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코로나19 부정적 영향 축소…경기 부진 다소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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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9일 1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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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축소되면서 우리나라 경기 부진도 다소 완화된 것으로 평가됐다.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와 글로벌 반도체 수요 증가가 주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의 증가와 미국과 중국 간 대립 격화는 하방리스크로 꼽힌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발간한 ‘경제동향 8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축소되면서 경기 부진이 다소 완화됐다”고 밝혔다. 경제동향 8월호는 올해 6월까지의 생산·소비·투자와 7월까지의 수출입 동향을 담고 있다.

KDI는 ‘내구재 소비’와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내수 부진이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승용차 개소세 인하 영향으로 승용차 소매판매액이 크게 늘어나면서 내구재 소비가 개선됐다. 설비투자가 증가한 이유는 글로벌 반도체 수요 증가로 관련 설비투자가 늘어난 덕이다.

KDI가 집계한 경제 지표들은 최근 모두 전년 대비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하거나, 감소 폭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이 중 소매판매액 지수와 설비투자 지수는 코로나19 사태 전보다도 더 크게 증가했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6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올라 전월 상승률인 1.7%에 비해 크게 뛰었고 2019년 평균 상승률인 2.4%에 비해서도 높았다.

6월 소비자 심리지수도 84.2를 기록해 전월 81.8보다 상승했다.

반도체 설비 투자 등이 반영된 설비투자지수는 6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상승해 5월의 3.4%보다 더 커졌다. 이 또한 2019년 평균 -6.2%로 하락세를 보였던 데 비해 크게 호전된 모습이다.

그 결과 6월 전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0.7% 증가했다. 5월 -5.7%에 비해 증가세로 전환했다. 세부적으로 광공업 생산은 -0.5%로 감소했지만 전월 -9.8%에 비해 감소 폭이 크게 완화됐다. 특히 기계장비가 -3.7%에서 3.2%로, 식료품이 -5.0%에서 5.6%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서비스업 생산도 6월 -0.1%로 전월 -4.0%보다는 개선됐다. 건설기성액도 -2.7%로 감소세였지만 전월 -5.4%보다는 좋아졌으며 2019년 평균 -6.9%보다 양호한 수준이었다.

해외에서 코로나19가 여전히 진행중이기에 7월 수출은 전년 동월에 비해 -7.0% 감소했다. 그러나 5월 -23.7%와 6월 -10.9%에 비해서는 확연히 감소세가 완화되는 모습이었다. 7월 수입은 -11.9%로 전월 -11.6%와 비슷했지만 5월 -21.0%보다는 개선됐다.

특히 주요 수출국 봉쇄조치가 완화되면서 제조업 출하가 -12.3%에서 -2.4%로 개선됐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63.4%에서 68.3%로 4.9%포인트(p) 상승했다. 제조업 재고율은 128.6%에서 117.1%로 전월보다 11.5%p 하락했다.

전반적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현재의 경제상황을 나타내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6.5에서 96.7로 0.2p 올랐다. 미래의 경제상황을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0에서 99.4로 0.4p 올랐다. 모두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순환변동치가 100을 넘지 않는다는 건 여전히 경기가 하락세일 가능성이 더 크다는 의미다.

KDI는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으나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며 대내외 경제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국의 소비 관련 지표도 일부 반등했지만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의 증가와 미국과 중국 간 대립 격화는 경기 회복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내수 위축이 완화되는 것과 관련해선 “승용차 개소세 인하, 긴급재난지원금 지원, 조업일수의 증가 등 일시적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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