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허가 건물주에도 조합원 자격 줘… 개발속도 올려 분양가상한도 피해
내년2월 입주… 15일 1순위 청약
내년 2월에 입주할 예정인 서울 동작구 상도역 롯데캐슬의 공사 현장 모습. 지하 5층∼지상 20층, 13개동, 전용면적 59∼110㎡ 총 950채 규모로 이 가운데 474채를 일반 분양한다. 태려건설산업 제공
서울지하철 7호선 상도역에서 도보로 3분 정도를 이동하면 ‘밤골’이란 동네가 나온다. 2000년대 초반부터 서울 동작구 상도동 일대에 대형 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대단지 아파트가 다수 들어선 것과 달리 이곳은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노후 주택이 밀집한 달동네의 모습을 간직해 왔다. 하지만 이 일대가 최근 950채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로 변신하고 있다. 내년 2월 입주를 앞둔 ‘상도역 롯데캐슬’이다.
이곳은 민간 시행사인 태려건설산업과 지역주택조합이 공동 시행을 진행한 독특한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 같은 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밤골 일대에 수십 년간 거주해 온 무허가 주택 소유주들이 밀집해 있었기 때문이다. 태려건설산업은 애초 민영개발사업으로 추진했지만 이들에게 전체 물량의 절반 수준인 467채를 조합원 몫으로 돌리며 개발 사업 파트너로 참여시켰다.
김동석 태려건설산업 회장은 “시행사는 사업 속도를 높일 수 있었고, 원주민들은 새 아파트를 값싸게 분양받을 수 있었다”며 “디벨로퍼로서 일부 이익을 포기했지만 원주민의 정착률을 높이고자 했던 게 개발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빠른 사업 추진 속도로 올해 4월 후분양이 가능한 공정 80%를 넘길 수 있었다. 이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규제를 피할 수 있었고, 올해 7월부터 시행될 분양가상한제 역시 비켜갔다.
3.3m²당 분양가는 3830만 원으로, 지난달 분양을 진행한 인근의 흑석리버파크자이보다 3.3m²당 1000만 원가량 비싸다. 하지만 주변의 신축 아파트인 e편한세상 상도노빌리티, 흑석아크로리버하임 등의 시세보다는 2억∼3억 원 정도 저렴하다. 청약 일정은 15일 해당 지역 1순위, 16일 기타 1순위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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