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왔어요]다극세계가 온다 外

  • 동아일보

● 다극세계가 온다

세계 정세를 탐구해 온 브라질의 지정학 분석가인 저자가 ‘다극세계’에 대해 분석한 책. ‘다극세계’란 미국의 패권이 해체된 세상을 뜻한다. 저자가 올해 주목한 것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 당시 중국, 인도, 브라질 등이 강경하게 맞대응했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다극세계의 협력이 점점 더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며 “2030년쯤 다극세계가 정치, 경제 등 모든 영역에서 최종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페페 에스코바 지음·유강은 옮김·돌베개·2만1000원

● 피터 볼의 중국 지성사 강의


미국 하버드대 동아시아언어문명학부 교수가 12∼16세기 송, 원, 명 시기의 중국 지성사를 조명한 책이다. 중국 지성사의 가장 중요한 흐름 중 하나인 신유학의 확산에서 고증학의 발아까지를 추적했다. 저자는 ‘지역적 전환’이라는 화두를 제기한다. 당대의 문학, 도학, 고증학은 모두 조정이나 수도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권력과 주류 학문에 대한 일종의 저항으로 태어났다는 것이다. 피터 K 볼 지음·민병희 옮김·너머북스·3만5000원

● 미술관에 간 뇌과학자


서양화가로도 활발히 활동 중인 전남대 의대 해부학교실 교수인 저자가 렘브란트, 모네 등 거장의 작품에 드러난 색과 형태의 변화를 바탕으로 ‘화가의 뇌’를 읽어낸 책이다. 화가들이 겪은 뇌 질환이 그림에 어떤 방식으로 스며 들었는지 추적한다. 가령 극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은 젠틸레스키의 경우 사소한 자극에도 과민하게 반응했는데 이는 그의 그림 속 과장된 긴장감과 극적인 연출로 드러난다. 송주현 지음·어바웃어북·2만3000원

● 모텔과 나방

첫 시집 ‘사랑과 멸종을 바꿔 읽어보십시오’로 인간 존재의 허무와 고독, 사랑을 새롭게 바라본다는 평가를 받았던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이번 책에는 다양한 사랑과 이별의 순간을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결핍과 욕망, 허기의 적나라한 장면들을 포착한 시 32편이 담겼다. 시인이 스스로에게 묻고 답하는 형식의 짧은 에세이, 최다영 평론가의 작품해설이 함께 실렸다. 유선혜 지음·현대문학·1만2000원

● 보통 과학자


‘천재 과학자’라는 이름 뒤에 가려진 과학의 진짜 주인공은 이름 없는 수많은 연구자들이다. 근대 과학의 형성기부터 현대 연구실까지, 협업과 네트워크를 통해 진화해온 과학의 현실을 조명한다. 연구비와 평가 시스템에 집중된 불평등, 엘리트 중심의 구조가 낳은 문제를 짚으면서 평범한 과학자들이 만들고 유지하는 지식 공동체의 가치를 돌아보게 한다. 한국 과학계에 필요한 대안도 함께 제시한다. 김우재 지음·김영사·2만2000원

● 빽투더퓨처, 역사의 시계를 돌리다


빠르게 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오늘의 뉴스는 사라지지만 역사는 남는다. 뉴스를 1차 사료로 냉전사, 미중 갈등과 한미 관계, 남북 외교 등 한반도를 둘러싼 주요 이슈를 역사적 맥락에서 풀어냈다. 냉전기 세력 균형과 강대국 외교의 계산법이 21세기까지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를 되짚으며, 복잡한 세계 질서를 이해할 수 있는 통찰을 제시한다. 김상운 지음·초록비책공방·2만1000원



#신간#새로 나온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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