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취임 후 46일 만인 5일(현지 시간) 처음으로 저녁 회식 자리에 참석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6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도쿄의 한 호텔에서 아소 다로 부총재, 스즈키 슌이치 간사장 등 집권 자민당 간부 20여 명과 약 1시간 30분간 저녁 식사를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들과 정권 운영 및 당내 정세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는 “경제 대책을 뒷받침하는 보정(추가경정)예산안의 국회 심의 전에 당과 협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 자리에서 연립 여당이었던 공명당의 이탈 사태를 언급하며 “폐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간부들은 “이런 회식 자리를 더 늘려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식은 아소 부총재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전부터 “술자리 모임은 서투르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일대일로 식사하는 사람은 남편(야마모토 다쿠 전 중의원 의원)뿐”이라고 강조해 왔다고 한다. 한 외교 소식통은 “다카이치는 동료 의원들과 식사도, 면담도 일대일로 잘 하지 않는다. 대인관계에 있어 굉장히 소극적인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의원 시절부터 회식 자리에 나가는 대신 혼자 정책 공부에 매진하는 것을 선호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은둔형 리더십’이라고 지적하며 소통 부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는 2012년 말 취임 후 한 달간 10여 차례 회식했다.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는 2020년 취임 후 코로나에도 한 달간 35번가량 외부 식사 자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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