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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국가 고유 표준 ‘KS X 9101’ 도입해 데이터 실시간 교환… 제조업 생산성 쑥쑥

입력 2022-06-08 03:00업데이트 2022-06-08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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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품종-맞춤형 유연생산 위해 디지털 전환 통한 효율화 필수
국표원, 실증기업 4곳 선정해 적용 사례 발굴하고 확대 유도
“기업 역량 상향 평준화 기대”
지난해 국가기술표준원이 주최한 스마트제조 국가표준 콘퍼런스에서 한 중견기업 관계자가 KS X 9101 표준 적용 사례를 설명하는 모습. 한국산업지능화협회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를 거치면서 디지털 전환은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 되고 있다. 특히 국내총생산(GDP) 대비 25%를 차지하는 제조기업들은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생산과 신규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디지털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기존의 디지털 전환은 전사적 자원관리(ERP), 제조실행 시스템(MES) 등의 기업 업무 시스템을 공정별, 업무 단위별로 도입해 전통 생산 방식을 효율화시키는 방향으로 이뤄져 왔다. 하지만 최근 고객 맞춤형 및 개인화가 제조업의 새로운 추세로 자리 잡으면서 다품종 소량 생산, 맞춤형 유연 생산을 중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고객 요구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생산 방식을 구현하려면 빈번하게 발생하는 생산 품목·라인 수정과 그에 따른 설비 및 시스템 변경 때 서로 다른 시스템 간의 상호 운용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호 운용성이 확보돼야만 제품 설계와 구매, 생산, 물류, 서비스 등 제조 업무 프로세스 전반의 단계가 단절 없이 유기적으로 연계돼 고객에게 신속 정확하게 제품이 도달할 수 있다.

이런 목적 때문에 제정된 것이 국가 고유 표준인 ‘KS X 9101’이다.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서로 다른 제조 업무 시스템이 하나의 서비스로 인식될 수 있도록 기업 내, 기업 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교환해 준다. 업무 데이터를 교환할 때 서로 다르게 표현되는 내용을 똑같이 인식하도록 해주는 표준이다.

예컨대 시스템별로 ‘품목명’은 ‘NAME’ ‘NM_ITEM’ 등으로 서로 다르게 표현되고 있다. 이를 시스템 간에 교환할 때 ‘ItemName’으로 정해 해당 데이터를 ‘품목명’으로 서로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표준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선뜻 도입하기를 주저하는 중소·중견기업들이 적지 않다. 표준이 어느 대상에 어떻게 적용되고 활용되는지 참고할 만한 사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국가기술표준원이 주도하는 제조 업무 데이터 교환 표준 실증 사업은 기업들이 참조할 수 있는 적용 사례를 발굴하고 확대해 나가는 사업이다. 이 사업의 공동 연구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는 4개의 실증 기업들이 산업·업종별 참조 사례가 될 수 있다.

실증 기업들은 산업통상자원부 산업디지털전환연대 6대 전략 분야 중 가전·전자(뉴옵틱스), 조선(현대중공업), 미래차(코렌스이엠), 소재·부품(명화공업) 분야로 이뤄져 있다. 지난해 4월 실증 기업을 모집해 6월 선정됐다.

기업 내, 기업 간 시스템들이 상호 운용성을 갖기 위해서는 어떤 업무에 어떤 데이터 구조가 필요한지 규정하는 ‘데이터 스키마’ 정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데이터 스키마를 실증 기업 및 수요·공급 기업 사례를 기반으로 표준화한다.

실증 기업들은 데이터 스키마를 표준화하기 위해 시스템 간 단절된 업무 프로세스를 도출하고, 도출된 프로세스 간의 연계를 위한 상호 운용 업무 시나리오를 개발하고 있다. 이후 KS X 9101 표준을 적용해 시스템 간의 데이터 교환을 검증한다. 고객, 해외 법인, 협력사 간의 주문, 발주 및 수급 생산, 제품 출하, 배송, 재고, 품질 관리 등 모든 제조 프로세스 단계의 업무가 단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KS X 9101 표준 적용 설계를 마치고 시스템 간 통합 연계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실증 사업은 구매, 생산, 물류 분야뿐만 아니라 품질 관리, 고객 관리 등 제조 업무 관련 데이터 교환을 위한 표준 확장을 논의하고 있다. 또한 더 많은 기업이 제조 업무 데이터 교환 표준을 쉽게 적용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KS X 9101 표준 활용 지원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 시스템에는 데이터 교환 모델링 툴, 표준 진단 툴, 데이터 교환 시나리오 등이 제공된다. 데이터 교환 모델링 툴을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상훈 국가기술표준원장은 “KS X 9101 표준 실증 사례를 통해 산업 밸류체인 기업 간의 디지털 전환 역량을 상향 평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중소·중견기업들이 표준을 도입해 경영 성과를 제고할 수 있도록 지원 예산을 확보하고 기업의 표준 활용 노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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