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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경제

“더 늦기 전에”…노도강 중저가 아파트값 ‘키 맞추기’ 확산

입력 2021-08-24 08:20업데이트 2021-08-2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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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가가 하루가 다르게 올라요.”

지난 23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아파트 단지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주택 수요는 많은데 매물이 워낙 없다 보니 집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집주인들이 많다”며 “말 그대로 집주인이 부르는 게 값”이라고 전했다.

6억원 이하의 중저가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이른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저평가된 서울 외곽지역에서 ’더 늦기 전에 집을 마련하자‘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이른바 ’키 맞추기‘ 현상이 뚜렷해졌다. 특히 노원구는 정부의 잇단 집값 고점 경고에도 불구하고, 20주 연속 서울 내 아파트값 상승률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불안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2년 동안 단 한 주도 쉬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가자, 전셋값 대비 저렴한 아파트를 찾는 내 집 마련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입주 30년이 지난 단지들을 중심으로 재건축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정차 등 각종 개발 호재 등도 한몫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정부의 잇단 ’집값 고점‘ 경고가 무색할 만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21% 상승했다. 이는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노원구 0.32% 올라 20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도봉구(0.29%)와 강남구(0.25%), 서초·송파·강서·관악구(0.24%)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 집값이 3개월 연속 오름폭을 키웠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포함) 매매가격은 0.60% 올라, 전월(0.49%)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서울 집값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0.17%→0.26%→0.40%→0.51%로 4개월 연속 상승 폭이 커졌다가 2·4 대책 영향으로 3월 0.38%, 4월 0.35%로 두 달 연속 줄었다. 하지만 5월 0.40%로 반등한 데 이어 6월(0.49%)과 지난달(0.60%)에도 상승 폭이 커지면서 지난해 7월(0.71%)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노원구(1.32%)였으며 도봉구(1.02%), 강남·서초구(0.75%), 송파·강동구(0.68%), 동작구(0.63%), 영등포구(0.62%) 등이 뒤를 이었다. 노원구는 정비사업 기대감이나 교통 호재가 있는 상계·중계동 위주로, 도봉구는 창동역세권과 도봉·방학·쌍문동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노도강 지역에서의 신고가 경신도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6 3일 노원구 상계동 주공6단지(전용면적 59㎡)가 8억 7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실거래가 6억9000만원과 비교하면 반년 만에 1억8000만원이나 올랐다.

또 지난해 5억원에서 6억원 사이에서 거래됐던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전용면적 84㎡)는 지난 5월 8억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현재 이 단지의 호가는 8억8000만원~9억원 사이에 형성됐다.

서울 외곽지역의 중저가 아파트에 대한 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무주택자들의 대출 문턱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서울 외곽지역으로 주택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부터 일정 소득요건을 충족하는 무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기존 50%에서 60%까지 확대됐다. 또 대상주택 기준 역시 투기과열지구의 경우 6억원 이하에서 9억원 이하로 완화됐다.

전문가들은 수급불균형에 따른 집값과 전셋값 동시 상승이 장기화하면서 중저가 주택의 집값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집값과 전셋값이 함께 급등하면서 비교적 규제가 덜한 서울 외곽지역 중저가 아파트에 대한 주택 수요가 늘었다”며 “지난달부터 무주택자에 한해 대출 규제가 완화하면서 중저가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재건축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 신설 등 개발 호재 지역의 중저가 아파트 수요가 늘면서 집값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수급불균형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정부의 주택 공급이 실제 이행될 때까지 일정 기간 이상 걸리고, 중저가 수요가 늘면서 서울 집값 상승을 자극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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