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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지역거점 살려야 전체 경제 회복세”

입력 2020-05-06 03:00업데이트 2020-05-0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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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지역경제]
제조업 부진 엎친 데 코로나 덮쳐… 목포-군산-충남 등 고용충격 심화
“약해진 기초체력 키울 투자 시급”
한국의 지역경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부터 장기 침체에 시달려 왔다. 특히 각 지역이 조선업, 전자, 자동차 거점 등 산업별로 특화돼 있기 때문에 해당 산업이 부진하면 지역 경기 전체가 동반 침체되는 측면이 있다. 정부가 공기업 이전 등을 통해 지역 균형발전을 꾀하고 있지만 지금 상황에선 ‘균형’보다 산업 기반 확충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조선업 구조조정이 계속되고 있는 울산의 경우 2018년부터 거의 매달 취업자가 줄어드는 고용 충격을 겪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1만 명 안팎으로 소폭 늘어났지만 사정이 안 좋았던 직전 연도와 비교한 수치라 회복 추세라고 보긴 어렵다.

울산과 함께 조선업 쇼크의 직격탄을 맞은 전남 목포, 전북 군산에서도 실업난과 함께 자영업 붕괴가 가속화하고 있다. 군산에선 2016년 이후 3년 반 동안 인구가 6900명 줄어드는 등 산업 기반 붕괴가 도시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

대구 역시 섬유 등 전통 산업의 만성적 부진으로 고용시장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적게는 5000명, 많게는 2만2000명까지 매달 고용이 줄었다. 코로나19가 덮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국내 취업자 수가 줄어든 3월의 경우 전체 감소 취업자 19만5000명 중 대구에서만 9만 명(46.1%)이 줄었다.

그나마 선방하고 있던 충청지역 경기도 코로나19 이후 급랭했다. 3월 충남 취업자는 1년 전보다 4만5000명 줄었다. 전국적으로 대구 다음으로 취업자 감소 폭이 컸다. 줌바댄스 교습소 집단 감염 등으로 인구 10만 명당 발병률이 대구경북 다음으로 높았던 게 결정타였다.

여행 등 서비스 산업 비중이 큰 제주의 피해도 크다. 한국은행의 소비자심리지수(CCSI)에 따르면 제주의 소비자심리지수는 3월 한 달 동안 22.1 급락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분기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주(43) 충남(43) 대구(50) 경북(51) 경남(51) 등이 모두 기준치 100을 한참 밑돌았다.

지역경제 침체는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 확대로 이어져 사회통합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심각하게 봐야 한다는 시각도 많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미 제조업 부진 등으로 지역경제의 기초체력이 약해진 데다 비대면 소비까지 늘면서 중소 소매상 등 지역 상권도 타격을 입었다”면서 “정부가 지역경제 살리기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방 거점 지역의 경기가 살아나야 전체 경기 회복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최혜령 herstory@donga.com·남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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