품 중심의 시장이다 보니 공급자가 제품을 판매하면 이 후 관리는 개인이 해야 했고, 기능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복용하거나 용량조절을 할 수 없었다”며 “알고케어는 제품 중심의 시장을 서비스 시장으로 구도를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사업모델과의 차별성을 인정받은 알고케어는 지난해와 올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에서 2회 연속 혁신상을 수상했고, 올해는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스타트업 창업지원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에도 선정됐다. 알고케어는 다음 달 B2B 서비스인 ‘알고케어 앳 워크’ 출시를 통해 본격적으로 영양제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회사 사무실에 설치된 디바이스를 통해 임직원들은 자신의 건강을 관리하고, 회사는 직원의 복지와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 첫 창업은 실패, 퇴근도 여전히 늦지만 창업이 주는 행복 더 커정 대표는 어려서부터 세상에 큰 영향을 주는 일을 하고 싶었다. 서울대 법대와 로스쿨, 변호사 생활까지 10년 넘게 법의 길을 걸으면서도 마음 한편에서는 ‘기존의 불편한 부분을 해소하는 아이템으로 창업한다면 변호사로 일하는 것보다 임팩트가 더 클 것’이라고 생각했다. 만 4년의 변호사 생활을 그만두고 창업에 뛰어든 이유다. 알고케어는 정 대표의 첫 창업이 아니다. 그는 2018년 블록체인 기반의 주식공매도 플랫폼을 다른 두 명과 함께 공동 창업했다. 하지만 사업을 이어갈수록 의견이 맞지 않아 1년 만에 그만뒀다. 퇴사 한 달 만에 팀을 꾸려 변호사로 일할 때 생각했던 아이템으로 두 번째 창업을 했다. 정 대표는 “첫 창업으로 얻은 교훈은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한다. “스타트업이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 성공보다 실패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 되지만 안 돼서 이렇게 해봤다’는 마인드로 자신이 한 일에 마침표를 찍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지금도 밤늦게 퇴근한다. 언제 어디서, 어떤 계기로 사업을 더 발전시킬 기회가 생길지 모른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회사 경영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여성 창업자뿐 아니라 남성 창업자도 마찬가지일 텐데, 한창 예쁘게 자라나는 아이를 충분히 못 보는 게 안타깝다”면서도 “변호사 때는 업무가 많이 안 맞는다는 생각을 했지만 지금은 바빠도 일이 즐거워 예전보다 훨씬 행복하다”고 말했다. #정 대표의 꿈: 집 안에 캡슐커피 머신을 들이듯 알고케어를 통해 건강 관리하는 시간과 에너지를 줄여주는 것. #매일 영양제 챙겨먹기의 효과: “‘아침에 일어나 이불 정리하기’처럼 작은 성취감이 모여 자기 효능감을 키우는 데 도움 될 것.”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2022-05-23 03:00
LGU+, 직장인-어린이 타깃 ‘메타버스 오피스-동물원’ 연다LG유플러스가 직장인과 어린이 고객에 특화된 메타버스 서비스를 선보인다. 통신사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대체불가토큰(NFT) 커뮤니티 시장에도 진출한다. LG유플러스는 17일 설명회를 열고 △U+가상오피스 △U+키즈동물원 △무너NFT 등 세 가지 서비스를 공개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단순히 아바타와 공간을 제공하고 소통하는 것만으로는 지속적인 방문을 유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메타버스를 ‘미래 고객 경험을 담은 생활공간의 확장’으로 정의하고 특화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U+가상오피스는 재택이 일상화된 업무 환경에 특화된 서비스다. 아침 인사부터 개인 면담, 화상회의, 업무 협업 등 출근부터 퇴근까지 실제 사무실에서의 업무 과정과 동일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AI 회의록’은 회의 중 각 구성원의 목소리를 인식해 누가 어떤 내용을 말했는지 구분해 회의록을 자동 생성한다. 감정 표현 제스처와 립싱크로 소통의 재미를 더한 ‘아바타 대화하기’ 기능도 탑재됐다. U+키즈동물원 서비스를 통해서는 기린, 곰 등 30여 종의 야생동물뿐 아니라 브라키오사우루스, 티라노사우루스 등 20여 종의 공룡 등 멸종된 생물도 만날 수 있다. 체험과 학습을 목표로 한 이 서비스는 가상 동물원 체험, 인공지능(AI) NPC(Non-player Character·유저가 직접 조작하지 않는 캐릭터)와의 동물 학습, 퀴즈를 통한 다양한 볼거리와 배울 거리를 제공한다. 이 밖에도 LG유플러스는 25일 자체 캐릭터 ‘무너’를 활용한 NFT를 발행하고 국내 통신사 가운데 처음으로 NFT 커뮤니티 시장에 진출한다. 무너NFT는 23일 열릴 예정인 전용 웹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다. 무너NFT를 구매한 홀더(보유 고객)에게는 각종 이벤트와 우선 구매권 등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또 디스코드,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와 공식 무너 커뮤니티를 통해 무너NFT 홀더들의 전용 커뮤니티 채널도 오픈할 계획이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2022-05-18 03:00
수면 질 진단하려면? 호흡소리-배 움직임으로 숙면 상태 파악‘하루 24시간 중 깨어 있는 시간에 대한 솔루션은 많은데, 왜 수면에 대한 솔루션은 이렇다 할 만한 것이 없을까.’ 창업 아이템을 고민하던 이동헌 에이슬립 대표(28)는 2020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전시회 CES에 방문했다가 호기심이 생겼다.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등이 주목받는 가운데서도 방문객들의 소리 소문 없는 발걸음이 슬립테크(sleeptech·수면 기술) 기업 부스로 이어지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이미 두 번의 창업 실패를 겪은 이 대표의 뇌리에는 ‘세 번째 창업은 슬립테크’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부스를 마련한 슬립테크 회사 40여 곳을 만나 시장 상황을 파악했다. ○ “수면의 질을 개선하겠다는 꿈”에이슬립은 이 대표가 KAIST 석사 시절 연구실 동료 및 선배 6명과 함께 2020년 7월 설립한 슬립테크 스타트업이다. 슬립테크는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으로 수면 상태를 분석해 숙면을 돕는 기술이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츠는 세계 슬립테크 기기 시장이 2027년 406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 슬립테크는 수면 습관을 추적·진단하는 기술과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방법 등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수면 추적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은 주로 스마트 시계 등 웨어러블 기기에 초점을 맞춰 왔다. 수면의 질과 연관된 심박수나 호흡수, 뒤척임 등은 몸에 부착하는 센서를 통해 측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잠을 잘 때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면 이물감이 느껴져 오히려 평상시보다 수면의 질을 나쁘게 할 수 있다. 에이슬립은 기기를 착용하거나 부착하지 않는 ‘비접촉식’ 방식을 모색했다. 수면과 연관되면서도 센서 부착 없이 측정할 수 있는 생체신호를 찾아야 했다. 에이슬립이 ‘호흡 소리와 흉부 및 복부의 움직임을 통해서도 수면 상태를 측정할 수 있을 것’이란 가설을 세우게 된 배경이다. 호흡 소리는 스마트폰의 마이크로 녹음하고, 흉부와 복부의 움직임은 와이파이 신호 차이를 통해 파악한 뒤 AI가 분석해 수면의 질을 측정하도록 했다. 3개월 만에 기술을 개발했지만 정확도를 입증하는 문제가 남아있었다. 이 대표는 무작정 병원으로 찾아갔다. 진료를 받으러 온 척하다가 의사에게 기술을 선보이기도 하고, e메일도 보냈다. 다방면으로 문을 두드린 끝에 국내 수면학계 최고 권위자인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인영 교수와 공동 연구를 할 수 있었다. ○ “‘꿀잠’을 시작으로 라이프스타일을 혁신할 것”사실 이 대표는 학창 시절부터 창업에 도전했고 에이슬립에 이르기까지 두 번의 실패를 겪었다. 첫 번째는 22세 때 창업한 원격 법률자문 서비스 플랫폼이었다. 아르바이트를 한 뒤 임금을 떼이고도 변호사 수임료가 부담돼 고통받는 지인들을 보고 시작한 사업이었다. 하지만 ‘저렴한 비용의 원격자문은 변호사의 신성한 행위를 무시하는 행위’라는 일부 로펌의 반발을 샀다. 두 번째는 AI로 배터리 폭발을 감지하는 사업이었다. 학계의 인정을 받았지만 정작 배터리 제조회사들은 그의 기술을 반기지 않았다. 배터리 폭발을 방지할 수 있다고 해도 배터리의 결함을 스스로 인정하게 되는 셈이기 때문이었다. 실패는 값진 경험이었다. 그는 첫 번째 실패에서는 업계 종사자들의 입장을 파악해야 한다는 것, 두 번째 실패에서는 시장이 확장성을 가져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했다. 에이슬립은 창업 1년 9개월 만인 지난달 16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추가로 유치해 기업가치가 900억 원으로 올라섰다. 국내 수면헬스케어 분야에서는 1위다. 에이슬립은 다음 달 수면 분석 앱을 출시하고, 하반기부터는 아마존의 AI 스피커를 비롯해 디스플레이와 조명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과도 협력한다. 이 대표는 “잠자는 시간은 깨어 있는 시간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며 “‘꿀잠’을 시작으로 전체 라이프스타일을 혁신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창업 팀 구성에 대한 생각: 성향이 100% 맞는 사람을 찾다가 시작조차 못 할 수 있다. 70% 정도만 맞으면 다름을 인정하면서 함께 맞춰나가 볼 만하다. #실패에 대한 생각: 최선을 다했으면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더라도 온전히 실패는 아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2022-05-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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